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갈색?? 생각나는??

in kr •  7 years ago 

  • 아빠, 어제 술먹었지??

"아빠 먹으라고, 나도 밥차렸어."

눈뜨자 마다, 분주하게 바스락 바스락 거립니다. 해장도 할겸, 뜨끈한 국물과 함께 아침 밥을 차리는 제 옆에서 자기도 술 마신 아빠를 위해서 밥을 차려 줍니다.. 먹을 수 없는 장난감이라는 것을 잘 알면서도, 아빠 밥을 차려 준다는 그차체가 흐믓 합니다. 숙취로, 머리도, 속도~ 그리 좋지는 않지만, 얼굴에는 나도 모르게 미소가 머금고 있습니다.

옆에서 앉아 쫑알 쫑알,, "아빠 반찬도 먹어야지.."

레고로 담아 놓은 반찬을 하나씩 가르키며,, 색깔에 맞는 반찬을 하나씩 집어 줍니다.

  • "하얀건 무슨 반찬 이냐면??" (실젠 투명입니다..)

"메추리알이야..~"

  • "노란건 무슨 반찬 이냐면??"

"오렌지야.."

  • "주황색은 뭐냐면??"

"아이스 홍시야.."


아무리 들어도,, 지금 본인이 생각하는 먹고 싶은걸 하나씩 하나씩 말하는 것다는 생각이 듭니다.. 속으로 키득키득 하면서,, 그래도 하나씩 말하는 아이가 이뻐만 보입니다.. 마지막 남은 결정적 하나,, 바로 "갈색"

"그럼 갈색은 무슨 반찬이야??? 고사리?? "

  • "갈색은 뭐냐면???"

"탄 김치야.."


탄 김치라고?? ㅎㅎㅎㅎㅎ 한참을 웃었습니다. 아마 얼마전 고기 구워 먹다가 같이 구워먹었던 김치가 맛있었나 봅니다.. 아침 부터 머리는 띵한데,, 한참을 웃었습니다. ^^;

정말 아이들의 눈으로 보는 세상은 우리와 참 다르구나,, 라는 생각을 해본 하루의 시작 이네요.^^:

주말, 그리고 휴일 평안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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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 너무너무 귀엽네요
덕분에 기분이 좋아지네요

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얼마전에 라디오에서 그거 들었는데..
어떤 엄마가 "엄마도 젊을땐 피부가 맑고 투명했어" 이랬더니
애기가 "그럼 엄마는 안보였겠네?" 이런거 듣고 완전 폭소했네요 ㅋㅋㅋㅋ 아이들이란

아이가 정말 착하고 귀엽네요^^!!
제 조카도 얼른 말을 시작해서 재밌는 일이 많이 많이 생겼으면 하고 있어요 ㅎㅎ

우리모두는 어릴 적에 그러했을 거에요. 어린아이의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은 너무 신비롭고 경이롭기만 하니까요.

탄 김치 .. 삼겹살 굽다가 탄 김치의 매력에 아이가 빠졌나봅니다 !! 순수함에서 나온 말이 너무나 웃기고 귀엽네요 ^-^

아이들의 상상력이란ㅋㅋ
연한 웃음이 번져나오네요ㅎ

아 너무 귀엽네요ㅋㅋㅋㅋ 탄김치라는 표현이 신선하네요

아이들이 참 순수한 이유가 말을 보면 알겠더라구요 그순수함에 한번 씩 웃음 짓는거죵 행복한 아빠의 일상 같아요 팔로우 하고 갈게요

진짜 애들은 순수하네요 ㅋ 마음씨도 어쩜 그리 이쁜지..ㅎㅎ
근데 정말 오렌지와 아이스 홍시랑 밥을 먹으면 무슨 맛일까요...ㅜㅜ

탄김치ㅋㅋ
역시 아이라 그런 생각이 가능한 거겠죠?ㅎ
여전히 귀여울때네요^^

탄 김치의 색이랑 묘하게 닮았네요ㅋㅋ
언제나 허를 찌르는 아이들의 이야기ㅋㅋ

아구 너무 귀여운 ^^
언제 티원 님 딸분과 밋업하고 싶다는 ㅋㅋ
아이와 대화하면
정말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한층 밝아지게 되겠어요 ^^
글만 읽어도 미소가 절로 나요 ^^

아이가 너무 예뻐요. :)
불판에다가 고기 구워먹고 싶네요. 양파랑 김치, 마늘, 버섯도 올려서. :)

ㅎㅎㅎㅎ 탄 김치.. 저도 웃어봅니다^^ 아이의 순수함에 어찌 안넘어갈 수있겠습니까? ㅎㅎㅎ ^^

아이들에 상상력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늘 그 이상인거 같아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