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y] 사람이 사는 것이 뭘까

in kr •  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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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사는 것이 뭘까?

학교에 들어와서 직장 생활한지도 거의 두해가 되는가 싶다.

나는 몸이 장애가 있어 좀 불편 하지만, 직장 생활은 잘 하고 열심히 살고 있다.
요즈음은 마음이 산란하고 어딘가 모르게 흘러가는 시간 앞에서, 누군가에게 쫒기는 심정으로 하루하루가 지루하게 때론, 광속처럼 세월이 흐르는 것이 허무하게 느껴진다.
10월 마지막 일요일에 형님 보러 부천에 갔다 와서, 내 자신이 좌불 안식으로 마음이 흔들리고 있었다.
11월10일 하늘도 맑고 화창해서 점심을 먹고 밖에 나와 시상을 생각하고 있는데, 휴대폰 벨이 울려서 받으니 형님이 방금 운명하셨다고, 조카 녀석이 담담하게 알려 왔다.
눈이 캄캄하고 여름에 소나기 오듯 눈물이 쏟아지는 것을 억지로 참고 준비하여 부천 장례예식장에 도착하니, 오후 7시가 넘었다.
참! 사람이 사는 것이 뭔지 망인은 보이지 않고 형수와 조카 둘이 빈소를 지키고 있었다.
형님은 지천명을 갓 넘긴 52세에 갔으니 안쓰럽고 억울하고 분한 생각만 머리에 떠올라 내가 죽을 지경이었다.
형제들은 멀리 뿔뿔이 흩어져서 사느라 형님이 지병을 얻어 병원 생활하느라, 얼마나 고생하고 경제적으로 쪼들리며 살아온 것을 생각하니 눈물이 쏟아진다.
살았을 적에 많이 다니지 못 한 것이 후회스럽고, 동생의 역할을 하지 못 한 것이 천추의 한으로 남는다.
내가 어릴 때 불구자인 관계로 형님이 다 키우다 시피 하였다고 한다.
형님의 은혜를 어찌 잊을까?
사람들은 세월이 가면 잊혀 진다고 하면서, 세월이 약이라고 하니 내가 사랑하고 보고 싶은 형을 어찌 잊을 수 가 있을까?
사람들은 나부터 살적에는 천년만년 장구한 세월을 살아가는 것으로 착각하며, 지금도 사는지 모른다.
살면서 어물주물하다 보면 한 달이 가고 엉거주춤 한숨 한번 쉬면, 1 년이 가고 2년이 가며 나도 모르게 이마에 주름살이 늘어가면서, 핏기 있던 홍안이 번데기가 되어 간다.
형수가 정말로 안쓰럽고 둘 남은 조카들이 너무나도 불쌍하여 지금도 눈에서는 눈물이 나온다.
어딘가 모르게 형이 이 세상 어디에 살아 있다면 볼 수 있겠지만, 훗날을 기약할 수 없는 길을 가셨으니 내 마음이 아파오는 것을 참고서 오늘도 열심히 살면서 살아있는 목숨을 어찌 할 수가 없어서 찬밥을 데워서 저녁 끼니를 때우면서 눈물을 흘린다.
형님! 정말 죄송합니다.
눈물 많고 고생 많던 세월을 한 많게 살아오셨습니다.
이제는 어찌할 수 없이 가셨으니 눈 편히 감고 잘 가십시오.
형님의 은혜를 내 어찌 잊을 수 가 있으리오. 경제적으로 많이 도와주지는 못 할망정 젊어서 과부된 형수님과. 조카아이들에게 심적으로라도 도와주고 버팀목이 되어 주렵니다.
사람이 사는 것이 뭔지 눈물만 나옵니다.
눈 편히 감고 안녕히 가십시오.
아하! 언제 다시 형님을 다시 만나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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