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채굴 바로알기- 하드포크와 채굴자의 이해관계 1편

in kr •  7 years ago  (edited)

가상화폐 채굴 바로알기
하드포크와 채굴자의 이해관계 1편

1편-채굴의개요
2편-작업증명과 이의 필요성, 나뉘어진 블록체인의 생존 경쟁
3편-작업증명이 가져온 네트워크의 안정성
4편-채굴 경쟁 과열이 보여준 작업증명의 한계
5편-지분증명의 개요

지난 5편에서는 지분증명이 무엇인지 같이 알아보았습니다.
분명 지분증명은 작업증명보다 좋아보입니다.
그런데 과연 좋기만 할까요? 왜 작업증명에서 지분증명으로의 이동은 쉽지가 않을까요?
그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하드포크가 뭔지 알아야합니다.


* 하드포크(Hard fork)와 네트워크 구성원(채굴자)들의 이해관계

음.. 점점 어려운 주제로 깊이 들어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정치적 문제까지 다루어야 할 것 같군요. 탈중앙화라는 것이 참 어렵습니다.
아니, 사람을 이해하는 것이 어려운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어쨌든 하드포크가 뭔지 알아볼까요?


하드포크

하드포크는 간단히 말해서 블록체인 업데이트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블록체인 안에서 사소한 버그를 발견했다거나, 개선점을 반영하고자 업데이트 하고싶을 때가 있겠지요?
그럴 때 블록체인을 이루는 알고리즘 혹은 체인 자체의 구조를 바꾸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간단히 생각하면 블록체인을 더 좋아지도록 업데이트 하는 것이죠.

업데이트를 하려면 무슨 과정이 필요할까요? 아주 간략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개발자: 업데이트 일정 채굴자에게 공지 -> 채굴자: 약속한 시점부터 업데이트한 알고리즘으로 채굴 

뭐 그렇게 과정상으로는 어려워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이게 생각보다 쉽지가 않습니다. 기술적인 문제보다는 정치적인 문제로요.


하드포크 이후의 블록체인이 겪는 변화

업데이트 전 알고리즘을 A, 업데이트 후 알고리즘을 B라고 해보겠습니다.
그리고 새해 1월 1일부터 다 같이 업데이트를 하기로 합니다.
모든 것이 다 성공적으로 끝날 경우, 1월 2일의 블록체인은 다음과 같을 것입니다.
A1-A2-A3-(Hard fork)-B1-B2-B3- ...

업데이트 이후에는 네트워크에서 A를 쓰는 채굴자들이 만든 블록은 무시하겠다는 합의를 합니다.
즉, A를 써서 만들어낸 블록은 블록체인 상에서 컨펌이 나지 않습니다.
뒤를 이어 블록이 이어지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무슨말이냐하면, 두 알고리즘이 뒤섞이는 다음과 같은 일은 없습니다.
A1-A2-A3-(Hard fork)-"A4-A5"-B1-B2-...
다만, 다음은 가능합니다.
A1-A2-A3-(Hard fork)-A4-A5-A6...

즉, 블록체인은 하드포크 이후 2개로 쪼개질 "수도" 있습니다. 

A1-A2-A3-(Hard fork)-A4-A5-A6-... (버려져야하는 체인)
A1-A2-A3-(Hard fork)-B1-B2-B3-... (업데이트 된 체인)


하드포크의 성공은 네트워크의 합의가 결정한다

만약 B로 업데이트하는 것을 대다수가 찬성했을 경우, A 알고리즘을 계속해서 사용하는 채굴자들은 도태됩니다.
블록은 캤지만, 그 블록체인은 아무도 믿지 않고 사용도 안할 것이거든요.
이것이 하드포크의 성공입니다.

그런데 이런 경우를 생각해보죠.
업데이트를 반대하는 세력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그 세력의 규모가 꽤 큽니다.
너희들이 업데이트를 하든 말든, 나는 A를 계속해서 사용하겠다고 합니다.

그럼 어떻게 될까요? A를 찬성하는 집단끼리 계속해서 A 체인을 이어붙입니다.
아뿔싸, 시장에서도 A체인 위에서 서로 거래를 하고 거래소에 상장까지 됩니다.
A 체인 위의 코인이 가치를 인정받습니다.
급기야는 A 체인 위에 올려진 코인이 "진짜"라고 주장합니다.
업그레이드 된 B 체인 위의 코인과 경쟁을 시작합니다. 하드포크가 실패했습니다.

어딘가 익숙한 향기가 느껴지시나요? 그러시다면 블록체인에 대해 관심이 많으신 것일 겁니다^^


지분증명으로 넘어가는 작업을 위해서도 하드포크가 실행되어야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채굴자들간의 합의가 필수적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체인이 분리되어, 원래 코인의 가치를 잃게 될 수도 있습니다.

어느날 갑자기 서로 똑같이 생긴 쌍둥이가 찾아와서, 서로가 진짜라고 주장하는데
이를 어떻게 걸러내야할까요? 

이러한 문제가 지분증명에서는 어떻게 두드러지게 될까요?
그것에 대해서는 다음 편에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에 만나요!

*맺음말:

저는 한국의 가상화폐 투기 열풍이 가라앉고, 좀 더 성숙하고 건전한 시장 참여가 이루어지길 원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블록체인이 무엇인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일반인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정보 글이 아직은 너무 없는 것 같아요!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더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모두 건강한 투자 하시어, 부자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팔로우/댓글/보팅 감사드립니다. 더 알차고 신나는! 포스팅에 많은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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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PoW와 PoS 시리즈 글 재밌게 잘 봤습니다.
리스팀할게요.~!!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이해가 잘되는 글은 처음이네요. 감사합니다

쉬운 설명 감사합니다! 그런데 하드포크 시 네트워크 합의는 누구에 의해 결정되는 건가요....? 해당 코인을 많이 들고있는 사람들을 암묵적으로 합의 대상자들로 인정하는건가요?
그리고 그 사람들간의 합의는 어떻게 이뤄지는건가요? 코인 많이 들고있는 사람들끼리는 별도의 정보공유를 하는건지...
암호화폐가 탈 중앙화라고는 하지만 소액 투자자 입장에서는 결국 운영진이 있다는 느낌이 많이 들어서요. 그 운영자가 특정 국가나 기관이 아닐뿐...

안녕하세요~ 좋은질문 감사드립니다. 비트코인네트워크에서는 하드포크 일정이 합의되기전에 블록채굴을 하면서 시그널을 보냅니다. 일종의 투표를 하는거죠. 시그널은 주파수 대역 개념이라 보심 됩니다. 예를들어 1번 하드포크 찬성 시그널이 95프로 이상이 모이면, 하드포크 일정이 확정되게되는 방식을 비트코인이 보여준 바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다음번에 또 다뤄보아도 좋겠어요~

  ·  7 years ago (edited)

우와!! 항상 궁금했던점이 해결됐네요!!! 감사합니다!!!! 팔로우까지 고고!!!!

덧붙여, 현재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꽤나 중앙화되어있습니다. 때문에 우지한을 비롯한 채굴풀들의 알력싸움을 보셨을거에요. 운영진이 있다는 느낌을 받으신건 이상한것이아니고, 현재 그렇게 비트코인 네트워크가 어느정도 본질이 퇴색된 면이 있습니다.4편에서 말씀드렸듯이 말예요!

어떻게 이렇게 잘알아요? 어디서 공부한거에요?
혹시 척척박사세요?

비유적으로 쉽게 설명해 주셔서 이해가 쉽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