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채굴 바로알기- 하드포크와 채굴자의 이해관계 2편

가상화폐 채굴 바로알기
하드포크와 채굴자의 이해관계 2편

1편-채굴의개요
2편-작업증명과 이의 필요성, 나뉘어진 블록체인의 생존 경쟁
3편-작업증명이 가져온 네트워크의 안정성
4편-채굴 경쟁 과열이 보여준 작업증명의 한계
5편-지분증명의 개요
6편-하드포크와 채굴자의 이해관계

오랜만에 특별편을 잠시 뒤로하고, 본 시리즈로 돌아왔습니다!!
지난 6편에서는 하드포크와 채굴자의 이해관계가 어떻게 얽히는지 같이 알아보았습니다.
분명 하드포크는 채굴자와의 합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많은 리스크를 안고 갑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정치적 문제가 지분증명에서는 어떻게 나타나게 될까요?

*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으로 가려면...

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아직 PoW를 고집하고 있을까요?
특히 이더리움의 경우는 PoS로 전환한다더니... 왜 아직도 감감무소식인 것일까요?
여러가지 문제가 있겠습니다만, 가장 큰 문제는 채굴자들과의 합의입니다.

현재 이더리움은 PoW 기반으로 채굴이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보단 나은 것이 일종의 꼼수 채굴기(ASIC)는 없습니다.
채굴자들은 아마 대부분 GPU를 이용해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아무런 보상 없이 이더리움이 PoS로의 전환 하드포크를 선포한다면?
채굴자들이 가만히 있을리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채굴기가 더이상 작동을 못하니까요.
그 모든 것은 기회 비용으로 처리되어야 하고, 채굴자의 손실이 됩니다.
(그래도 GPU는 중고나라에 팔면 팔리겠네요. ASIC은 어림도 없겠지만요.)

이더리움 개발진에게 배신당했다 생각한 채굴자들은 그냥 원래 체인을 유지하기로 합니다.
그러면 이더리움클래식과 같은 하드포크 코인이 하나 더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합의에 실패하게 되면 이더리움은 또 다시 둘로 쪼개지게 됩니다.

어려운 문제입니다.
보상을 해주긴 해주어야하는데, 그 보상은 얼마여야 일반 투자자를 불편하게 하지 않을것이며,
그 보상을 위한 이더리움은 어디로부터 출자되어야하는가.

그 뿐만이 아닙니다.
이더리움은 시총 2위 규모의 거대 코인입니다. 기회를 노리는 해커들이 있습니다.
게다가 PoS는 아직은 불안요소가 많은 기법입니다. 아직 검증이 필요하다 생각할 수 있습니다.
어떤 불안요소가 있기에 그럴까요?

* 지분증명(PoS)의 약점과 하드포크

지분증명 방식의 가장 큰 약점으로 생각되는 것은 "Nothing at Stake" 입니다.

Nothing at Stake
이 문제의 의미를 언어적으로 의역(사실 제마음대로 번역)하자면, 밑져야 본전입니다.
2~3편에서 다루었던 해커의 공격이 어떻게 블록체인에서 방어되는지, 기억나시나요?
왜 채굴자들이 결함 없는 블록을 선택하게 되었는지요.
저는 그것이 채굴자들의 본인의 이익을 극대화 시키는 방법이기 때문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이 문제가 PoS로 들어오게 되면, 꽤 묘해집니다.

PoW 일 때)
저(채굴자)는 하나의 블록체인을 선택해야합니다.
체인 분리가 일어난다고 해서 내 채굴기가 갑자기 2배로 늘어나는 것은 아니거든요.
제가 처리할 수 있는 일의 양은 일정하고 블록체인만 2개가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선택해야합니다.
저는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은 "해킹없는 블록체인"을 선택하겠습니다.

PoS 일 때)
저(채굴자)는 하나의 블록체인을 굳이 선택할 필요가 없습니다.
체인 분리가 일어나면, 분리된 두 체인 모두에 제 자산이 똑같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제 자산도 복제되었으니 저는 두 블록체인의 일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습니다. 선택할 필요가 없습니다.
굳이 생각해봐야 머리만 아프고, 둘 다 선택하겠습니다. 어쨌거나 "밑져야 본전"이거든요!

이런 경우, 해커가 공격한 블록체인 뒤로도 계속해서 블록이 이어지게 됩니다.
* 잘 이해가 안되시죠ㅠㅠ 다행스럽게도 저보다 더 훌륭하게 설명해주신 분이 스팀잇에 계십니다!
더 자세히, 그리고 더 쉽게 알고싶은 분은 여기를 참고해주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업데이트를 위해 하드포크를 한다면?

이러한 문제는 비단 해킹에서만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개발진이 하드포크를 하는 경우에도 생겨날 수 있습니다.
버려져야할 업데이트 이전의 체인이 계속해서 이어져 살아남는 것입니다.
이 경우에는 채굴자들이 딱히 부정행위를 하는 것도 아니니, 유인은 더 커졌습니다.

비슷한 예로 비트코인이 있겠네요.
현재 비트코인에서 하드포크된 코인들은 네트워크 유지를 위해 채굴자들의 기회비용이 필요한 PoW 방식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드포크를 통해 우후죽순 새끼코인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일들은 PoS 기반 코인이라면, 더 많이 생겨날 겁니다. 게다가 이더리움이라면 더더욱이요.
채굴자들이 동시에 채굴(네트워크 유지)하지 않을 이유가 없거든요. 밑져야 본전이니까요!

(물론 비트코인골드 이후의 하드포크 코인들은 시장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가상화폐 커뮤니티에서 축하할 일입니다. 이런 행태는 시장의 성장에 도움이 안되는 일이니까요.)

Nxt가 오랜기간 PoS의 안정성을 증명했지만, 이더리움은 다를 수 있다.

위에서 말씀드린 PoS의 문제점들이 있다고 해서 이 방식이 그렇게 못믿을 것은 아닙니다.
어쨌거나 네트워크에는 믿을 수 있는 충직하고 성실한 채굴자들이 더 많으니까요.
여기에 근무태만 채굴자들에 대한 약간의 패널티를 더하면, 네트워크는 더 안전해집니다.

사실, PoS는 Nxt 코인이 2013년부터 오랜기간 그 안정성을 증명해온 바 있습니다.
최초의 1세대 PoS 기반 코인이며 아직 네트워크가 해킹으로 인해 피해를 기록한적은 없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앉아서 볼펜으로만 적을 수 있는 공격 시나리오에 벌벌 떠는 것일 수도요.

또, 별다른 획기적 아이디어 없이 기존의 PoS를 탑재해서 나오는 수많은 코인들을 지켜보면
이 걱정은 그저 기우에 불과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러나 이더리움은 잃을 것이 많습니다. 반대로, 해커가 얻을 것도 많습니다.
이더리움은 더 조심해야할 필요가 있고, 더 확실한 방법을 찾아야겠지요.

* "가상화폐 채굴 바로알기" 시리즈를 마치며

장장 7편에 달하는 시리즈를 드디어 마치게 되었습니다!
중간부터는 너무 내용이 어려워지는 듯하여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다들 이해가 잘 되셨는지 모르겠네요...^^;

다음 시리즈는 무엇으로 할지 고민을 좀 해보아야겠습니다.
혹, 제 시리즈를 즐겨 봐주시는 분들이 있다면 댓글로 의견을 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후보군으로 생각하는 주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여기 없는 주제에 대한 요청도 환영합니다 :)

1) "비트코인 캐쉬가 보여준 비트코인의 한계" : 비트코인 캐쉬에 얽힌 비트코인 커뮤니티의 정치싸움을 알아보겠습니다.
2) "스팀잇이 가져올 커뮤니티 혁명" : 스팀이 표방하는 Proof of Activity가 사회적으로 의미하는 바를 제 나름대로 풀어보겠습니다.
3) "스마트 컨트랙트가 가져올 멋진 신세계" : 스마트 컨트랙트가 바꾸게 될 세상을 이더리기반 토큰들 소개로 풀어나가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맺음말:

저는 한국의 가상화폐 투기 열풍이 가라앉고, 좀 더 성숙하고 건전한 시장 참여가 이루어지길 원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블록체인이 무엇인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일반인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정보 글이 아직은 너무 없는 것 같아요!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더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모두 건강한 투자 하시어, 부자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팔로우/리스팀/댓글/보팅 감사드립니다. 더 알차고 신나는! 포스팅에 많은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