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말고보통] 돈-자유, 불공정 거래의 불편한 진실

in kr •  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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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자유, 불공정 거래의 불편한 진실

‘노동’과 ‘소비의 자유’의 불공정한 거래의 비밀은 바로 ‘임금’과 ‘상품’ 사이의 관계에 있다. 자본주의 체제에서 기본적으로 ‘임금’과 ‘상품’ 사이에는 결코 공정한 거래가 이루어 질 수가 없다. 왜냐하면 우리에게 임금을 주고 일을 시키는 자본(예를 들면 사장)은 ‘임금’과 ‘상품’ 그 사이의 차익을 통해 자신의 이윤을 축적하고 있기 때문이다.

쉽게 이해하기 위해 조금 거칠게 말해보자. 우리가 요리사라고 가정하자. 우리가 스파게티(상품)를 1개를 만드는 데 들이는 노동시간을 통해 번 임금으로는 결코 스파게티를 1개를 사먹을 수 없다. 최소한 스파게티 1.5개 혹은 2개를 만드는 노동 시간의 임금을 통해 스파게티 1개를 사먹을 수 있다. 이것이 자본이 자신의 이윤을 축적하는 방식이고, 동시에 자본주의가 구동되는 방식이다. 여기에 바로 우리가 70시간을 일하고 겨우 10시간의 자유시간을 누릴 수밖에 없는 불공정거래의 진실이 숨어 있다.

극단적 예로 만약 우리가 10시간 노동을 하고 70시간의 소비의 자유를 누릴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사장은 노동자에게 엄청나게 많은 임금을 주어야 할 것이고, 이는 곧 사장이 노동자가 만든 물건을 팔아 잉여가치(돈)을 남기는 것은 고사하고 손해를 보게 됨을 의미한다. 40시간 일하고 40시간의 소비의 자유를 보장 받을 때 공정한 거래라고 말할 수 있지만 이렇게 되면 마찬가지로 사장은 잉여가치(돈)을 남길 수 없게 된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당연한 이야기다. 만약 요리사가 스파게티 1개를 만드는데 들이는 노동의 양으로 스파게티 1개를 사먹을 수 있다면, 사장은 대체 어디서 이윤을 남긴단 말인가? 또 요리사는 뭣 하러 사장 밑에서 눈치 보며 노동을 한단 말인가? 스파게티 1개를 만드는 노동의 임금으로 스파게티 1개를 사먹을 수 없는 조건에 이미 들어가 있기 때문에, 사장이 이윤을 남기고, 우리는 사장 눈치를 보며 스파게티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미 이런 불공정거래 속에서 노동하고 또 소비하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런 불공거래를 이미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논리적으로 생각해보면, 이 불공정 거래는 사실 부당할 뿐만 아니라 황당하다. ‘소비의 자유’를 얻게 되는 메커니즘을 생각해보자. 직장에서 자유(자유시간)를 돈과 바꾸고, 다시 그 돈으로 자유, 그러니까 상품을 살 수 있는 소비의 자유를 얻게 되는 것 아닌가? 원래 우리에게는 자유가 주어져있었지만, 그 자유를 팔아 기껏해야 상품을 살 수 있는 ‘소비의 자유’로 바꿨던 셈이다. 자본주의는 자유(원래 우리에게 있었던 자유시간)를 박탈당하는 대가(돈)로 다시 자유(소비의 자유)를 누려야 하는 황당한 상황을 당연한 것으로 둔갑시킨 셈이다. 말하자면, 자본주의는 현대판 봉이 김선달인 셈이다.

  • 자본주의가 구축한 최악의 악순환

원래 주어진 자유시간으로 노동하고 그 대가로 임금을 받고, 그 임금으로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의 자유를 얻고 있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자유시간’을 ‘소비의 자유’로 맞바꾼 것이다. 그리고 그 두 가지 자유는 결코 등가적이지 않다. 사장 밑에 들어가 스파게티를 1.5개 혹은 2개를 만드는 노동의 임금으로 스파게티를 1개를 사먹는 꼴이다. 물론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하다. 우리에게는 스파게티를 만들 수 있는 재료도, 요리기구도, 장소도 없으니까 말이다. 어쨌거나 상품을 사기 위해 원래 우리의 것인 자유시간을 헌납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것을 다시 간단한 도식으로 설명하면 이렇다.

자유시간 → 노동 → 임금 → 상품 → 소비의 자유 → 자유시간 ‧‧‧‧‧‧‧‧‧‧‧‧‧‧‧

더욱 황당한 것은 위의 흐름이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끝없이 순환된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최악의 악순환이다. ‘자유시간’을 ‘노동’으로 맞바꿔 ‘임금’을 받고, 그 ‘임금’으로 ‘상품’을 구매하면서 ‘소비의 자유’를 만끽하고, 또 다시 돈이 없어서 ‘자유시간’을 박탈하는 ‘노동’을 해야 하는 그 악순환 말이다. 철학자 칼 맑스가 “자본주의라는 체제는 필연적으로 노동자들을 착취한다!”고 말했던 이유도 이런 맥락에서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다.

논의가 여기까지 진전 되면, 이제 ‘우리에게 진정한 자유는 없다’고도 말할 수 있다. 우리네 삶은 이미 오직 돈을 벌고, 돈을 쓰는 자본주의적 영역에 모조리 잠식당해 버렸으니까 말이다. 자본주의는 원래 우리에게 주어졌던 소중한 자유를 모조리 소비의 자유로 왜곡해버렸다. 그래서 지금 돈이 없을 때 한 없이 부자유스럽게 느끼게 된 게다. 진정으로 자유롭게 살고 싶다면, 절박하게 물어야 할 때다. ‘노동’(돈을 버는 행위)과 ‘소비’(돈을 쓰는 행위)의 영역 이외에 우리의 삶을 윤택하고 행복하게 만들어 줄 삶의 영역이 얼마나 남아 있을까? 그리고 만약 남아 있다면 그것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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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시간을 소비의 자유로 바꿀 수 밖에 없는 것이 자본주위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의 운명이 아닐까요?

말씀 하신 '운명'이, 그저 '순응하고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것'이라면 동의하지 않고, '어렵고 고되겠지만 바꿔낼 수 있는 것'이라면 동의해요. '운명'이라 무거운 단어 뒤로 숨지 않는 삶을 살고 싶어요.

소비의 자유라기 보다도 생존의 자유로 바꾸는거 같은데 일을 해서 돈을 못벌면 죽음이랑 같은거죠
사실 노숙자 처럼 구걸해서 살아갈수도 있지만
그마저도 노동이고 사회적으로 낙오 되면 서회족인 죽음이랑 같은 뜻이기도 하죠

너무 일반화 하신건 아닐지

사실 돈을 안 벌고 살아 갈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면
자신의 자유를 온전히 자신의 행복에만 쓸수 있겠죠

자본주의사회에서 저의 선택은 자본가가 되는거라고 생각하고 있죠

아무튼 항상 재밌는 철학적인 주제 던져주셔서 감사하고 꼭 자유를 찾으시길 바랍니다

지금은 굶어 죽으면 뉴스에 나오는 시대예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들을 해나가면 생존에 위협받지 않아요. 삶의 질에서 차이는 분명 있지만, 그 차이를 생존의 문제로 환원시키는 건 과도해보여요.

그리고 자본주의 체제에서 자본가는, 합법이냐 불법이냐의 차이만 있을 뿐, 결국 남의 것을 뺏는 사람이에요. 자본가가 되려고 하지 말고, 삶의 향유하는 노동자가 되는 게 행복해지는 길일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