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일단, 오늘은 나한테 잘합시다.

in kr •  7 years ago  (edited)

평소 이런 종류의 책은 잘 읽지 않는 편인데(그렇다고 다른 책을 많이 읽는 것도 아니지만..)
며칠 전 선물을 받아 읽게 되었습니다.
짧은 수필과 만화로 이루어진 책이어서 정말 순식간에 읽을 수 있었어요.

읽고나니 이런 저런 생각할 거리를 많이 주는 책인 것 같아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
가볍게 시작했다가 삶에 대해 무겁게 생각해 볼 시간을 갖고 싶은 분께 추천합니다 XD
.
.
.
.


‘행복한 고구마’라는 프롤로그로책은 시작된다.

(출처: 작가 도대체 님의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i.am.dodaeche )





몇 년 전 인터넷에서 보았던 단편의 웹툰인데 살면서 이따금씩 생각이 날만큼 내 마음에 울림이 컸던 웹툰이다. 이렇게 우연히 만나게 되니 정말 반가웠다.

애석하게도 나는 인삼에 가까운 사람이었다. 지금도 이성은 고구마가 되기 위해 무던히 노력 중이지만 마음 한 켠에 여전히 인삼이 살아 숨고 있는 것 같다. 지난 몇 년 간은 내가 가진 것들이 한낱 의미 없는 것들이었음을 깨닫고 받아들이는 과정이었다. 아마 내가 가진 것들이 좀 어설픈 수준이어서 더욱 빠르고 맥없이 사라졌던 것 같다. 나는 대단한 인삼도 아니었던 것이다.

그 시간들이 힘들었다. 허무함과 함께 ‘하필 내게 왜 이런 일들이 일어날까?’하는 질문이 머리 속을 떠나지 않았다. 동시에 주변의 다른 이들을 신경쓰느라 더욱 더 힘들었다. 한 없이 부정적인 마음이 들 때도 있었다. 그 시절 언젠가부터 우연히 보았던 이 만화가 계속 생각이 났다.

결과적으로 일련의 일들은 내가 가진 알량한 편견이나 아집을 버리고 삶의 중심을 좀 더 나 자신에게로 가져오게 된 계기가 되었다.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하고 나 자신으로서 온전히 내 삶을 살아가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그렇다고 완전히 자유로워진 것은 아니므로 여전히 인삼과 고구마의 중간이라고 볼 수 있겠다. 다만 항상 고구마처럼 살기위해 무던히 노력 중이다.

이렇게 첫 장을 열고, 이 후에는 직장에 재직 중인 작가의 일상 에피소드나 깨달음을 재치있게 보여준다. 그렇다고 가벼운 일상 이야기만이 전부는 아니다. 귀여운 그림과 편안한 문장들과 대비되게 그 너머에는 그 간 인생을 살아오면서 작가가 느꼈을 고민과 허무함이 묻어난다. 또 그것마저 인생의 한 부분이라며 담담히 받아들이는 작가의 생각은 반박할 수 없으면서도 왠지 씁쓸하다.

끝까지 책에서 삶에 대한 고민과 질문에어떠한 답이나 해결책, 방향을 제시해 주지는 않는다. 쉽게 정의하고 답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그런 것 같다. 그래서 제목에 ‘일단’이라는 단어를 붙인 것 일지도 모르겠다. 그 점이 덮어 놓고 시크릿이나 긍정 파워를 외치는 것보다는 오히려 마음에 들었다.

새롭게 시작한 2018년, 여러 계획을 세우고 이뤄 나가는 과정에서 실패도 있을 것이고 답 없는 고민에 시무룩해질 때도 있을 것이다. 목표를 이뤄 나가는 것도 좋지만 올 한해는 하루 하루를 나 자신과 더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며 일상 속의 행복에 집중하고 싶다.

Authors get paid when people like you upvote their post.
If you enjoyed what you read here, create your account today and start earning FREE STEEM!
Sort Order:  

좋은말씀 너무 감사드립니다^^ 저도 저 책 읽어봐야겟네요^^

네~ 심각하기만 하지 않고,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아서 더 좋더라고요! 부디 마음에 드셨으면 좋겠어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
.
어찌하여 가지지 못한 고구마를 보고
인삼은 기뻐하지 못하는 걸까?

인삼은 그저 고구마가 기뻐하는게 싫어일까?

아니라고 생각한다.
인삼은 결핍이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결핍이 없고 늘 채워진 상태이기에
'행복'할 수 없는 상태가 된거다
.
.
라고 말이죠
이렇게 보면
'행복'은 의외로 가까이 있지 않을까 싶어요

잘 보고 갑니다.

좋은 교훈을 배웠네요.. 감사합니다!

^^ 좋은 하루 되세요!

이 책 정말 좋더라구요 ㅎㅎ

네~ 그냥 재미있는 책인 줄 알았는데 많은 걸 얻은 것 같아요!

행복한 고구마가 되고싶네요. ><ㅋ

넹 다같이 고구마 같은 삶을 살아보아요🙌

혹시 내게 고구마를 선물했던 이유...!? ㅎㅎㅎ
인삼보다 고구마가 100배 맛있는듯😆

ㅋㅋ암요 고구마가 진리!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고구마' 처럼 사는 사람인 것 같아요.
인삼이든, 고구마이든 상관없이 항상 행복한 사람
그럼 사람이 주변에 있어도 행복하더군요 ㅎㅎ
저도 아직은 인삼에 가깝지만
2018년은 꼭 고구마가 되어 살아보기 위해 노력해야겠어요 :D

맞아요. 저도 2018년에는 좀 더 노력해서 주변에도 행복한 기운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네요! 화이팅입니다~^^

자신을 사랑할 줄 알아야 남을 더 사랑하고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것 같아요:)

맞아요. 참 간단한 이야기인데 어렵게 느껴질때도 많은 것 같아요. 올 해는 더 분발해야죠!^^ 감사합니다~

음.... 책보다 저도 어디선가 본 저 웹툰이 더 화악 와 닿네요.... 자기 스스로에 대한 고민은 스스로 하는게 맞는거 같습니다.... 열린결말(?)이라고도 표현할 수 있을꺼 같네요... 저도 서점 들르다가 한번 사서 훑어봐야 겠습니다.

정말 열린 결말이라고 볼 수도 있겠네요^^ 부디 책이 마음에 드시길 바래요!

이책 저도 보고싶네요! 다만 이곳에서는 구하기 힘들다는게 슬플푼... 자기자신으로서 자기인생을 사는게 최고로 행복한것 같습니다!

저도 이 만화작가에게 너무 끌렸었는데 책이 나왔군요^^ 고맙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