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마감을 하다가
베르너 헤어초크 감독이 쓴 책 <얼음 속을 걷다> 리뷰를 읽었다.
그는 1974년 11월 말, 친구로부터 자신의 다큐멘터리 <파타 모르가나>의 내레이터였던
로테 아이스너가 죽어간다는 소식을 듣는다.
헤어초크는 자신의 육체를 스스로 고난에 빠뜨리고,
자신이 괴로운 만큼 아이스너에게 생명의 기운이 감돌기를 바라며
뮌헨에서 파리까지 도보 순례의 여정을 떠난다.
"그녀는 죽으면 안 된다"
"죽지 않을 것이다"
"죽어서는 안 된다"
눈길을 헤치면서, 누군가의 안녕을 바라며, 끝도 없이 이어진 길을 묵묵히 걷는
순례자이자 예술가로서의 헤어초크가 깊은 여운을 남기는 밤이다.
*추신: 로테 아이스너는 1983년까지 살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