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386의 헬게이트

in kr •  7 years ago 

김어준씨가 진보진영이 미투로 인해 공작을 당하고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예언했다더군요. 정확히 말합시다. 위태로워질 수 있는 것은 진보진영 전체가 아니라 386진영입니다. 소위 민주화 세력이 얼마나 성평등 의식이 빈곤한지는 두 말하면 잔소리입니다. ‘새천년 NHK 사건’을 기억하십니까. 80년대 운동권 남정네들의 로망이 동정은 창녀들에게 주는 것이었다는 것을 아십니까. 김어준씨가 괜히 예언한 것이 아닙니다. 386의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이 바로 취약한 젠더의식임을 스스로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386세대의 추악한 성범죄들이 봇물처럼 터지리라고 저도 한번 예언해봅니다.

진보와 보수가 별 것이겠습니까. 세상에 바꿀게 더 많아보이면 진보고, 지켜야할 게 더 많아 보이면 보수입니다. 옳고 그른 것의 문제가 아니라 관점의 문제이겠죠. 그래서 거칠게 말해서, 현재의 모습이 불만스러운 대부분의 2030은 진보라고 묶어도 될 것입니다. 2030 여러분, 진보진영에서 통진당을 털어내었듯이 우리도 386의 더러운 문제들이 걷잡을 수 없이 수면 위로 올라오는 날이 온다면 그들을 털어냅시다. 그러지 않으면 태극기들이 다시 무대의 복판으로 돌아오는 꼴을 보고 말 것입니다. 그런 날이 오면 386은 진영놀이를 그치고 조용히 역사의 뒤안길로 떠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게 민주화라는 큰 공을 여전히 인정해줄 수 있는 길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미완의 숙원 과제인 남북 문제를 2030에게 설득해볼 조금의 기회라도 얻을 수 있는 길일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여전히 성차별적 의식이나 성소수자 혐오 의식을 갖고 있는 2030이 있다면 정신차리십시오. 그러지 않는다면 시대의 미아가 될 것입니다. 현재의 미투운동은 2030이 과연 시대의 리더가 될 수 있느냐를 볼 수 있는 리트머스 시험지와 같을 것입니다. 이전세대들처럼 성차별적, 동성애혐오적 마인드를 가진 자가 적지 않다면 2030은 피지도 못하고 지는 꽃이 되고 말 것입니다. 더 좋은 세상의 더 좋은 주인공들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권력형 범죄를 막으려면 권력의 구조를 바꾸는 것 못지 않게 누구에게 권력을 주어야 할 것인가도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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