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스팀]우리가촛불이다-광장에서 함께한 1700만의목소리

in kr •  7 years ago  (edited)

“재판관 전원의 일치된 의견으로 주문을 선고합니다.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주문(主文)이 선고되었다.
이 주문을 듣기 위해 사람들은 “그러나,그러나,그러나”의 고개를 숨죽이며 넘었다.
긴 겨울을 촛불과 함께 이겨낸 시민들의 “압도적”인 승리였다.
그 기억을 오롯이 기록으로 남긴 한권의 책이 우리에게 다가왔다.
그것은 바로 장윤선님의 <우리가촛불이다-광장에서 함게한 1700만명의목소리>이다.

한편의 다큐멘터리를 책으로 본다.
이 책을 펼치는 순간 나는 다시 광장에 있을 수 있었다.

책을 보는 내내 나는 광화문에, 청와대앞에, 종로2가에 다시 섰다. 어느새 광주 금남로에, 대구 동성로에, 제주에, 춘천의 목소리가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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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길 몇 번이나 돌려본 유투브채널의 장면장면들이 책과 함께했다.
만민공동회의 김제동의 사회장면이, 박근혜선배님을 향한 성심여고 고등학생의 목소리가, 부산 가덕도의 “쏙고 아지매”가, 광화문의 열기를 더욱 들뜨게 해준 가수들의 노래소리가, 뮤지컬배우들의 공연이, 성대모사하는 자괴감에 빠진 초등학생의 모습도 눈앞에 펼쳐졌다.

책을 보는 내내 2016년 11,12월의 찬바람, 2017년 1월의 칼바람, 2월의 추위가 옆으로 찾아왔다.
그러나 그해 겨울은 춥지 않았다.
어느해보다도 뜨거웠고 사회의 안전망과 연대고리는 어느 때보다도 잘 작동되었다. 시민들은 스스로질서를 지키고 광장의 정치를 실천했다.
국민을 상대로 청와대에서 농성하는 대통령만 없었고 국가가 국민인, 국민은 광장에 있었다. 정치는 실종되었으나 시민들이 스스로 정치를 만들었다.
시민들의 수준에 따라가지 못하는 직업정치인들은 이 광장의 열기와 실천에 탄핵결정을 할 수 밖에 없었다. 234표의 탄핵찬성은 이 광장의 시민들이 이뤄낸 것이다.

저자가 발로 뛴 흔적과 알지 못했던 인터뷰의 내용도 고맙다.

그렇게 우리는 지지난 겨울과 지난 봄을 함께했다.

어떤 힘이 우리들을 하나로 모아주었을까?
그것은 80년 광주항쟁으로, 87년 6.10항쟁으로 이루어 낸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려는 정권에 대한 분노였다. 그것은 바로 피흘리며 싸워 쟁취한 형식적민주주의의 1도 허락하지 않는 오만한 정권에 대한 분노였다. 민주주의와 민주공화국에 대한 갈증이었다. 토론과 토의가 허락되지않는 사회에 대한 염증이었으며 “이게 나라냐?”로 표출되는 탄식이었다.

시민들은 분노와 갈증, 염증과 탄식에만 멈추지 않았다. 우리들은 우리들의 목소리를 열린 광장에서 뿜어내었다. 주권자인 시민들의 거대한 함성은 하나의 촛불에서 1700만의 촛불이 되었고 박근혜를 파면하게 된다. 그것은 시민의 승리였고 역사는 이를 “촛불혁명”이라 명명한다.

5.18 광주항쟁의 기록 <죽음을넘어시대의어둠을넘어>를 통해 광주항쟁의 세세한 기록과 기억이 광주를 잊지 않고 기억할 수 있게 해 주었다면 이 책 <우리가 촛불이다-광장에서 함께한 1700만의 목소리>는 촛불항쟁의 기억과 교훈을 우리에게 남겨주고 있다.

역사는 기록과 해석에 의해 교훈이 전승된다고 한다. 촛불혁명의 후과로 문재인정부가 들어섰다. 지지난 겨울, 지난 봄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고인물은 썩는다. 바다를 향한 도도한 강물처럼 그렇게 민주주의는 보다 더 성숙하고 발전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나는 이 책을 2018년 5월 28일 최저임금을 개악처리한 국회의원들이 꼭 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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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전광판의 적색과 파란색, 기권의 198명, 그리고 회의장에 불출석, 불참함으로써 자신의 의사를 전달한 90명의 국회의원들. 그들이 꼭 보았으면 한다.

촛불은 꺼지지 않았다. 촛불은 시민들의 마음이다. 촛불이 꺼지기를 바라는 것은 시민들의 마음과는 거리가 먼 그들만의 정치를 다시 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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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환님. 반가워요. ^^ 스팀 오랫만.. 나는 언제 스팀에 글 쓸까나요. ㅎㅎ 블로그에 열중하느라... 스티밋업 생기면 한 번 나가볼까봐요. 뭘 알아야 하죠. ㅜㅜ

반가워요^^
그냥씁니다 저도 잘 몰라요 용어도 낮설고^^몰라도해요^^

짱짱맨 호출에 출동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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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광장 관련 내용에 대해 알아갑니다. 좋은 글이네요. 살며시 누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함께하여 더 고맙습니다. 즐거운 하루되십시오

ㅎㅎ정성글엔 추천! 좀더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네요

고맙습니다. 많은 분들이 책과 함께했으면 좋겠어요^^

봇팅과 리스팀으로 마음을 함께 합니다.

마음이 와 닿아요^^ 고마워요 나비님. 즐거운 책읽기와 글쓰기와 삶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