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커피 중독자의 하루
특별한 날
오늘은 나에게 조금 특별한 날이다. 평일중에 커피를 한번도 안사먹은 날이기 때문이다. 뭐 이게 뭐 그렇게 특별하냐 싶겠지만 나에게는 커피 지출이 밥값 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오늘은 8시까지 출근하는 날이다. 월요일 회의가 있기 때문인데 물론 임원 분들과 팀장님들만 참가하기 때문에 나랑은 별 상관 없다. 나같은 평사원은 그냥 출근해서 청소나 실실하다가 커피나 홀짝 홀짝 마시곤했다.
집에는 UCC 드립커피를 삿다. 개당 375원 정도 하는 가격인데 사먹는 커피의 1/10이다.
회사에는 캡슐을 추가했다. 내가 이렇게 커피 값을 아끼는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조금 있쓰면 둘째가 태어나기 때문이다. 우리 와이프는 나와 결혼하고 첫째가 생겼을때 회사를 관뒀다. 그리고 수현이 돌쯤 알바 형식으로 집에서 미술 과외를 했다. 월 100정도 벌었지만 수현이를 보면서 돈까지 버는 너무 멋있는 사람이다.
조금있쓰면 둘째가 나온다. 나도 뭔가 집에 보탬이 되고 싶다. 그래서 커피를 조금 줄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얼마 하지도 않고 이거 아낀다고 뭐가 달라지나 싶겠지만, 우선 뭐라고 해보고 싶었다.
그런데 오늘 기적같은 일이 생겼다. 출근할때 커피를 사지 않은 것이다. 이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 아마 회사에 출근한 이래로 처음 인듯하다. 이렇게 길들어진 습관은 아마도 날바꿔줄것이다. 그리고 바뀐 나를 우리 이쁜 둘째에게 보여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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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남편의 마음 +_+
단순히 커피가 아닌 가족을 생각해서 변한 모습이 너무 멋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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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안사먹었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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