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짓기_#1

in kr •  3 years ago  (edited)

올 3월 중순쯤에 착공 예정이었는데 이런저런 문제로 시간이 끌리다 5월이 지나서야 공사를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처음 계획보다 집과 부속건물의 규모가 커진탓도 있지만 자재비와 인건비 폭등으로 건축비도 당초 계획을 한참이나 넘었다.

코인도 떡락중이라 내가 이 돈을 써가며 집을 지어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래도, 지금 아니면 못 짓는다. 쓸려고 버는거니 생각말고 짓자. 하고는 기왕 짓는거 좋게 생각하기로 했다.

기초를 놓고 배선, 배관을 깔고, 1층 골조를 올리고 지금은 2층 골조를 올리는 중이다. 막상 건물이 쭉쭉 올라가는 걸 보니 뿌듯하기도 하고 걱정보다는 얼른 짓고 살 날들에 대한 기대가 앞선다.

시공하는 모습은 기대 이상이었다. 예를 들어 토대목 앙카를 기초 타설 후에 박는 것이 아니라 타설 전에 기초철근에 앙카를 용접하고 토대목 자리는 따로 미장을 했다. 이걸 위해 골조팀 팀장님이 별도로 이틀의 시간을 내셨다. 기초 측벽 단열을 위해 실내부의 기초 타설을 마치고 단열작업 후 외부 데크부를 따로 타설했다. 인건비, 펌프카 장비비가 두번 들어야 하는 일이었다. 배선, 배관도 깔끔하게 처리되었다.

이전에 부모님께서 하시는 공사를 대신 관리해본 일이 있는데 그때는 정말 속이 뒤집어질 것 같은 일이 한두개가 아니었다. 내가 붙어서 일일히 잔소리를 해야됐는데 그나마도 제대로 된게 많지 않았다.

날림공사를 겪고나니 괜히 의심만 커져서 현장소장님께 이런 부분은 어떻게 처리 할거냐, 어떤 방식으로 단열을 잡을거냐 등등 물어보곤 했는데 설명을 듣고 실제 공사 과정을 보니 내가 생각지 못한 부분까지 고려해서 작업을 진행하고 계셨다. 전문가가 이런거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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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조가 올라가는 모습. 중목구조로 계획했지만 건축비를 조금이라도 줄이고자 경량 목구조로 바꾸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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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도 돈이고 관리도 힘들고, 다행히 잘해준다니 다행이네요.

완성되면 진짜 좋을것 같네요 ㅎㅎㅎㅎ

애기들이랑 맘껏 뛰놀면서 지낼수 있을것 같아 좋습니다ㅎㅎ

골조만 봐도 웅장하네요.ㅎㅎ 잘 지내고 계시죠?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시구요.)

예. 잘 지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시공팀들이 좋아서 다행히 큰 스트레스는 없습니다 (아직까지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