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7주년
2011년 5월 5일
우리는 11년 5월 5일에 혼인신고를 했고 이듬해인 212년 3월 24일 결혼식을 했다. 횟수로 7년(결혼식 기준 6년)이 지났다.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와 인도네시아 발리로 신혼여행을 다녀온 이후로 해외여행을 한번도 못하다가 이번에 큰맘먹고 결혼 7주년 기념으로 아내와 딸과 함께 사이판 여행을 왔다.
2박 3일 같은 4박 5일 일정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4박 5일일정으로 예약을 했는데 출발 비행기는 월요일 오후 8시즘 출발해서 사이판에 현지시간으로 화요일 오전 2시 가까이 되서 도착하고 마지막 금요일은 새벽 1시에 비행기를 타서 인천공항에 오전 6시쯤 도착하는 일정이었다.
아내는 이미 예약을 진행하던 3개월 전에 다 알던 사실인데 왜 그러냐 했지만 난 도통 기억이 나질 않는다. - 난 자주 있었던 사실을 잃어버린다 - 어찌됐건 뭔가 손해보는 느낌이 든다. 5일 일정인데 화,수,목 3일만 사이판에 있는 거니 말이다.
생각없는 행동
매번 이런식인게 꼼꼼하지 못하고 대충대충하다 보니 지나서 후회하고 투덜거리는 편이라 아내가 힘들어 했는데 이 부분은 분명 고쳐야 할 부분이다. -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마트에 간다. 아내가 차를 끌고 나가자고 한다. 차가 막힌다. “내가 차 끌고 나오지 말자고 했자나.차 막히는거 봐. 짜증나“라고 아내 면전에서 짜증을 낸다. - 매번 안해야겠다 고쳐야겠다 하지만 습관이란게 참 무섭다.
남편
이런 말을 꺼내는 이유는 여행을 와서도 아내에게 짜증을 내고 무뚝뚝한 모습에 아내가 서운해 하는 걸 느껴 다시 한번 날 돌아보기 위함이다.
뭔가 문제가 있으면 아내를 탓하고 짜증을 내고 아내의 노고를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결혼 서약을 했다. 평생 사랑하며 아끼며 살겠다고 역속했다. 하지만 난 그 약속을 얼마나 지켰는지 모르겠다. 아내의 가치는 남편이 만드는 것인데 나는 아내를 너무 홀대했던 것 같다.
아내
요즘 아내가 유독 이런말을 자주 한다. 딸을 대하는 눈빛과 말투로 자기에게도 대해달라고 말이다. 그런 말을 듣고 퉁명스럽게 장인어른한테 받았자나라며 넘겼는데 다시금 생각해보면 서운한 마음에 그런식으로 나에게 말했던것 같다.
아내도 소중한 딸인데 나에게 시집와서 아줌마가 되버렸다. 결혼승낙 받을 때 장인어른의 못마땅한 모습이 기억나는데 남의 귀하 딸 데려다 내가 뭐라고 있나 싶은게 난 안그럴 줄 알았는데 부모세대와 똑같이 행동하고 있는거 같다.
0촌
아내는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존재다. 가장 가까운 존제에게 왜 가장 소홀히 대할까. 가장 가까워 0촌이고 헤어지면 아무것도 없어 0촌이라던데 말이다.
결혼식을 올렸던 3월 24일이 곧 언다. 프로포즈도 안하고 단 한번도 꽃한송이 안줬었는데 이번 결혼기념일엔 처음으로 꽃을 선물해줘야겠다. 아줌마가 아니라 누군가의 소중한 딸로 꿈많은 소녀로 대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