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사이입니다.
퇴사선언은 정말 떨리고 두려운 일이죠. 게다가 면담과 퇴사 절차를 시작하고 나면 '내가 정말 퇴사 하는 게 맞나... 이래도 되나... 이제라도 되돌려야 하나... 되돌리기는 모양 빠지는데...'라는 마음이 무한 반복됩니다. 이 두려움과 혼란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하면 좋을 세 가지를 나눠드리려 합니다. 정말 기본적인 거지만, 저처럼 네이버에 기댈 초보직장인을 위해!
1.글로 쓴 사직 사유
가장 우선입니다. 내가 왜 회사를 나가려고 하는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고, 말로 풀어놓을 수 있는 이유가 필요해요. 살다보면 말과 글로 표현할 수 없는 낑깽꽁(..)의 감정과 상황들이 참 많습니다. 아 말하지 않아도 알잖아 그런 어? 그런거. 모르냐? 어? 네, 모릅니다 ... 아뇨 알아도 꼭 글로 써두셔야 합니다
퇴직이야말로 내가 잠수타지 않는 한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더라구요. 일단 퇴직을 승인할 보고 라인의 상사들을 설득해야 하고 회사 내 가까운 지인과 동료들에게 입장표명을 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가족과 친구, 애인에게도 왜 이런 선택을 했고 앞으로 어떤 걸 하고 싶은지 설명해야 할 일이 무진 많습니다.
조언과 우려가 이어집니다. Deal도 들어옵니다. 팀을 옮겨주겠다, 직무를 바꿔주겠다 등등. 그럼 카오스. 내가 가는 이 길이 어디로 가는지 어디로 날 데려가는지... 그러니 꼭 글로 내 퇴직 사유 고민들을 써두세요. 사람들과 얘기하고 나면 그 글을 읽어보세요. 결정을 번복하지 말라는 게 아니에요. 내가 무슨 고민을 했는지 기억하고 주어진 조언들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게 기록해두자는 겁니다.
2.믿을만한 동료, 선배와의 대화
사수, 팀장, 실장, 임원 등등 결정권자에게 퇴사 '선언'을 하기 전에 꼭! 친구 같은 동료, 믿을 수 있는 선배에게 이 상황을 말씀드리고 논의하시기를 권합니다. 사람은 어차피 자기 상황밖에 못 보고, 자기 틀에 맞는 정보들만 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게다가 퇴사를 고민할 정도로 힘들고 변화를 주고 싶다면 더더욱 내눈에 들어오는 거, 내 귀에 듣기 좋은 정보들만 취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요.
그러니 평소 친하게 지냈던 분들께 이런 생각들을 하고 있다고 얘기해보세요. 차 한잔, 술 한잔 청하면서요. 정말 좋은 동료, 선배라면 무조건 퇴사를 말리는 대신 더 넓은 시각에서 퇴사를 같이 고민해주실 거에요. 연봉이 문제라면 이 회사에서 연봉협상을 더 잘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지, 이직할 회사의 실질 연봉은 얼마인지를 같이 조사해준다던가요. 아, 대신 인사팀은 조금 피해보세요.. 아무리 제일 친한 친구가 인사팀 사람이라고 해두요. 괜히 둘 다 민망하고 곤란해 지는 경우가 생길 수 있어요.
3.나의 재정 현황과 회사특징
만약 이직이 아닌 단순 퇴사&휴식이라면 우선, 내 월급은 얼마고 지금 통장에는 얼마가 있고 이걸론 얼마나 더 버틸 수 있는지 계산해 보셔야 해요.
그리고는 내가 다니는 회사의 특징을 다시 보세요. 연봉을 1/14로 나눠 추석이나 설 상여금으로 지급하는 회사도 있으니, 이런 경우 몇 달 더 버티는 게 나을 수 있어요. 연봉 협상 일자는 언제인지, 혹시 연봉 협상이 늦었다면 소급 적용해 입금되는(..) 날짜는 언제인지. 연차나 월차를 안 썼다면 보상해주는지, 보상은 최대 며칠까지 해주는지 등등도요. 이 모든 걸 조사하고 대충이라도 퇴사 시기를 재 보셔야 할 거 같아요.
이 과정 없이는 후일 면담시 두 달만 더 다녀라, 세 달만 더 있어라 하는 말들에 '그냥 그것도 나쁘지 않지' 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어요. 그렇게 두세달이 지나고 나면 최적의 시기를 놓치고... 또 다른 최적의 시기를 찾아 또 두세달을 다니고.. 일년이 되고 이년이 되고 삼년이 되고... (좋군!?)
초보 직장인은 퇴사의 모든 굽이굽이가 다 떨리고 두려운 고난이었습니다. 실제로는 다들 다독거려주시고 진심어린 걱정을 해주셨다 해도, 내외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아 계속 장염에 시달렸어요....ㅎ 이런 저같은 쪼렙 사회인 한 분께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며.
퇴사가 끝이 아닌 시작이 되도록 잘 나오는 게 중요하겠죠~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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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끝만 생각했더니 너무 신났던 거 같은데 다시 시작하려니 또 떨리고 어렵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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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내용이 많네요 읽어보고 업보팅 팔로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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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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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의 퇴사경험이 있습니다.
그때는 @saaai님의 글을 몰랐을때라..
하지만 다행스럽게 현재 좋은 결과가 있었지만
조만간 그 경험을 또 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에 도달할 듯 합니다.
덕분에 잘 읽어보고 결정내려야 하겠습니다.
도움되는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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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의 퇴사 경험이 있으시다면 저보다 훨씬 많은 지혜를 가지고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저는 정말 너무 어렵고 모든 게 낯선 (심지어 마지막 날 인사하는 것도 어떻게 시작해야 할 지 모르던) 초보라!!! 저 역시 sochul 님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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