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년간 농사를 지으면서 희망과 절망 사이에서 많은 고민을 하면서 지냈던 것 같습니다. 주로 농부의 살림살이를 꾸려가는 것이 만만치 않은 데서 비롯된 것입니다.
저는 농사를 짓다가 농기계 사고등으로 세 번이나 죽을 뻔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사를 짓고자 하는 마음이 사라지지 않는 것은 신기한 일입니다. 농부의 자율적인 삶의 방식이 저와 잘 맞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자연스럽게” 농사짓겠다는 원칙을 고수해 오고 있습니다. 원칙을 지키기 위해 외래 병충의 유입에 속수무책으로 수천평의 매실을 포기할 수 밖에 없는 아픔을 겪기도 했습니다. 매실 과수원은 지금 폐원의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키위는 무투입 농법의 완성단계에 도달했고, 밭농사도 최소한의 간섭으로 재배하고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농사짓겠다는 원칙에 경험이 더해져서, 안전성 뿐 아니라 맛에 있어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기 시작하고 있습니다.농산물 판매에 있어서도 판로가 열리고 있고 단골이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에게 가장 긍정적인 마음이 생성되는 거래방식은 <최혁봉 농가펀드>입니다. 올해로 3년 째를 맞이하게 됩니다. 펀드 회원을 정해놓고 농사를 지으니, 이전 농사와 마음이 다릅니다. 그냥 식구들 먹일려고 농사짓는 기분입니다. 이제는 많은 분들의 얼굴도 생각나고 그렇습니다. 행복한 농부의 길에 들어섰다고 생각합니다. 대를 이어서 먹거리를 나눌 수 있는 관계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런 감정이 농부의 마음을 매우 안정되게 붙잡아 주고 농사에 대한 집중력도 높여주는 것 같습니다.
2018년 한 해 동안 농가펀드 회원들과 더 재미있는 농사를 지으려고 합니다. 함께 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올 해도 20만원의 펀드를 제공받고, 22만원의 제철 농산물을 보내드리는 방식입니다.
-펀드 금액의 10%를 추가해서 농산물로 되돌려 드립니다.
-현재 보내드리려고 생각하고 있는 농산물은 다음과 같습니다. 고구마, 골드키위, 감자, 옥수수, 녹미, 흑미, 들기름, 들깨가루, 고구마묵, 키위주스등으로 직접 농사지은 제철 농산물과 가공품입니다.
Authors get paid when people like you upvote their post.
If you enjoyed what you read here, create your account today and start earning FREE STEEM!
If you enjoyed what you read here, create your account today and start earning FREE STEEM!
짱짱맨 호출에 출동했습니다!!
Downvoting a post can decrease pending rewards and make it less visible. Common reasons:
Subm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