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Poem - 천명

천명

로마로 모든 길이 통한다 하는 것은
유럽을 통일시킨 나라가 있기 때문
오늘날 통하는 길은 어느 나라일 런지

세계의 모든 경제 좌우지 하는 나라
금권을 움켜쥐고 떡고물 주무르듯
로마의 배후 밑에서 모든 길을 닦는다

교회가 변질되어 황제의 나라 되고
거룩한 천명까지 무시로 바꿔 놓아
조만간 금권을 빌려 세계를 장악한다

한나라 수도 안에 눈알과 같은 제국
교회의 주교들이 배후의 영을 받아
대국을 충동질하여 생명 강을 막는다

어린양 탈을 쓰고 주제를 반역하여
영원한 생명 문에 빗장에 못을 박아
하늘로 가는 길에는 올무들을 놓았다

말일로 치달리는 세상의 풍조들을
지식을 쌓은 사람 깨달지 못하여도
심비에 천명을 새긴 백성들은 살겠다

우주의 기운마저 어둠에 빠져드니
세상의 마지막에 그 누가 바로 설까?
만물이 끝을 향해서 가는 것을 알았다

마음을 다 잡아서 천명을 바로 알고
깨어서 근신하여 하늘을 향해가며
환란을 당할지라도 생명 길을 가겠다

어디로 가야지만 무사히 살아날까?
어떻게 살아야지 천명을 지켜낼까?
눈앞에 보이는 것은 걸림돌이 되었다

만세의 반석 되신 제사장 어린양은
천군에 호위되어 백말에 올라타고
성문을 열고 나오는 그 시간이 되었다

만물이 시초에서 말미를 향해가는
시공을 초월하여 나가는 순간이지
하지만 천명을 알면 한순간을 넘겠다

하늘의 법을 알면 만사에 근심 없고
그날이 닥쳐와도 무사히 넘어가서
도성에 드는 날에는 황금 길을 걷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