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아가면서 제일 중요시하는 건 '친구'다,
친구들을 만나 고민상담을 하고 이야기를 하다보면 내 스스로도 생각 정리가 되고 스트레스도 많이 풀린다. 그래서 나는 처음부터 모든 사람들과 가깝기 지내려고 하고 또 내 정을 많이 주는 편이다.
하지만 내가 정말 협소한 인간관계를 마주하고 그 안에서 사람을 사귀다 보니 내 방식이 항상 옳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철저한 개인 위주로 사회가 돌아가고 있음을 깨닫는다.
'정', '공감', '이해'
그런 것들은 눈에 보이지 않아서 크기를 가늠할 수 없다.
나는 눈에 보이지 않는 그런 것들을 많이 주는 사람이었다.
이왕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기에 내가 나서서 더 주고 싶었다.
하지만 결국 보이지 않는 것이기에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게 생각한다.
받은 사람은 받은 줄 모르고 고마워하지 않고 나에게 돌려줄 생각도 하지 않는다.
내가 준 건 마음이지만 그 사람은 철저히 자기 중심, 그리고 자기 입맛에 맞을 때만 '한 번 줘볼까?'라며 계산한다.
그러한 사람에게 말해주고 싶다.
나도 그 정도 머리 돌아가는 소리는 들린다고.
언제까지 내가 너의 태도를 모른 척 할 것 같냐고 말이다.
사람 마음이 돌아서는 건 별로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내가 더이상 이 사람에게 정을 줘봤자 모슨 소용인가'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신기하게도 나는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
나는 살면서 이런 감정을 처음 느끼게 되었지만 누가 언제 알려주기라도 한 듯 정을 놓는 방법을 하나씩 하나씩 실천하고 있다. 물론 마음 한 켠이 아리고 미안한 감정이라는 것이 자리잡고 있는 것 같지만, 단 하나 분명한 것은 그것이 내가 받은 상처보다 크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