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의 비트코인 차트 - 바닥은 어디인가?

in kr •  7 years ago  (edited)

오랜 격언 중에 "바닥이 어디인지는 지나고 나서야 알 수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바꿔 말하면 바닥을 찍기 전까지 알 수 없다는 것이죠. 그럼에도 시장에는 바닥에서 매수하는 용감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닥이 어디인지 모르는데 바닥에서 매수한다? 이게 말이야 방귀야? ㅎㅎ
차트 보시죠.
20180317_141755.jpg
선물 240분봉입니다.
매일 차트를 그리는 분도 있지만, 저는 늘 같은 차트입니다. 분석도 같습니다.
선물은 8600까지 반등했다가 8400으로 마감하였습니다. 그간 주말 패턴은 선물이 하락 마감하면 토요일에 상승했다가 선물 개장시간 전에 다시 제자리로 가져다 놓는 패턴이었습니다. 재빨리 이런 패턴을 눈치채고 주말 상승장에 단타를 치기도 했죠. 하지만 이번 주말은 그런 모습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전저점(6000불)을 기준으로 쌍바닥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너무 분명합니다.
이것이 쌍바닥인지, 다중바닥인지 어떻게 알아요? 전저점은 단순히 박스의 하단에 불과하며 박스를 깨고 더 깊은 바닥을 그릴지는, 앞서 언급한 대로 지나봐야 알 것인데 무슨 근거로 쌍바닥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이렇게 의문을 품으면 세상일이 다 그렇죠. 일기예보에서 내일 비가 온다고 해도 내일이 되어봐야 아는 것이죠. 그럼에도 맑고 화창하겠다고 하는데 우산을 가지고 나가는 사람은 없고, 태풍이 온다고 할 때 야유회를 준비할 수는 없는 것과 같은 것이죠.
제가 스티밋에 차트 글을 올리기 시작한 계기가 바로 매일매일 차트를 올리시는 유명한 분석가님 때문입니다. 수만명의 팔로워와 글 하나에 세자리의 보팅을 받는 암호화폐 분석가라는 분이 허황된 상승장을 예측하고, 폭락하니까 대뜸 더 큰 하락을 한다고 올렸다가 다음날 반등하니 다시 또 상승하는 차트를 내놓고...
사람이 백명이면 백가지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차트는 이전의 기록을 바탕으로 현재의 형세를 판단하는 것입니다. 시장에 대한 특별한 정보 없이 지금까지 나온 분석방법을 이용해 합리적으로 차트를 본다면, 대체로 일관된 의견을 보이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제 차트가 두달째 같은 분석을 우려먹고 있는 것이죠. 할 말도 없어서 일주일에 두어 번, 어쩌면 일주일에 한 번 올리고 있는 이유가 되겠습니다.
이제 지겹지만, 시장이 달라진 게 없으니 오늘도 같은 차트입니다.
분석이 같으니 대응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차트가 너무 위에 있어서 다시 하나 더 올려보겠습니다.
Cap 2018-03-17 16-17-23-386.jpg
하단 박스는 4등분하여 세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전에는 2등분했었습니다.

  1. 붉은색 박스구간(8400~9200)은 올라올 때 저항이 될 것입니다. 이 구간에서의 매매는 극히 조심스럽습니다. 맞으면 떨어지고 맞으면 떨어지고... 아직 이전의 저항구간(8800~9200)을 돌파할 힘을 비축하지 못했습니다.
  2. 2/4 중심선(7600)은 박스의 중심으로 현재가의 지지선입니다. 여기를 지지해서 상승흐름으로 전환할 수도 있습니다. 쌍바닥은 꼭 이전 저점보다 낮을 필요는 없고, 이전 저점보다 조금 위를 지지해서 올라가야 더 좋은 흐름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위에 쌍봉을 맞고 내려왔고 강력한 저항선을 머리에 올리고 있기 때문에 내려갈 확률이 더 높습니다. 이런 건 특별한 견해가 아니고, 일반적인 평범한 견해입니다. 저는 일반적인 눈을 가지고 있습니다.
  3. 3/4 절반으로 나눈 박스의 다시 반이 되는 부분입니다. 이곳도 나름 역사 있는 곳입니다. 흔히 가격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고 하죠. 큰 박스의 중심(7600)이 무너지면, 저처럼 소심한 분들도 여기서 부터는 슬슬 매입을 고려하게 됩니다. 즉, 강력한 매수가 유입될 것이라 보이는 곳입니다. 물론 여기서 반등해도 또 무너질 확률이 꽤 높죠. 여기까지 왔는데, 더 안내려간다는 보장이 어디 있겠습니까.
  4. 4/4(6000불)입니다. 여긴 뭐, 그냥 그렇습니다. 깨지면 깨지는 거고, 버티면 버티는 거죠. 이런 자리는 오히려 편합니다. 차분히 깨기질 기다렸다가 깨지고 나서 들어가던가, 안깨지고 올라가면 이전에 들어가 있는 물량이 있으니까 "가즈아~!" 외치는 거죠.
    그럼 어디가 바닥일까요?
    Cap 2018-03-17 14-54-09-149.jpg
    USDT 일봉입니다.
    작도한 차트의 모양이 영 개판입니다. 변곡 예상점이 너무 멉니다. 수정없이 차트 모양 대로라면 5500도 간다고 봐야합니다만, 저는 그럴 것 같지 않습니다. 이럴 때 사람들은 보이는 대로 보지 않고 자신이 보는 모양에 맞는 이런저런 이론을 찾아 대입해봅니다. 하지만 저는 이럴 때 대충 눈으로 보고 발로 그려보곤 합니다.
    Cap 2018-03-17 16-57-44-446.jpg
    그 유명한 겐지의 각도론에 입각한 작도도 아니고, 각도툴을 이용해 정확한 각도를 맞추지도 않습니다. 그냥 얼추 작대기를 그려봅니다. 이렇게 저렇게 봐도 조금 더 내려오긴 해야할 것 같습니다만, 전저점을 깰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건 대전제가 들어가 있죠. 내가 보고 싶은 모양, 내 눈이 그리고 있는 근거 없는 예측 행로에 맞춘 작도입니다.
    바닥은 지나고 나서야 그때가 바닥임을 알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단지 바닥이 보일 때마다 무너지지 않기를 바라며 힘차게 뛰어오를 뿐이죠. 튼튼한 바닥이라면 올라갈 것이고, 무너질 바닥이라면 또 추락하겠죠.
    거듭 강조하지만 매매자는 언제나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합니다. 늘 50%의 현금을 들고 있어합니다. 최악의 상황에 몰빵 했으면 손해 보지 않는 선에서 50%를 회수해서 들고 있어야 합니다. 담대하게 끝까지 물량을 가지고 가서 인생 역전을 하시는 분들도 있죠. 그런 분들 보기는 했습니다만, 저는 몰빵하고 마이너스가 나있는 계좌를 보면 잠을 못 자기 때문에 현금을 들고 있어야 합니다.
    그럼 남은 주말 무리 하지 않는 투자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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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00 무너지는 시나리오를 염두해 둬야겠네요. 좋은 글 감사해요~

네. 언제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은 차트지만, 반대로 어디서부터 올라갈지도 모르는 차트입니다. 지금 자리(8000불 아래)도 역해드앤숄더에 해당하는 자리기 때문에 분할 매수를 시작한 분도 단타 매수를 하고 있는 분도 있겠죠.

차트 분석 잘봤습니다.

보는 사람에 따라 같은 자료도 반대의 결과가 나올 수 있는 거겠죠

그렇죠. 사람들은 같은 그림을 보면서도 다르게 품평하죠. 상황에 따라 유연한 사고방식으로 차트의 변화를 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차트를 보는 관점이 조석으로 변해서야...^^

일단 g20이 지나야 오르겠죠. ㅠㅠ

동감입니다. 이런 시장 환경이 차트에 반영되는 순간이 있습니다. 불기둥을 뽑아버리거나, 거대한 음봉을 만들거나... 그 순간 우리는 또 발빠른 판단과 대응을 요구 받습니다. 이유를 모르지만 일단 동승할 것이냐. 손절하고 재매수 할 것이냐. 종일 차트를 볼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면, 무시하고 눌러주는 자리를 기다리거나, 단기 저점을 노리거나... 발빠르게 대응 했으면 기다리고, 놓쳤으면 조바심 내지 말고~

스팀가격이 떨어지는 절대보팅금액이 줄어드네요...
ㅠㅠ
그래도 같이 힘냅시다!! 화이팅!
후후후 딸기청이나 만들어볼까합니다!
https://steemit.com/kr/@mmcartoon-kr/6jd2ea

잘 보았습니다.
실패를 두려워할 나이가 되어서야 깨지지 않는 작고 단단한 공을 좋하게 되었습니다

이말이 좋아서...

  ·  7 years ago Reveal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