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뻘글] 사람은 고쳐쓰는게 아니라는 말

in kr •  7 years ago  (edited)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다

이 말을 알게 된지 이제 10년쯤 된 것 같습니다.
사실 저 말 듣자 마자 든 생각은 강한 반감이었어요.

아니 고쳐질 수도 있는거지, 뭘 그리 단정을 하나?

이 정도의 감정.

그런데 저도 슬슬 나이를 먹어가니 저 말이 점점 이해가 됩니다.

물론 인간의 변화 가능성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바뀌는 사람들도 가끔 보니까요.

그런데, 그걸 기대하고 살기에는 너무 피곤한 겁니다.
24시간 대인마크나 합숙훈련하는 거 아니면 참 힘들어요.
그나마 가능성이 높은 건 대충 30세 전후가 마지노선이라고 보는게 일반적이죠.
살아온 기간이 길 수록 교정은 더 힘들어집니다.
리얼월드에서도 교정이 안되는데,
인터넷에서 키보드배틀하면서 교정하는건 기대할 수 없는 일이죠-ㅅ-
물론, 교정을 위해서 키보드 배틀하는 사람은 거의 없겠지만요.

인터넷에서 본 사람 때문에 굳이 힘들어할 필요도 없고,
감정소모할 필요도 없는게 너무 당연한 건데,
저 역시도 이런 쓸데없는 센서티브함이 잘 고쳐지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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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왜 교정을 필요로 하는지 못 느끼면 무슨 말을 해도 듣지 않고 흘려버리기에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교정' 자체가 폭력이 될 수도 있지만 지나치게 타인에게 피해를 끼치면 필요하긴 하잖아요. 그걸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요. 계속 남에게 폭력을 행사하면서 그런 폭력을 그만두라고 교정하려 하면 본인에게 '교정'이란 폭력을 쓰지 말라고.

그쵸... 뭐가 잘못된건지 이해도 못하는 사람 붙잡고 얘기해봐야 서로 짜증만 닙니다ㅠㅠ

처음 사회에 나오고 열린시각으로 살아야겠다고 마음 먹고 다짐해도 결국 해묵은 말들이 점차 와닿게 되는 건 사실같아요.
그만큼 달라지고 고쳐지는 경우도 많지만 결국에는 보이는 면일뿐 내면은 크게 바뀌지 않는다는 걸 많이 느끼죠 저도 ㅎㅎㅎ
하지만 저도 예외가 아니라 더욱 놀랍답니다.

네.. 사실 진짜 바뀌는 사람은 더 드물고,
그나마 바뀌는 '척'하는 사람이 많지요.
바뀌는 척이라도 해주면 감지덕지입니다..;

이 말 진짜 요즘 완전 격공하고 있어요...

A라는 동생을 옆에서 6년동안 지켜보아 왔지만 진짜 옆에서 아무리 시간개념 좀 챙겨라, 적어도 누군가를 만날 땐 늦지 말아라 이런말도 한두번이 아닌데 아직도 시간개념 없이 살더라구요.

저도 이젠 그냥 포기상태인건지 아니면 그동안의 실망이 쌓였던건진 몰라도 더이상 인간관계를 이어나가고 싶지 않더라구요ㅠㅠ...

즐거운 주말 보내시고, 앞으로 자주 뵙고싶어서 팔로우 꾹 하고 갑니다^^

네... 저 역시 그냥 연끊고 사는 사람 한 둘 있습니다.
서로 스트레스 받는 것보다는 서로 안보는게 편하죠 ㅎㅎ
반갑습니다!

동감합니다. 있는 그대로 봐야지...변하면 죽는게 맞는것 같습니다.

확실히 인격이 형성되는 기간이 끝난 다음에는 바뀌기 어려운것 같습니다.
그래서 갑자기 변하면 죽는다고 하나봐요 ㅎㅎ

꾸욱 들렸다가요

감사합니다.

하하 공감합니다
자신 스스로도 고칠려고 해도 이젠 힘든걸 넘어서 몸이 아파지다보니.. -_-
어쩌면 고쳐진다는건 어떤 비전을 보았을때 뿐인 것 같네요. 지금은 비전이 있는 시대가 아니다 보니 그냥 그냥 사는듯..

그렇죠... 대체로 충격적인 체험, 삶을 송두리째 바꿀만한 체험이 있...어도,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인간이 금방 잊어버립니다-ㅅ-;;
엄청난 체험, 또는 미래에 대한 비전 + 본인의 실천의지를 준비해야 하는데,
저 역시 그 어느것 하나 갖고 있지 못해서...-ㅅ-ㅋㅋㅋㅋㅋ

교정도 다 애정이 있는 상대한테 바라는거 아닙니까 인터넷 하시면서 너무 쓸데 없이 애정 쏟지 마세요 ㅋㅋㅋ

네 진리십니다ㅋㅋㅋㅋㅋ
인터넷은 인터넷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