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여정 "나 여유롭지 않다니까. 열심히 하는 거라니까."

in kr •  4 years ago 

EyuT5qjU8AAQsBj.jpg

윤여정 선생님이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까지 석권하셨다.

이 수상 행렬이 어디까지 이어질까 궁금하고,

그보다 더 궁금한 건,

아카데미 시상식날, 우리 모두가 기대하는대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게 되신다면

어떤 수상 소감을 남기실지 몹시 궁금하다.

봉준호 감독님이나, 윤여정 배우님을 보면서 늘 하게 되는 생각이 있다.

작품이나 연기만큼이나 사람으로서도 매력적인 분들이라는 것.

꾸밈이 없고, 보편적인 공감을 자아내면서

누구와도 같지 않은 멘트를 아무렇지 않게 툭툭 던지시는데,

그 한 마디 한 마디가 깊다.

이런 분들이 가장 높게 빛나는 순간을 목격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건

영화기자로서도 꽤 뭉클한 일인 것 같다.

오늘은 지난 2월 <씨네21>이 1292호에 단독으로 취재한

봉준호 감독과 배우 윤여정의 대담 중 인상적이었던 구절을 살짝 소개하려 한다.

봉준호 감독,

"이것도 궁극의 질문인데, 왜 이렇게 궁극의 질문이 많지? (웃음)

좀 거칠게 표현하자면 선생님은 항상 그냥 하시잖아요.

(중략) 평소 같은 모습으로 나와선 "박카스 한병 드시겠어요?" 하면

5분, 10분 안에 너무도 쉽게 그 인물의 상황을 믿게 되거든요.

그게 굉장히 마법 같은 건데, 선생님도 저희가 모르는 고민이 많으시겠지만 일견 철없이 봤을 때는

어떻게 그냥 저렇게, 어떻게 그렇게 그 인물이 되나 싶어요."

배우 윤여정

"나도 열심히, 진짜 마르고 닳도록 대본 외워서 연기해요.

단지 악을 쓰고 하면서 보여주는 건 별로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언제부턴가 다큐멘터리를 많이 봤어요.

철이 든 배우가 된 다음부터.

정말 인생을 깊이 사시는 할머니들이 이야기 하는 걸 보면 담담해요.

다 지나간 얘기라서 남의 얘기 하듯이 해요.

언젠가부터 남 연기하는 것 말고 다큐멘터리를 많이 봤어요.

오버액팅하는 걸 싫어해서.

(중략) 나 여유롭지 않다니까. 열심히 하는 거라니까. (웃음)"

Authors get paid when people like you upvote their post.
If you enjoyed what you read here, create your account today and start earning FREE STE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