[알아두면 언젠가 쓸모있는 잡학지식 I] 생존편향의 문제 & 인류 최초의 문서는 거래 기록?

in kr •  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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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Things First


안녕하세요. @rothbardianism 입니다. 제가 어제 예고 드렸듯 오늘부터 스팀잇에 연재할 시리즈는 알아두면 언젠가 쓸모있는 잡학지식, 일명 알언쓸잡 입니다.

이런 내용들은 고등학교 전국 연합 학력평가(AKA 모의고사)에서 가져온 내용들 입니다. 고등학생 제자들에겐 X같을 내용들이 저에겐 너무 흥미롭게 다가오더군요. 재미있고 유익한 내용들을 많이 포함하는 거 같습니다.

20살이 넘으면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질 내용들인데, 너무 어린 나이에 이런 것들을 접하면 그닥 흥미가 없을 거 같기도 합니다.

배움에는 때가 있는데 10대 때 지식들을 스펀지처럼 빨아들인다 하더라도, 본인이 흥미가 없으면 흡수할 수 없는데 말이죠.

저도 제자들 나이 때 이런 것들에 관심이 없었던 거 같습니다. 그런데 나이를 먹으면서 이런 내용들이 재미있고 흥미롭게 다가온단 말이죠. 알아두면 언젠가 아는 척 하기 좋은 지식들이니까요. 어쩌면 우리는 너무 이른 나이에 배움을 강요당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아, 그리고 요즘 저에게 취미가 생겼습니다. 안그래도 바쁜데 스타크래프트를 즐겨하고 있습니다(그럴 때가 아닌데..). 아재리그를 시작하게 되면서 경쟁 심리가 살아났달까. 원래 태생적으로 남들에게 지는 걸 싫어하는 체질이라. 본의 아니게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물론, 짜투리 시간을 활용해서 말이죠(예를 들면, 천안-서울을 오가는 버스 안에서 프로게이머의 영상들을 본다던지..).

잡담이 너무 길었네요. 그럼 오늘의 알언쓸잡, 시작해볼게요.

생존편향의 문제(The Problem of Survivorship Bias)

생존편향의 문제라는 것은 우리가 살면서 자주 범하는 논리적인 오류인데요. 우리는 어떤 사건이 터졌을 때, 생존자들의 증언에만 귀를 기울이면서 범하는 논리적 오류입니다. 생존하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들을 수 없기 때문에 범하는 오류이기도 한데요.

재미있는 예시가 있습니다.

아브라함 왈드(Abraham Wald)라는 수학자의 이야기인데요. 때는 세계 2차대전 이었습니다. 미국 공군은 비행기의 결함을 찾기 위해서 수학자이자 통계학자인 아브라함 왈드를 고용해서 분석하게 합니다.

아브라함 왈드는 전쟁에서 살아돌아온 비행기를 분석하여 미국 공군의 비행기들이 가지고 있는 결함들을 분석하기 시작합니다.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당시 전쟁에서 살아돌아온 미국 공군의 비행기에는 날개, 몸통, 그리고 꼬리 부분에 많은 총알 자국들이 있었죠.

공군의 장군들은 타격을 많이 받은 부분들, 즉 날개와 몸통 그리고 꼬리 부분을 더 강화하라고 지시를 내립니다. 하지만 아브라함 왈드는 장군들의 지시에 반대를 하는데요. 그의 주장은 이렇습니다.

저렇게 많이 맞았는데도 살아돌아왔다면, 오히려 저 부분은 보완하지 않아도 될 부분들이다. 우리가 진짜로 보완해야 하는 부분은, 살아돌아온 비행기가 타격받지 않은 부분들이 아니겠는가?

왈드는 살아돌아온 비행기들이 타격받지 않은 부분이야말로, 비행기에 가장 치명적인 결함이 있는 부분들이라 본 것이죠.

왈드의 신박한 논리적 접근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논리적 접근을 우리의 일상에도 적용할 수 있을까요? 물론입니다. 우리가 평소에 우리 자신을 평가할 때, "자신있는 분야"가 오히려 더 치명적인 결함이 있을 수 있습니다. 너무 자신이 있는 나머지 비판적인 분석을 못한 부분이야말로 치명적인 결함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죠. 아브라함 왈드가 보여준 발상의 전환, 우리의 삶에도 반드시 필요해 보입니다.

인류 최초의 문서.

우리가 열광하는 비트코인, 또는 블록체인. 결국 비트코인도 블록체인이니 블록체인으로 통일해 봅시다. 블록체인은 뭐죠? 장부입니다. 물론 평범한 장부는 아니지만, 어찌됐든 거래 내역과 승인을 담고있는 공개 분산 장부(Publicly Distributed Ledger)란 말이죠. 결국 이 장부 시스템이 화폐를 비롯해서 많은 플렛폼들을 만들어내고 있는데요.

인류 최초의 문서 역시 장부라는 사실을 아시나요?

우룩(Uruk)이라는 메소포타미안 도시에서 나온 문서가 인류 최초의 문서라고 기록이 되어있는데. 이 문서에는 가십이나 어떤 일기의 내용이 아니라, 빵의 수량, 세금, 그리고 그 외의 다른 거래 내역들을 기록하고 있다고 합니다. 결국 인류가 정보를 저장해야겠다 마음먹은 이유는 거래 내역을 보관해야 했기 때문이라는 사실. 그리고 그렇게 시작한 정보 저장의 역사는, 시간이 흐르고 흘러 이야기와 역사, 그리고 더 많은 정보들을 담아내는 정보 전달의 수단으로 발전한 것이죠. 흥미롭지 않나요? 결국 그 니즈가 발전해서 이제는 제 3자의 검증이 없이도 거래 내역의 진위여부를 증명하는 시스템까지 개발했고, 우리는 그 시스템을 통해서 이제는 단순히 거래 내역을 증명하는 것 뿐만 아니라 다양한 플렛폼을 만들어서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죠.

오늘은 생존편향과 인류 최초의 문서에 대해서 알아봤네요. 재미있지 않나요? 이게 다 고등학교 모의고사 지문이라는 것이 더 재미있네요. 제가 고등학생이었다면 놓쳤을 내용들이 어른이 되니까 유용하게 들리는 것은 왜일까요? 정말로 배움에는 때가 있는 것이 아닐지.

오늘은 폭염을 식혀주는 비가 내리네요. 모쪼록 운전 조심하시고, 올 여름에는 장마 때문에 피해보는 사람들이 없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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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글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빠져서 읽었습니다
건빵장부에서 인터넷 장부라니
반대로 블록체인의 결함도 궁금하네요!

물론 블록체인도 결함은 존재하겠죠. 효율성의 문제랄지. 물론 그런 확장성의 문제도 이더리움 진영과 이오스 진영에서 각자 다른 방법으로 솔루션을 만들어내고 있지만요

정말 흥미롭게 읽었어요 ㅋㅋㅋ고등학생이 문제풀려고 읽으면 뭐 이런 문제가 다 잇어 하면서 짜증낼거 같은 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 그쵸. 사실 배움이라는 걸 추구하는 시기가 있다고 보는데. 10대들에게 너무 딥한 내용을 가르치려 하니까 문제인 거 같아요 ㅎㅎ

2차대전사는 물론 인류 역사에서도 제일 중요한 부분이 바로 위의 예시에 나오는 부분이죠.
알고도 이를 무시한 구 일본 제국은 그로 인해 몰락했으니 우리로써는 다행이고요.
위 생존 편향을 설명할 때 실 예시로 제로센과 머스탱 이야기를 좀 더 첨가해다면 미국 학생들이 좀 더 집중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ㅎㅎ

앗. 저 미국 학생들 가르치는게 아니라 한국 학생들 가르쳐요 ㅋㅋ 그리고 혹시 시간이 되시면 제로센과 머스탱 이야기좀 해주실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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