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직도 남들과 함께하는 자리가 불편하고 무섭다

in kr •  6 years ago 

안녕하세요, 숑이입니다. 사실 금요일에 저희 반 학생들끼리 회식 자리가 있었습니다. 대부분이 이미 성인이고 그러다 보니 시험 끝나고 고생했으니 한 잔 하자는 그런 자리였습니다. 같이 가자고 할 때 저도 모르게 피하게 되더라고요. 술을 못하지는 않지만 하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그것보다는 저는 누군가와 함께하는 식사자리 같은 것은 특히 더 불편하고 무섭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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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친한 친구라고 해도 8년 정도는 지나야 같이 하는 식사자리가 편해지더라고요.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여러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하는 자리 자체가 불편하기도 하고 식사자리 같은 경우는 잘 체하지도 않는 사람이 체할 정도로 불편합니다.

사실 저는 잘 느끼지 못했지만 제가 친하다고 생각한 친구가 저에게 등을 돌린 이후 약간의 트라우마 같더라고요. 그 친구와 다함께 친했던 친구들이 저에게 그러더라고요. 너 그 일 이후 조금 변한 것 같다고... 고등학교에서 새로 만난 친구들도 그랬습니다. 너는 딱 선을 긋는다고 일정수준 이상 다른 사람들이 너를 알지 못하게... 그래서 더 다가가기가 힘들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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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친구들의 말이 맞을 것 같습니다. 그 일 이후 누군가에게 저를 다 보여주면 그 사람이 저를 떠나갈봐 사실 무서웠거든요. 그 친구가 나의 진짜 모습을 알고 내가 싫어서 떠난 것 같았으니까요. 항상 밝은 척하고 남들이 좋아하는 내 모습만 보여주는 것 제가 가장 잘하는 일이고 저에게는 익숙한 일이죠.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나를 싫어하지는 않을까? 항상 눈치를 보게 되고 무섭습니다. 식사자리가 무서운 이유도 그런 자리를 함께하는 것은 그만큼 더 친해져야 하고 그러다가 나를 들킬까 그게 무서운 거겠죠.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괜찮지 않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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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예전에는 괜찮았는데 대학 졸업하고 점점 더 사람들과 편하게 어울리는 게 힘들어지더라구요. 성격도 시간이나 환경에 따라 많이 영향을 받는 것 같아요.

뭔가 제 인간관계에 대해서도 돌아보게 되네요 ㅎㅎ

저는 마음으로는 가고싶다 하면서도 자꾸 피하게 되더라고요ㅠㅠ 마지막까지 가고싶다고 생각은 하는데 몸은 안따라주더라고요. 시간이 다가올수록 불안하기도 하고요.

저도 낯가림이 있는 편이라 공감가네요 ^^ 몸으로 그느낌이 전달되요~~

  ·  6 years ago (edited)

저는 낯가림이 되게 심해서ㅠㅠ 진짜 가고 싶어도 성격상 그런 자리에 끼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더욱 심해지는 기질인 것 같아요.
하지만, 고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뭐든지 억지로 행 하면, 탈이 나더라구요.

마음이 내키는대로 맡겨 보세요^^
언젠간,
'아.. 저 술 자리는 꼭 가고 싶다' 하는 마음이 생기는 자리도 분명히 생길 꺼에요.

저는 나이가 들면서 심해진다기 보다는 그 일 이후 계속 그런 걸 보면 일종의 트라우마인 것 같습니다. 그 일이 있었던 게 중학생 때였으니까 친구들이 보기엔 고등학교 때 달라진 걸로 보이는 거죠. 뭐,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는 거니까 점점 괜찮아지고 말씀하신 것처럼 언젠가는 가고 싶은 자리가 생길 수도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