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월, 서울에서 암호화폐 밋업(Meet-up) 행사가 있었다. 유투브 생중계를 할 만큼 전 세계 암호화폐 업계의 주목을 받은 밋업 행사의 주인공은 바로 이오스(EOS)였다.
이더리움(Ethereum) 킬러(Killer)라는 별명을 가지면서 혜성처럼 등장한 이오스.
이오스의 탄생배경은 무엇일까?
2008년 사토시 나카모토(Satoshi Nakamoto)가 비트코인(Bticoin)을 만든 이후, 블록체인 산업의 태동은 시작됐지만, 실제로 블록체인 산업이 주목을 받게 된 시점은 블록체인 2.0의 첫 세대라고 불리는 이더리움이 등장한 때였다.
이더리움은 암호화폐 전송 기능만 가지고 있던 블록체인 위에 스마트 컨트랙트(Smart Contract)라는 컴퓨터 코드로 된 계약서를 만들 수 있는 기능을 제공했다. 이 스마트 컨트랙트로 인해 블록체인에 기반을 둔 다양한 Dapp(Decentralized Application)을 만들 수 있는 기반이 생겼으며, 최초로 스마트 컨트랙트를 제공한 이더리움은 그 플랫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이더리움의 암호화폐 전송 처리 건수가 초당 15개 내외이고, 소비자들이 암호화페 전송에 수반되는 수수료를 감당하는 구조로 설계되어 있어, 실제로 이더리움이 Dapp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논란이 계속됐다. 이에 따라 이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Dapp 플랫폼 블록체인들이 개발되기 시작했다.
이오스 역시 Dapp 플랫폼을 목표로 2017년 런칭(Launching)한 블록체인이며, 현재 이오스 최초 개발자 댄 라이머(Daniel Larimer)가 속한 회사 ‘Block.One’이 이오스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이오스가 생각하는 Dapp 플랫폼의 조건
Dapp 플랫폼을 지향하는 블록체인답게, 이오스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1. 확장성과 2. 수수료 문제이다.
수백만의 사용자들이 특정 App을 사용해도 문제가 없는 현실처럼, 이오스는 수백만의 사용자들이 하나의 플랫폼에서 Dapp을 사용한다 해도 문제가 없도록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블록체인이 처리할 수 있는 초당 전송 건수를 수많은 사용자들이 사용해도 문제가 없는 수준까지 높이려고 하고 있다.
또한 더 많은 소비자들이 플랫폼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플랫폼을 이용하는 수수료를 소비자가 부담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플랫폼을 사용하는 Dapp의 운영 주체인 기업가 또는 개발자들이 부담해야 한다고 보며, 이를 실현시킬 수 있는 블록체인 모델을 설계했다.
이오스가 추구하는 방향은 크게 위 2가지(확장성, 수수료 문제)이다.
그렇다면 이오스는 어떻게 확장성과 수수료 문제를 해결하고자 할까?
이오스는 암호화폐 전송을 빠르게 처리하는 것과 동시에 효율적 블록체인 운영을 위해 DPOS(Delegated Proof of Stake)라고 불리는 ‘지분 위임 증명’ 방식을 합의 알고리즘(Consensus Algorithm)으로 채택했다.
지분 위임 증명(DPoS, Delegated Proof of Stake)
일반적으로 블록을 만들고, 암호화폐 전송을 검증하는 등의 블록체인 운영 방식을 합의 알고리즘이라고 부른다.
합의 알고리즘은 각 블록체인별로 다르게 설계되지만,
각 노드(Node)들이 블록체인에서 주어지는 문제를 푸는 작업증명(PoW, Proof of Work)과 암호화폐를 들고 있는 사람이 직접 운영하는 지분증명(PoS, Proof of Stake)이 있다.
이에 비해 이오스가 채택한 지분 위임 증명은 지분 증명에서 변형된 형태의 합의 알고리즘으로, 이오스 암호화폐를 보유한 사람들이 블록체인을 운영할 대표자들을 투표로 선출하고, 이들에게 블록체인 운영의 권한을 전적으로 위임하는 방식이다.
지분 위임 증명은 합의에 참여하는 노드의 수가 블록체인에서 설정한 소수로 제한되기 때문에 의사결정이 빠르고, 암호화폐 전송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으며,
블록을 만드는데 노드들 간에 협조가 필요하기 때문에 의견 분쟁으로 인한 하드포크(Hardfork)가 발생하기 어렵다.
하지만 소수의 대표자들이 블록체인을 운영함에 따라 탈중앙화를 추구하는 블록체인이 중앙집중화(Centralized) 될 수 있다는 문제점이 있다.
이오스의 지분 위임 증명(DPOS, Delegated Proof of Stake)
이오스의 지분 위임 증명은 블록체인을 운영할 총 21명의 대표자를 선출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21명 중 20명은 이오스를 보유한 사람들로부터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상위 20명으로 구성되며, 남은 한 명은 20위에 들어가지 않은 대표자 후보들의 득표 수를 선출될 확률로 변환하여 시스템이 무작위로 선출한다.
예를 들어, 10명의 후보자가 남아 있고 이들이 각각 1표씩 얻었다면 각 후보자가 마지막으로 선출될 확률은 10%가 되는 것이다. 한편 10명 중 1명이 5표를 받는다면 이 사람이 선출될 확률은 50%다.
선출된 21명의 대표자는 임의의 순서로 블록을 한 개씩 만들며, 21개의 블록 생성이 완료되면 다시 블록을 만들 대표자 21명을 선출하는 과정을 거치고 해당 과정을 계속하면서 이오스 블록체인을 유지한다.
이오스는 이와 같은 지분 위임 증명 덕분에 불과 3초만에 블록을 생성할 수 있으며, 암호화폐 전송의 확인(Confirmation)까지 약 1시간이 걸리는 비트코인과 다르게 1분 이내로 확인 작업을 종료할 수 있다.
이 때, 21명의 대표자 중 15명이 이상이 확인을 해야 하는데, 확인된 블록은 블록의 길이와 상관없이 해당 블록을 제외하는 포크에 포함되지 않고 메인 블록체인에 유지된다.
한편, 대표자들은 블록 생성에 대한 보상(Reward)로 이오스를 받게 되나, 보상으로 주어지는 이오스의 양은 시장 내 이오스량의 5%를 넘지 않도록 조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