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소매상] '공황장애' 이해하기.

in kr •  7 years ago  (edited)

신난다입니다 : )

금요일 저녁 잘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제가 진행중인 팟캐스트에서 [공황장애]를 주제로 녹음을 해서, 공황장애에 대해 간~략히 다시 한번 정리하려 합니다. 공황장애에 대해 들어보지 못한 분은 없을 거라고 생각해요.

미디어에서 많은 연예인들이 자신의 공황장애를 고백하여 이슈가 된 적이 많았습니다. 꽁꽁 숨기고만 있었던 정신장애를 꺼내보임으로써 정신질환을 쉬쉬하던 분위기가 조금씩 바뀌고 있다는 점에서 좋은 변화임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물론 부작용도 존재하겠지만 오늘은 공황장애에 대한 이야기만 해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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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장애를 보통 어떤 장애로 알고 계실까요?
저는 공부하기 전에 공황장애를 막연히 죽거나 미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장애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음. 쓰고 보니 별로 다르지는 않네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구체적인 증상들이 있다는 걸 제외하면 말입니다.
오늘은 그럼 구체적인 공황장애의 증상을 하나씩 살펴볼게요.
정신장애를 진단내릴 때 사용하는 dsm-5라는 준거체계를 참고하였습니다.

첫 번째 증상입니다. 공황장애로 진단되기 위해서는 ‘공황발작’이라는 것을 반복적으로 경험해야하는데요.
공황발작은 다음의 것들을 말합니다.

  1. 심계항진,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심장 박동 수가 증가함
  2. 땀이 남
  3. 몸이 떨리거나 후들거림
  4. 숨이 가쁘거나 답답한 느낌
  5. 질식할 것 같은 느낌
  6. 흉통이나 가슴 불편감
  7. 메스꺼움 또는 복부의 불편감
  8. 어지럽거나 불안정하거나 멍한 느낌이 들거나, 쓰러질 것 같음
  9. 춥거나 화끈거리는 느낌
  10. 감각 이상(감각이 둔해지거나 따끔거리는 느낌)
  11. 비현실감(현실이 아닌 것 같은 느낌) 또는 나에게서 분리된 느낌
  12. 스스로 통제할 수 없거나 미칠 것 같은 두려움
  13. 죽을 것 같은 공포

읽기만 해도 괴로운 증상들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러한 증상들이 반복적이고 예상치 못하게 나타나야 한다는 조건이 부여되고요. 또 한 가지 특징이 되어야 하는 것은 이 극심한 공포, 고통이 갑작스럽게 발생해야하고, 수분 이내에 최고조에 이르러야 한다는 것입니다. 보통 5분 이내에 증상이 발생했다가 사라집니다.

생각보다 짧지요? 하지만 증상의 기간과 고통의 강도는 비례하지 않습니다. 그 동안 저 13가지의 증상 중 4가지 이상의 증상이 나타나야 하고요.

저런 공황발작의 증상들은 불안한 상태에서도 나타날 수 있지만 잠을 잔다던지 휴식을 취하는 상황에서도 갑작스럽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잠을 자다가 경험하는 공황발작을 ‘야간 공황발작’이라고 하는데요. 야간 공황발작을 경험하는 사람들은 이후 수면에도 문제를 얻기 쉬울 수 있습니다.

주의해야할 점이 한 가지 있는데요. 위의 증상들은 공황발작과 비슷하지만 또 다른, 신체적인 질환 때문에 발생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저혈압이 있거나 부정맥이 있다면 유사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공황발작과는 구별되어야 합니다. 물론 자가진단이 아닌 전문가에게 진단을 맡겨주셔야 하겠습니다 :)

공황장애의 두 번째 증상인데요.
이 두 번째 증상은 첫 번째 증상이었던 공황발작과 필연적으로 연관이 되어있습니다.
설명해보면요.

적어도 한 번 공황발작을 경험한 뒤에, 한 달 이상 아래 두 가지 중 한 가지 이상에 해당이 되어야 합니다.

  1. 추가적인 공황발작이나, 공황발작의 결과에 대한 지속적인 걱정.

예를 들어볼게요. 공황발작의 증상이 개인에게 끔찍하고 공포스러운 경험으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에(많은 공황장애 환자들은 첫 공황발작을 경험한 직후 응급실에 방문하게 됩니다) 계속해서 자신이 또 공황발작을 경험하게 되거나, 공황발작 때문에 결국 내가 미쳐버리는 건 아닐까, 심장발작을 일으키는 건 아닐까 하고 계속해서 걱정할 수 있겠지요.

  1. 공황발작과 관련된 현저하게 부적응적인 변화가 나타남.

만약 제가 첫 공황발작을 엘레베이터 안에서 경험하게 되었다고 예를 들어봅시다. 그럼 엘레베이터라는 공간의 끔찍한 기억과 그 안에서 또 다시 공황발작을 경험하게 될까봐 엘레베이터를 이용하지 못하거나, 이용하지 않을 수 있겠지요. 그런데 만약 회사가 37층이라면? 37층까지 계속 계단을 이용하거나 회사를 그만두고 1층에 있는 곳으로 직장을 옮길수도 있습니다. 어려운 변화이지요.

또는 이럴수도 있습니다. 공황발작때 경험했던 심장박동과 가슴 불편감, 숨이 가빴던 기억이 있기 때문에 뛰는 행위나 운동을 그만두게 되는 것이지요. 뛰거나 운동을 하면 심작박동이 빨라지고 숨이 가빠져 공황발작과 유사한 기분나쁜 증상을 경험하거나, 공황발작이 정말로 나를 또 덮쳐올 수 있으니까요.

여기까지가 공황장애를 잘 설명해주는 공황장애의 진단기준들입니다.
조금 더 설명을 드리면, 여성이 남성보다 2:1의 비율로 더 진단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평균 발병 연령은 20~24세이고요.
치료를 받지 않는다면 대개 만성적이고, 어떤 사람들의 경우에는 몇 년 동안 증상이 없다가 한 번씩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지속적으로 심각한 증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오직 소수의 사람에서만 수년간 재발이 없는 증상으로부터의 완전한 회복을 보인다고 하네요.

오늘은 여기까지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공황장애를 이해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기회가 되면 공황장애의 원인이나 치료법에 대해 나눌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혹시나 유사한 경험을 하신 적이 있다고 하더라도 [절대]! 자가 진단은 말아주세요.
전문가를 반드시 만나실 것을 권고드립니다.
하던 공부 마저 하러 가보겠습니다.
즐거운 금요일 저녁 보내세요 :->
신난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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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드문 정신질환이지만, 각종 미디어에서의 노출로 너무 친근해져버린 병리입니다. 정확한 이해가 수반된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멋진 정리입니다.

멋진 정리라는 표현 감사합니다 8ㅅ8 감격스러워요

공황장애 내용을 잘 정리해주셨네요 :) 양질의 글 앞으로도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유익한 글 잘 읽었습니다!
정신분열에 관한 포스팅도 부탁드립니다ㅎㅎ
팔로우하고갈게요

준비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글입니다 공황의 원인도 알고싶습니다~

감사합니다 ;-) 공부해서 올려볼게요 ;-)

유익한 정보 감사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