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잘해라..

in kr •  7 years ago 

  • 참 가는게 싫었습니다.

휴일 아침만 되면, 아버지 손에 이끌려, 형과 함께 동네 목욕탕에 가는 것이 휴일 아침의 너무 나도 당연한 일과의 시작이었습니다. 막상 가면, 냉탕에서 첨벙첨벙 하기도 하고, 온탕과 사우나를 오가며, 땀도 쭉 빼고 나면, 그 어리기 어린 나이에도 무언가 개운해 지는 느낌은 참 좋았던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놈에 때(?)는 매주 정말 살갗이 뻘겋게 되는데도, 항상 또 나오는 것이 목욕탕을 가기 싫은 대표 적인 이유가 아니었나 합니다. ^^;

  • 그럼에도 개운한..

등도 벅벅, 팔도, 다리도 모두 벌겋게 변하는 고통을 잠시 참고 나면, 항상 들리는 목욕탕 앞에 위치한 구멍가게에서의 한봉지 가득 사주시는 아이스크림에 설레입니다. 지금은 흔하게 접할 수 있는 그런 다양한 맛과 고급진 느낌도 아닌, 설탕물(?) 잔뜩에 탈지분유 가득한 그런 맛의 막대아이스크립 이었는데 도 말이죠.. (아마 공감하시면~ 저와 동시대를 사셨습니다~ ^^; 돼지바 좋아 하시죠?? ^^; 공감 하신겁니다~ ^^;)

  • 몇 주, 몇 달이..

뜨거운 햇살이 내리 쬐는 여름이던, 두꺼운 점퍼를 입어도 추운 겨울이던, 아버지가 어디 멀리, 혹은 장기간 출장을 가신게 아니라면 항상 비슷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다 해가 바뀌면, 몇 학년이 올라가시는 지도 모르는 조금은 무관심(?), 방목(?) 교육관이시면서, 알아서 잘해라 라는 형태이셨음에도, 항상 강조 하신 그런 말씀이 떠오릅니다.

"새로운 선생님께 잘해라.., 그리고 친구들하고 잘 지내라.."


그때는 그냥 해주시는 말씀이구나 했습니다. 새학년이 되어 등교하는 내 아이의 뒷 모습을 보니, 왜 그렇게 말씀하셨는지,, 이제 정말 알겠습니다.

막연히 잘보여라 라는 의미가 아닌, "새로운 시작은 익숙하지 않고, 누구라도 다 낯설고 힘들단다.. 혼자만 그런것이 아니니, 미리 겁먹을 필요도, 미리 주눅 들거나, 의기소침 할 필요 없다는 것"을 말이죠..

(이미지출처 : polinlove.tistory.com/3975)



( Image created by leesol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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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요.. 지금은 시원한 순간이 그 시절에는 아픈 시간이었네요..
때론 그 시절이 그립기도 합니다..

한 달에 한번 목욕탕 가는 날이 생각났네요 ^^
이름도 무지개목욕탕이었는데..ㅋㅋ
저도 항상 아이들에게 친구들하고 사이좋게 지내라.. 잘 참는 것이 이기는 것이라고 당부합니다~~ 그렇다고 주눅들까 걱정은 되지만 트러블이 생긴후의 후유증보다 낫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잔소리 처럼 하게 되네요 ^^

맞아요 목욕탕을 자의로 간적은 없고 끌려간 기억만 있네요 ㅎㅎ 결혼하고 자식 나아야 부모마음을 안다고 하는데 전 아직 그마음을 모르겠네요ㅠㅠ

옛 추억 생각나네요
감사합니다
팔로우 하고갑니다

아버지와의 추억,,참 아련하군요. 저는 아이스크림보다는 아버지의 입맛에 따라 얼음 둥둥 뜬 콩국을 마셨죠. 세대를 이은 구전?은 목욕탕에서 계승되는가요? ㅎㅎ

아 저와 같은 기억이시네요
저희 아버지는 평일에 쉬셔서 꼭 평일 새벽부터 끌려갔답니다.
저도 아들을 낳고 보니 왜 그렇게나 그게 하고 싶으셨는지 이해는 되네요

초등학교 3학년 때 전학 가는 첫 날 아버지가 앉혀놓고 자기 소개 연습 시키셨던 게 기억나네요 ㅎㅎ 같은 마음이셨겠죠? 저는 속으로 연습을 왜해?? 그랬었지만요

저도 참 목욕탕 가기 싫었었는데..

아빠가 되고보니, 아들과 함께 하고 싶었던
아버지의 마음이었다고 생각이 드네요.....ㅠㅠ

넵~! 잘 하겠습니다^^ 일단 대답부터 하고 글을 읽어야 할것 같아서...ㅎㅎ
새로운 삼월이한테도 잘 하겠습니다! ㅋ
어렸을땐 그렇게 목욕탕가는게 싫었는데...ㅋ

저도 기억나네요.

매주 일요일 아침 아버지 손에 이끌려 경주 온천에 가서 때 밀리고 울기도 많이 했죠...

이제는 그저 추억으로 남지만

때밀고 나와서 그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얼마나 맛있던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 개운한 느낌 아직도 못 잊겠네요 ㅎㅎㅎ

목욕탕 ㅎㅎ 안가본지가오래되엇네요 이번주말에는 사우나를 함 가봐야겠어요..ㅋㅋ

글을 읽고나니 그때 그 추억들이 떠오르네요

자식을 키우다 보니 어릴때 부모님이 하시던 얘기들이 생각나더라고요^^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목욕가는 모습
참 정답고 푸근합니다.
물론 목욕하는 모습은 볼 수가 없으니
가는 모습이나 음료수 빨대 물고 나오는
빨간 얼굴만 보아도 귀엽습니다.
목욕탕의 추억에 많은 생각이 따라옵니다.
봄이 가까워진 날 행복하세요.

목욕가는 것은 싫지만, 막상 하고 나면 넘 개운하잖아요.
목욕 후 먹는 아이스크림도
정말 맛나고요...

저희때는 바나나단지우유였습니다 ㅎㅎ
추억이 새록새록~
자녀분의 학창생활에 꽃이 피기를 바랍니다^^

저도 어릴적에는 참 싫었는데
나이 들고 나니 그때가 그리워지더라구요.

저는 목욕탕 가면 네스퀵이나 딸기요플레 먹었었던 기억이 나요~

  ·  7 years ago Reveal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