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 007 노 타임 투 다이

in kr •  3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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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그렇게 욕할 때만 해도, 007 노타임투다이를 보러 극장으로 향하게 될 줄 몰랐다. 그리고 내 입에서 돌아오라 샘멘더스라는 탄식이 나올 줄도 몰랐다.

007시리즈에 대해 윤리적 잣대를 들이대자면 비난의 여지가 어디 한두군데겠는가. 그래도 그런 비난을 무시하고 '뚝심'있게 달려왔으니 나름 영화사에 한 횟을 긋지 않았겠는가. 만약 지금까지의 과오를 인정한다면 아예 영화를 만들지 말았어야지. 이런 방식으로 사과를 해버리니 결과는 졸작일수밖에.

다다미에서 납작 엎드려 사죄하는 장면은 마치 2차대전 피폭을 사과하는 장면 같았다. 미사일 세례를 받는 마무리 역시 60여 년만에 하는 설욕전 같았고.

저예산 영화도 아닌, 유구한 역사를 지닌 거대 프랜차이즈 영화가 이런 식으로 마무리된 이유가 무얼까? 나는 영화 외적인 이야기 (소외 비하인드 스토리)에는 관심이 없는 편이지만, 이쯤 되니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본드의 죽음이 영화의 죽음 같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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