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필 김용을 기리며

in kr •  6 years ago 

아아 신필 김용 선생이 거하셨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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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어릴 적 추억의 기둥 하나가 무너졌도다. 책을 읽으며 밤샘이 가능하다는 것을 처음 깨우친 스승이요 무시하기만 하던 무협지가 어느 정도로 변화무쌍 흥미만점의 장르인지를 깨우친 죽비였으며 인간의 깊은 감정과 얕은 속 사이를 허우적거리며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질문하게 해 주셨던 분도 이제 운기조식을 폐하고 북망산으로 가시는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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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영전 앞에 우직한 곽정과 지고지순의 말괄량이 황용이 엎드리고 양과가 향을 올리고 있으리라. 홍칠공은 여전히 젯상 음식에 손가락질 분주할 것아요 황약사와 구양봉은 저만치 떨어져 술만 먹고 있을 듯하고 노완동은 분주히 이곳 저곳을 오가며 문상객들 앞에서 객적은 소리 난무하겠구나. 강남칠괴는 문상객 음식 나르느라 분주하고 매초풍 부부는 구음백골조로 고기를 썰고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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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 출근길에 그만 과거 몽골의 말발굽 소리와 양양성의 피어린 항전, 명교의 깃발이 나부끼던 풍경이 눈과 귀를 가리는구나. 아 김용 선생. 편히 가오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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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김용님의 무협지를 볼수 없다는 것이 너무 안타깝습니다.ㅠ

아쉬운 마음으로 명복을....

최근에 김영사에서 2000년대 초반에 출판한 사조영웅전 시리즈를 조금씩 보는 중에 이런 비보를 접하니 비통함이 더 합니다..

네... 알고보니 고려원 (옛날 책) 건 해적 출판이었더군요 ㅠㅠ

  ·  6 years ago (edited)

하... 저의 첫 무협지 사조영웅전 신조협려 의천도룡기 .. 녹정기 소오강호 천용팔부인가...다 사서 잘 읽고 했었는데... 뭔가 씁쓸해지네요

그렇게 세월은 가고 사람들도 가는 거 같습니다.

아...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학창시절의 추억을 꺼내 들었다가 가슴 속 깊이 다시 묻습니다.

우리에게 추억을 베풀어 주신 분께 묵념.... 함께 드립니다

주요 인물들 이름을 들으니 옛기억이 떠오르네요~

그러실 겁니다..... 그 책들에 빠져 본 사람들만이 이해하는

아 그렇군요 저도 줄줄이 읽은 책들이네요 ㅠㅠ

네 그거 안읽었다는 분들 보면 딱할 정도로... 재미있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