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쉽이란 이런 것... - 핀란드의 만네르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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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에서 시민들이 화염병을 만드는 것을 보고 여러 생각을 했습니다. 왕년에 수없이 보았던 화염병들이 '방어용'일 수도 있었겠지만 인마살상이 충분히 가능한 무기였다는 생각이 우선 들었습니다. 경찰병원이 화상에 관한한 국내 제 1의 데이터와 임상 사례를 지니고 있다는 얘기도 불현듯 떠올랐고 말입니다. 그 다음으로는 저 화염병을 뜻하는 '몰로토프 칵테일'의 기원, '겨울 전쟁' 즉 소련과 핀란드의 전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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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1학년 때 말 잘하는 선배가 나찌 독일과 싸운 소련군들이 화염병을 만들며 자기네 외상 이름을 따서 '몰로토프 칵테일'이라고 불렀다고 구라를 쳤는데, 외상 이름은 맞지만 화염병을 본격 무기화하여 사용한 건 소련의 침공에 맞선 핀란드 군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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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 공군의 핀란드 폭격에 비난 여론이 일자 몰로토프 소련 외상이 폭탄이 아니라 굶주리는 핀란드 인민에게 빵바구니를 투하했다는 가공할만한 구라를 쳤을 때 그렇다면 우리는 '몰로토프 칵테일'로 답례하겠다고 핀란드군은 화염병을 던졌던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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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염병을 만드는 우크라이나 시민들을 두고 저런 걸로 탱크를 잡을 수 있겠느냐 우려하시는 분이 많았는데, 사실 오늘날에는 해치를 열고 화염병을 안에 던지지 않는 불가능하겠지만 '겨울 전쟁' 당시만 해도 소련군 탱크가 여럿 불탔습니다. 열와 불에 약한 개솔린 엔진을 쓰고 있었기에 화염병 세례를 맞으면 전차 전체가 활활 타오르는 일이 흔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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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350만 가량의 나라 핀란드는 그렇게 거대 공산 제국 소련과 고슴도치처럼 맞섰습니다. 워낙 체격 차이가 코끼리와 고슴도치 차이였던지라 어쩔 수 없이 굴욕적인 강화 협상을 맺지만 그들의 야무진 반격은 소련에게 더 큰 굴욕을 안겼고 후일 히틀러로 하여금 불가침 조약을 깨고 소련을 공격하게 되는 계기를 만듭니다. "소련군 별 것 아니네 핀란드에 저렇게 절절 맬 정도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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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침공의 소련 책임자 보로실로프는 책임을 추궁하는 스탈린과 밥을 먹던 중 접시를 내던지며 항의합니다. "스탈린 당신이 유능한 장교들을 다 죽여 버렸잖소!" 스탈린 시대에 목숨이 아홉개라도 모자랄 만용이었으나 보로실로프는 스탈린의 좋은 술친구였기에 해임되는 것으로 넘어갔죠 . 보로실로프를 이렇게 정신 나가도록 대담하게 만든 건 핀란드의 완강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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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핀란드인들은 용감하기만 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고슴도치의 가시와 뱀의 지혜를 동시에 갖추고 있었죠. 유럽을 휩쓴 나치 독일과 이웃의 대국 소련 사이에서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 쌍방 모두에게 눈웃음과 뒤통수를 동시에 선물하면서 자신들의 생존을 추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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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에게 과거의 원수 따위는 의미가 없었고, 동맹의 신의 따위도 다급하면 얼른 버려 버릴 허섭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도 그 상처가 완전히 치유되지는 않고 있다는 피의 내전을 거치고도 핀란드의 좌우익은 단결해 소련군과 싸웠고, 독일군의 한 축으로 소련 국경을 넘었지만 복수하겠다고 선을 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전세가 기울자 바로 태도와 안면을 바꾸죠. 그리고 이 과정에서 온갖 꼼수를 다 부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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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를 모두 이웃한 세계 유일의 나라로서 핀란드의 지혜를 빌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한미동맹 지지자입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근처의 대국인 중국과 러시아를 선을 넘어 자극할 필요도 없고, 과거 일본의 침략을 받았다고 해서 일본과의 연결 내지 동맹에 그렇게 눈꼬리를 치켜세울 이유도 없다고 봅니다. 오로지 염두에 둬야 할 건 우리의 생존과 번영일 뿐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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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나는 대로 썸데이TV에서는 우리 신임 대통령과 정부가 가졌으면 하는 리더쉽, 참고했으면 하는 지도자들의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우선 핀란드의 생존에 지대한 공을 세운 만네르헤임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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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그래도 TV 토론 당시 현안에 대해 무지함을 드러냈던 대통령 당선인이 눈코뜰 새 없이 바쁠 이 시기에 웬 관저 이전 문제로 온 나라를 들쑤시는 것은 달갑지 않은 일입니다만, 일종의 산통이라고 보고..... 그분이 잘 해 나가기를 바랍니다...... 그래야 우리가 살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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