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겨진 살갗, 감정] 프시케와 에로스는 '기쁨(pleasure)'이란 딸을 낳습니다.

in kr •  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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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스의 키스로 프쉬케가 다시 깨어납니다. 그리고 이둘이 낳은 딸을 기쁨pleasuer 라고 합니다 (딸인 이유가 짐작됩니다). 숨을 쉽니다. 얇은 실크같은 공기가 몸 안으로 들어옵니다. 상쾌한 느낌이 듭니다. 달의 손길 같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최근 뇌과학에서는 욕망과 즐거움을 구분합니다. 도파민이 중심이 되는 욕망시스템과 오피오이드가 중심이 되는 즐거움시스템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욕망 시스템은 무언가를 원하는 것입니다. 즐거움시스템은 향유하는 것입니다.

욕망은 그래서 결핍입니다. 무언가 없기 때문에 무언가 가지려 합니다. 성취하려 합니다. 그걸 가능하게 해 주는 게 도파민입니다. 어떤 걸 달성했을 때 무언가 보상이 주어질 것이라는 기대감. 그 기대감을 낳는 게 도파민입니다. 적당한 기대감과 적당한 욕망은 삶의 활력이 됩니다. 그게 있기 때문에 자유도 있고 새로운 창조도 가능합니다. 그러나 욕망시스템은 중독적입니다. 무언가를 끊임없이 추구하게 합니다.

생존과 번식이라는 기준에서 다분히 손실에 민감한 인간은, 이 결핍에 종종 무릎을 꿇습니다. 성공지향적이라 함은 성공중독적이 되기 쉽습니다. 더구나 지금의 결핍을 메우기 위해 무언가 채워야 한다는 세뇌를 항상 받습니다. 자발적으로 세뇌되기도 합니다. 그 중독이 중독이 아니라 일상이 됩니다. 마음은 불같고 몸의 수분은 없고 입은 마릅니다. 너무 열심을 낸 덕분입니다. 너무 근면하게 산 덕분입니다. 욕망시스템은 그렇게 인간으로 하여금 중독되게 하고 끊임없이 달리게만 합니다. 그러다 보니 시야가 좁아지기 마련입니다. 목표 밖에는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삶의 질은 욕망시스템에만 있지 않습니다. 그것은 즐거움시스템에 관련있습니다. 물론 전적으로는 아니지만, 즐거움시스템을 활용하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즐거움시스템이 활성화 되면 지금 여기서 향유를 하게 됩니다. 새벽에 마당에 가득차 있는 아이들 피부같은 꽃냄새에 취해보기도 합니니다. 벨기에 맥주를 마시고 입 안에 가득차 오로는 희열에 취하기도 합니다. 또는 볼라벤 커피를 마시면서 가슴이 환하게 차오르는 기쁨을 누립니다. 그녀의 목소리가 귀 속의 융단을 쓰다듬는 것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런 것들은 즐거움 시스템 덕분입니다.

이미 우리는 주어져 있습니다. 단지 누리지 못할 뿐입니다. 그래서 욕망은 향락에 대한 방어기제입니다. 신경증 걸린 문명은 우리에게 즐거움보다는 결핍을 세뇌시킵니다. 그게 문명의 진보에 더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존재의 깊이는 결핍에 있지 않습니다. 단지 그침과 받아들임과 누림에 있습니다. 자신이 즐길 수 있을 때 남에게 편하게 대해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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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 years ago (edited)

En ésta publicación estableces magistralmente la diferencia entre el deseo y placer, y como intervienen tanto la dopamina, que son neurotransmisores que se encuentra en el cerebro y los opioides que a mi entender se utilizan para aliviar el dolor, lo relacionas con ambos sistemas, que interesante.

El deseo y el placer son diferentes. Aunque está relacionado, pero es otro sistema. Y a menudo los confundimos, y pueden vivir de acuerdo con el deseo en lugar del placer.

오늘 아침도 잘 봤습니다.

아~~! 누렸으면 좋겠다!

^^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날이 누리는 게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전 결핍을 느끼는 게 더 드문 일이어서 일부러 가끔씩 제 기준에 슬픈 걸 보고 그런 감정을 끌어내는 습관이 있죠!

누림을 누리고 계시는군요!!

네 일부러 찾아서 누리는 결핍(단순 감정만은 아니니깐)은 사실상 얻음이죠.

푼크툼이 필요하군요.

가끔 발견하기도 하는데 그것도 즐거움이죠.

그래서 전 쾌락을 쫓습니다. 엔조이 라이프!
그침과 받아들임과 누림!!!
즐거움보다는 쾌락이라는 단어가 어울릴듯 하군요.

네~ 조금 얌전히 썼어요~~^

욕망과 즐거움을 구분하는 뇌 안의 회로작동이 서로 다른 것이었군요. 좋은 내용감사합니다

네 그렇다고 합니다. 저도 알고 흥미로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