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막바지 집에서 에어콘을 옆에 차고 푹 쉬고 싶었다. 에너지 넘치는 아들들은 아빠의 마지막 휴가를 기를 쓰고 방해하고 싶었는지 방학이라는 특수를 이용해서 집안 곳곳을 뛰어다니며 사건 사고를 일으키고 있는 중이었다. 참아야한다..참아야한다..스스로를 다독였지만 끝없이 업되는 이놈들을 그대로 놔두었다가는 사단이 날것같아 결국 큰소리를 내고야 말았다.
아빠의 낌새가 심상치 않았는지 두녀석들은 장난을 멈추더니 급 다소곳한 척을 하기 시작했다. 다시 평온이 찾아 오는듯 했으나 아들들 아빠들은 잘 아시다시피 그 평화는 오래가지 못한다. 뫼뷔우스의 띠처럼 돌고 도는 아들들과의 실랑이 ㅋㅋㅋㅋ 얼른 돈벌어서 마당있는 집으로 이사를 가던지 회사에 귀속되지 않는 일을하며 시골에 가서 살던지 해야 해결될 일일것이다.
그래 너네 맘대로 놀아라 하며 체념한 내 모습이 안쓰러웠는지 둘째가 살포시 와서 안겼다. 말이 살포시지 25키로정도 되는 녀석이 누워있는 내 배위로 훅 뛰어 안긴거니 그 충격이 얼마나 강했을지는 다들 아실거라 생각한다. 강한 아빠로 기억되야 하기에 고통을 참으며 둘째녀석을 꼭 안아주었다.(안아픈척) 잠시 안겨있던 둘째아들이 갑자기 내 눈을 보며 한가지 질문을 던졌다.
"아빠. 아빠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빵이 뭔줄 알아?"
항상 소보루빵이랑 뽀로로빵을 좋아했던 아들이기에 난 자신있게 소보루빵이랑 뽀로로빵이라고 외쳤다.
그러자 아들은 단호한 어조로 아니라고 말했다. 난 궁금했다. 이녀석 취향이 그새 바뀐건가? 정답이 궁금했던 나는 아들에게 물었다.
"뭐야? 소보루빵이랑 뽀로로빵 아니었어?"
내 질문을 들은 둘째아들은 사랑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정답을 말해주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빵은 아빵! 이야 하하하하하 몰랐지?"
난 쿨하게 뒤돌아 가려는 둘째아들을 붙잡고는 말없이 한참동안 꼭 안아주었다.
형을 챙겨주다 보니 많이 놀아주지도 함께 시간을 보내주지도 못했는데 그렇게 말해주는 아들이 너무 고마웠다.
오늘 출근길 일찍오는지 늦게오는지 묻는 둘째 아들에게 난 이렇게 대답해 주었다.
"오늘은 무슨일이 있어도 일찍올거야. 우리 자기전까지 신나게 놀아보자"
하루에 아이들과 함께 할수 있는 시간이 많아야 3~4시간 정도 밖에 안되는것 같다. 아이들이 점점 커갈수록 그 시간은 점점 짧아지는것 같다.
사랑해줄수 있을때 많이 사랑해주자. 사랑해주고 싶어도 사랑해줄수 없는 날이 언제 올지 모르니까.
제 여동생도 한 번인가 아빵을 쓴 적이 있습니다. ㅎㅎ
아이들을 생각해 주시는 마음이 보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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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들의 마음을 가장 강력하게 흔들수 있는 마법의 단어 같습니다. 이쁘게 봐주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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