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딩, 죽음에 이르는 에로티즘

in kr •  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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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와 말러, 클림트와 애곤 실레의 도시 빈에서 펼쳐지는 영화가 있었습니다. 바로 비포 선라이즈죠. 빈에서 만난 하루의 연애.

그 둘은 열차에서 만남니다. 그리고 여인의 손에는 조르쥬 바타이유의 책이 들려 있습니다.

트레이딩이란 무엇일까요? 여러 측면으로 볼 수도 있지만 저는 에로티즘이라고 규정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에로티즘은 조르쥬 바타이유의 관점에 따릅니다.

인간은 금지된 것을 원합니다. 욕망은 금지된 것 넘어를 향합니다. 욕망 자체가 빈 곳을 채우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법정화폐를 넘는 가상화폐에 대한 욕망. 그 대상이 금지되므로 더 그걸 원하게 되는가죠.

금지된 것을 향하는 욕망을 에로티즘의 성격을 갖습니다. 동물들은 욕망을 할 수 없습니다. 인간만이 욕망을 할 수 있습니다. 동물은 자연의 생리적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욕구만 갖고 있을 뿐입니다.

가상화폐를 향한 에로티즘은 그 특성상 불안과 공포, 죄책감 등 격렬한 감정을 수반합니다. 일상의 건강한 감정을 물들이는 것 같은, 금지된 것에 대한 매혹과 죄책감이 공존합니다.

그리고 에로티즘은 죽음을 향합니다. 가존에 우리가 알고 있었던 사회 질서에서 탄생된 자아, 그 자아가 죽는 궁극의 환희를 향합니다. 작은 죽음petit m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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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자본주의 생태계는 잉여를 기반으로 합니다. 잉여가 쌓이면 그 잉여를 해소할 무엇인가 필요합니다. 그게 대공항이죠.

화폐의 잉여는 어떻게 할까요. 어쩌면 가상화폐는 그 화폐의 잉여를 소비하기 위한 장일지도 모릅니다.

에너지의 과한 소비로 이뤄지는 가상화폐 트레이딩만 큼 여기에 더 어울리는 수단은 없을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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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철학적인 관점이네요!!
또한번의 다른 시각을 접하네요 ^^ 감사합니다.
좋은날 되세요!

감사합니다. 마땅히 누리는 날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