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bymaker]대한민국은 일본 해상자위대를 대적할 수 있나?

국가간 군사 전력을 비교하는 것은 매우 복잡한 작업이다. 다면적으로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고 또 매우 상대적이기 때문이다. 상대적이라는 것은 현대전에서 매우 중요하게 고려해야되는 요소이다. 1991년 걸프전 당시 이라크의 전차는 3천대가 넘었다. 쿠웨이트를 대상으론 막강한 전력일지 모르지만 미국의 전자전 능력과 아파치를 비롯한 대전차 공격력에는 무용지물이었다. 이라크 전차의 단 1대도 제대로 쏘아보지도 못하고 파괴되었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이렇게 군사 전력은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매우 상대적인 것이다.

대한민국의 주적이 누구냐? 주적 개념에 대한 논란은 수시로 이슈가 된다. 현재 전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국가로 분류되는 북한이 바로 휴전선 너머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북한을 주적 개념으로 방위 계획을 세우는 것은 지극히 타당한 일일 것이다. 그러나 독도 영유권을 둘러싸고 말도 안되는 시비를 사사건건 걸어대는 일본을 볼 때 과연 우리가 북쪽만 경계해서 될까하는 생각이 드는 것 또한 당연하다.

일본이 1945년 맥아더에게 무조건 항복을 하면서 일제의 군대는 해산되었다. 하지만 1954년에 자위대를 창설하면서 군대의 면모를 다시 갖추게 된다. 자국의 방어 이외의 목적으로는 군대를 동원하지 못하게 하는 헌법에 의거하여 이름도 자위대로 명명하였으나 자위대의 막강한 전력은 세계 4위에 놓아도 전혀 부끄럽지 않다. 미국, 러시아, 중국에 이어 4위라고는 하지만 중국이 과연 전면전으로 일본을 이길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할 정도이니 거의 3위 같은 4위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그럼 대한민국에게 일본은 어떤 위협적인 전력을 가지고 있는가? 상기에 언급하였듯이 현대전의 군사 전력은 매우 상대적이라고 하였으니 우리의 전력을 감안하여 분석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우리에게 육,해,공군이 있듯이 일본에도 육상, 해상, 항공 자위대가 있다. 우리나라는 공군, 해군에 비해 육군 전력이 비정상적으로 강한 국가이다. 6.25 때 북한의 전차에 맥없이 당한 기억이 있어서 그런지 그리고 또 현실적인 위협이 북한 인민군대이기 때문에 그런건지는 몰라도 기갑부대에 대한 애착이 몹시 강하다. 그런 결과로 우리는 무지하게 막강한 기갑부대를 보유하게 되었다. 일본은 육상전으로 대한민국과 맞붙고 싶지 않을 것이고 또 전쟁이 그렇게 전개되지도 않는다. 해군과 공군은 놀고 있는게 아니니까 말이다.

그럼 공군은 어떤가? 좀 우습지만 대한민국이나 일본이나 공군력은 모두 미제판이다. ㅋㅋ 양국의 최상급 전투기는 4.5세대 전투기인 F-15 계열이며 숫자는 일본이 더 많다. 공중급유기와 조기경보체계까지 보면 단연 일본이 앞선다. 그러나 5세대 전투기인 F-35를 누가 먼저 어떻게 도입하느냐에 따라 공군 전력은 바로 뒤집어진다. 대한민국 공군의 주력기는 숫자가 가장 많은 F-16이라고 할 수 있는데 공중급유기 없이는 독도에서 30분 정도밖에는 머무르지 못한다. 공중급유기는 우리 명바기 대통령께서 강 파시느라고 22조를 쏟아붓는 통에 수년 연기되었다가 이제서야 도입한다고 들었다. 우리나라에서 보수라고 떠드는 사람들은 이런거 보고 진짜 반성해야 된다.

아직 본론으로 들어가지도 못했는데 너무 길었다. 그럼 해군력은? 우리 삼군 중 가장 한심한(?) 쏘리! 가장 불쌍한 곳이 해군이다. 필자가 볼 때는 이순신 장군이 전사하신 노량해전 이후로 발전이 없다고 본다. 물론 동북아에 있는 군사강국들 즉 중국, 러시아, 일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볼 때 말이다. 다시 말하지만 군사 전력은 상대적이니까...

우선 해군에 대해 상식적인 용어부터 정리할 필요가 있겠다.

함정은 함과 정을 일컫는 말인데 보통 200톤보다 크면 함이라고 하고 작으면 정이라고 한다. 함정은 전투함과 지원함으로 다시 나뉜다. 잠수함과 초계기 등 기타 전력까지 포함하면 너무 복잡하니까 이번 포스팅에는 함정에 한해서만 이야기하기로 한다.

전투함에는 순양함, 구축함, 호위함, 초계함 그리고 수백톤 급의 전투함정이 있다. 지원함에는 수송함, 상륙함, 소해함(기뢰 제거) 및 구조함이 있다.

함정은 함정의 크기(만재 배수량)에 따라 분류가 되지만 요즘은 주로 기능에 따라 분류하기도 한다. 순양함은 보통 1만톤 이상으로 매우 먼거리까지 단독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는 연안 경비 위주로 편제되어 있기 때문에 순양함이 없다.

구축함은 전투함정의 주력함이다. 대잠, 대함 그리고 대공 대응 능력이 총집결된 현대 해전의 주력 전력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는 3천톤 정도의 광개토대왕급(KD-1, DDH)으로 광개토대왕함, 을지문덕함, 양만춘함 등 총 3척이 있고 5천톤 정도의 충무공 이순신급(KD-2, DDH)으로 충무공 이순신함, 문무대왕함, 대조영함, 왕건함, 강감찬함, 최영함 등 총 6척 그리고 1만톤 이상의 세종대왕급(KD-3, DDG)으로 세종대왕함, 율곡 이이함, 서애 류성룡함 등 총 3척이다. 이 중 이지스 방어체계가 탑재된 것은 세종대왕급 3척 뿐이다.

호위함은 수송함과 상륙함을 호위하는 임무를 맡기 때문에 해전에는 쓸모가 없다. 물론 유사시엔 없는 것보단 낫겠지만 보수적으로 평가할 때는 빼는 것이 마음이 편하다. 초계함과 소형 함정들 또한 연안 경비용이므로 마찬가지다.

함대함 전력 비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함, 대잠 및 대공 공격 및 방어 능력이다. 해상자위대를 상대로 호위함과 초계함 등을 전력으로 보기 어려운 것은 이 함정들은 자함 방어 능력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3백톤급 유도탄고속함에도 함대함 미사일인 해성이 탑재되어 있다. 꽤 위력적인 무장임에는 틀림없지만 이지스함이 방어하는 전단에 이 해성이 뚫고 들어가는 것은 어렵다고 봐야한다. 그리고 자함 방어능력이 없는 함정의 경우 미사일을 발사하는 순간 자신의 위치가 드러나기 때문에 미사일 한번 쏘고 30분 내에 격침당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대한민국 해군이 보유하고 있는 함정 중 대함, 대잠 및 대공 공격과 방어 능력이 있는 함정은 위에서 언급한 구축함인 KD 씨리즈 총 12척 뿐이다. 그나마 광개토대왕급과 충무공 이순신급 9척은 다중 표적에 대한 방어 체계가 되어 있지 않아서 5~6발의 대함 미사일이 동시에 들어오면 맥없이 침몰할 수밖에 없다.

자함 및 전단의 방어를 할 수 있는 것은 이지스 방어체계를 갖춘 세종대왕급 3척밖에 없다는 것이므로 교전 중에 급사하고 싶지 않은 함정은 이지스함의 방어 우산 안에 옹기종기 모여있어야만 한다.

그렇다면 해상자위대는 어떨까? 해상자위대는 함정 뿐만 아니라 막강한 항공대와 잠수함 등이 있지만 그것까지 다 언급하면 날 새니까 함정만 비교하기로 하자. 필자가 볼 때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니까...

해상자위대 내의 호위대군은 구역별로 모두 5개의 호위함대로 구성된다. 오미나토, 마이츠루, 사세보, 쿠레 그리고 요코쓰카.
각 호위함대는 다시 2개의 소함대로 구성되는데 각 소함대에는 이지스함과 충무공 이순신급, 광개토대왕급의 구축함이 1대씩 있다. 다시 말해 1개의 호위함대가 대한민국 해군 전체 전력과 맞먹는다는 것이다.

여기에 누락된 항공대와 잠수함이 가세하면 대한민국 해군은 해상자위대의 1개의 호위함대도 감당하지 못할 것이다.

지금까지의 복잡한 설명보다도 위의 그림이 한번에 전력의 열세를 말해준다. 그러나 전쟁에서 5:1로 싸우면 남은 전력은 4:0이 되는 것이 아니라 5:0이 된다. 스타크래프트를 해 본 사람은 무슨 뜻인지 퐉! 와 닿을 것이다.

진해 해군사령부(부산으로 이전하기 전이다)에서 유도탄고속함의 체계시험을 할 때 구축함이 부두에 모여있는 것을 보았다. 그 자체로는 대단한 위용이었지만 이게 전부?...라는 걸 알고나니 참으로 초라하게 느껴졌다. 우리 해군도 북한을 상대로 한다면 엄청난 전력이다. 6.25 때도 북한의 해군 전력은 형편 없었다. 그러한 북한도 소형 함정까지 다 합치면 전 세계에서 제일 많을 것이다. 하지만 현대전은 숫자로 하는게 아니니까... 상대가 일본이라는 것이 불행한 것이다. 중국도 러시아도 하나같이 만만한 놈이 없다. 전교 1,2,3,4등이 모두 같은 반에 있으면 어떻게 되나? 다른반에 가면 1등할 놈이 반에서 4등밖에 못하는 것이다.

해상자위대가 독도를 무단으로 점거한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건 미국에 전화하는거 밖에는 없다고 본다. 해군이 부두를 떠나는 순간 1시간 내로 전멸할 것이 뻔하다. 필자가 군사전략전문가는 아니지만 이러한 전력의 열세는 같은 종류의 전력을 보강하는 방법으로는 단기간에 메울 수 없다. 충무공이 10번 살아돌아오신다고 해도 이러한 전략적 열세는 극복할 수 없을 것이다. 비대칭 전력이 필요한 것이다.

우리나라가 일본에 비해 우세한 것은 미사일이다. 현무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을 좀 더 열심히 개량하고 숫자를 늘이면 엄청난 전력이 될 것이다. 부산에서 동해를 건너면 일본까지 채 500km 밖에는 되지 않는다. 동해와 남해에 중장거리 미사일을 배치하고 이를 배경으로 해군이 연안 방어를 한다면 해상자위대도 함부로 움직이지 못할 것이다. 군사전략가들이 어련히 알아서 하겠냐만 그저 답답한 마음에 한줄 보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