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업계 종사자의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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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관련 글을 기고하지 않은지 꽤 되었다. 바쁘기도 했지만 물론 게을러서인 이유가 크다. 최근 생각이 바뀐 것이 하나 있는데 블록체인 공부를 할 때 기술 공부는 별의미가 없는 것 같다는 것이다. 차라리 블록체인 시장 전반에 대한 동향을 리서치 하는 게 나한테 더 좋을 수도 있을 것도 같다.

나는 뭔가를 공부할 때 제대로 알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는데 기술 파트는 내가 알 수 없는 부분들이 너무나도 많고 이해할 수 있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마치 현장을 모르면서 글로만 끄적거리는 상태... 그래서 기술적인 부분을 남한테 말하기도 당당하지 못하다. 이 부분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개발에 대한 개념부터 다져놔야 하는데 공부 진척 속도가 넘모 느리다... 집에 오면 너무 피곤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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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에 있으면서 별 걸 다 본다. 처음에 서울 올라올 때는 열정을 품고 왔는데 누군가들이 자꾸 물을 붓는다. 내 안에서 답을 찾으려고 하다가도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다 보니 자꾸 초점이 흐려진다. 내가 이 업계에 와서 제일 충격적이었던 건 돈에 휘둘리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너무 많았던 것이었다. 사람이 돈을 부려야 하는데 돈이 사람을 부리더라. 아, 어찌보면 그래서 돈이 최고라는 말이 있는 것일지도.

이 난장판인 시장이 건전해지려면 자금 유입에 대한 통제가 필요할 것 같다. 좋은 프로젝트라고 생각했던 것들의 내면을 들여다 보면 아닌 것들도 많고, 투자 받은 자금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투자자들에게 공개도 하지 않고. 뭐가 탈중앙화며, 뭐가 투명성이란 말인가. 또 그 기준은 누가 세운다는 말인가.

나중에 떡상하면 그만이라는 식으로 프로젝트 진행하는 곳이 많은 것 같고 열심히 사기치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다. 차라리 비트코인 가격이 더 떨어져서 사람들이 다시 한번 되돌아 봤으면 좋겠다. 진짜가 존재하는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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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와서 좋은 프로젝트에 참여도 해보고 여러 좋은 사람들도 만나봤다. 업계에서 유명한 사람도 몇 만나보고 미팅도 가져봤다. 스팀잇에서의 인연도 계속 이어가고 있고 글 쓰는 사람들에게서 많이 배우고 있다. 내가 대학교에서 공부만 하고 있었더라면 경험하지 못할 전선이었을 것이다. 뜻하는 바를 이루지 못하더라도 후회는 없다. 가슴 속에 얻은 것이 이렇게나 많은데 이젠 정말 후회할 거리도 없다. 매일 강의 들으러 의미 없이 학교에 도장을 찍던 나에 비해, 적어도 지금의 난 성공했다.

음... 글 쓰는 것과 책 읽는 것, 자아성찰에 비해 재밌는 것들이 많아져서 소홀히 했던 부분들이 있지만 지금부터 채워나가면서 다른 일들과 조율하는 과정을 거칠 것이다. 하루하루 좀 더 나은 나를 만들어 가자. 많이 보고 느끼고 배우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