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주 가끔 그림이 그리고 싶은 날이 있다
예술대에 다니는 대학생이라 그림이 그리고 싶은날이 좀 더 자주 오면 좋겠지만
고등학생시절 지겹도록 그림을 그려서일까 내가 그림에 재능이 없다는걸 알아버려서일까 그림을 그리고싶은날이 자주 찾아오지는 않는다
오늘처럼 그림이 그리고 싶은날은 주로 다른 사람의 그림을 보게되는 날인데
문득 나와 같이 음악을 하고있는 동아리 선배의 그림을 보게 되었다
종종 나에게 그림에 대해 묻곤 했던 선배
일년쯤 전부터 나에게 본인의 그림을 보여주셨던 것 같다
볼 때마다 그림에서 성장이 느껴지는데 그걸 볼 때마다 나를 돌아보고 자괴감에 빠지곤 한다
그렇다고 펜을 들면 생각이 많아지고 자신감이 없어져서 아무것도 그릴 수가 없다
설령 그림을 그리고싶은 마음이 들었던 날이라고 해도 결국 빈 종이는 빈종이인 그대로 남겨진다
오늘은 항상 쓰는 타블렛 터치펜이 사라져버려서 펜조차 못 들었다
그래서 그냥 올려보는 복싱을 처음 시작할 무렵 간단히 그렸던 낙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