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를 통해 본 인류의 오래된 학문적 고민

in kr •  7 years ago 

p13108003_b_v8_aa.jpg

<웨스트 월드>는 2016년 HBO 방영 드라마입니다. 한국 방영 제목은 <웨스트월드: 인공지능의 역습>입니다.

서부시대를 컨셉으로 하는 테마파크가 있고, 사람과 똑같이 생긴 로봇들이 이 테마파크에 살고 있습니다. 손님은 이 곳에 들어가서 하고 싶은 일을 하죠. 로봇을 죽일 수도 있습니다.

로봇들은 큰 틀에서는 프로그램되어 있는 시나리오에 따라서 움직입니다만 사소한 행동들은 스스로 결정해서 합니다. 로봇들은 스스로 자신의 행동을 결정하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구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까 이 정도로 소개는 마치겠습니다.

이 드라마를 보면 오랫동안 이어온 학문적 주제가 떠오릅니다.

신학에서 예정설과 자유의지의 충돌이 중요한 논쟁거리이죠. 신의 섭리에 의해 세상이 굴러간다면 인간이 자유의지에 의해 결정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사회과학에서 사회구조와 개별 주체의 자율설에 관한 논쟁이 있습니다. 사회변화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개인의 의지인가 거스를 수 없는 사회구조의 힘인가?

썩 만족스러운 답은 아니지만 섭리와 자유의지, 주체와 구조가 상호작용한다는 것이 중용을 택할 수 있는 방법인 듯 합니다.

진화생물학자 도킨스는 저서 <이기적 유전자>에서 큰 틀은 유전자에 의해 결정되고 세부적인 행동은 뇌가 결정한다고 정리하기도 했습니다.

<웨스트 월드>는 그 자체로도 엄청난 웰메이드 작품입니다. 게다가 엄청난 학문적 주제에 대한 세부적인 고민들도 안겨주는 작품이기도 하죠. 고민에 대한 나름의 대답도 작품 안에 존재합니다. 이 글을 쓰고나니 다시 보고 싶어지네요.

Authors get paid when people like you upvote their post.
If you enjoyed what you read here, create your account today and start earning FREE STEEM!
Sort Order:  

Congratulations @sleeecon! You received a personal award!

Happy Birthday! - You are on the Steem blockchain for 1 year!

You can view your badges on your Steem Board and compare to others on the Steem Ranking

Do not miss the last post from @steemitboard:

The Steem blockchain survived its first virus plague!
Vote for @Steemitboard as a witness to get one more award and increased upvo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