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CF 혹시 기억하시나요?
해당 카드 회사와 저는 맹세코 인연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처음 이 음악을 들었을 때의 충격을 잊을 수 없어
이렇게 언급하게 되었습니다^^;
몇 년 전 TV에 자주 나와 귀에 꽂혔던 이 음악,
누가 이런 멜로디를 만들었는지 참 궁금했었습니다.
그런데 이 음율의 기초가 되는 음악이
무려 1941년 경에 만들어졌다고 하니 놀랄 수 밖에 없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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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제7번 C장조 작품 60 <레닌그라드> 4악장
클래식을 샘플링한 음악이라는 얘기에 교향곡을 들어보았습니다.
5:05초 경을 재생하시면 CF 음악과 비슷한 멜로디가 들립니다.
그런데 이 진중한 교향곡은 CF 음악과 아주 동일하진 않은 것 같죠?
Peter Fox - Alles Neu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쇼스타코비치 음악을 그대로 가져온 건 아니었습니다.
H카드사 광고 BGM으로 쓰인 이 음악은
독일 출신 뮤지션 피터 폭스(Peter Fox)가 클래식을 샘플링하여
새롭게 편곡한 Alles Neu 라는 곡입니다.
독일어로 모든 것이 새롭다, 라는 뜻을 지닌 제목만큼
20세기 러시아를 대표하던 음악가의 교향곡을
21세기에 '완전히 새롭게' 변주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7번 4악장이 가지고 있는
클라이맥스로 치닫는 분위기와
4악장에 해당하는 Allegro non troppo(명랑하게 연주하되 너무 과하지 않게)라는 음악 용어처럼
비트있고 경쾌하면서도 무거움을 잃지 않는 음악입니다.
그야말로 좋은 샘플링은 원곡에 대한
완벽한 이해가 받침될 수록 좋다는 것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Fall Out Boy - The Phoenix
브라운아이드걸스 - Sixth Sense
위 두 노래도 쇼스타코비치 4악장의 해당 부분을 샘플링한 음악입니다.
이미 유명한 노래지만 한 번 비교해서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P.S -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7번 4악장의 별칭으로 '레닌그라드' 라는 이름이 붙어있지만,
이 부제는 쇼스타코비치 본인이 직접 붙인 이름은 아닙니다.
작곡가는 붙인 적 없는데 고전음악 부제 사례는 그 밖에도 아주 많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