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법화경 화성유품

그때 위쪽에 있던 오백만억 국토의 모든 범천왕들도 예전에
볼 수 없던 밝은 광명이 자기들의 궁전에 환하게 비추는 것을
보았다. 그들은 크게 기뻐하며 희유한 일이라고 생각하니 곧
서로 만나 이 일을 함께 "무슨 인연으로 우리들의 궁전에 이런
광명이 있게 된 것인가." 하고 의논하였다. 이때 그들 가운데
이름이 '번뇌를 버린 하늘'이라는 큰 범천왕이 있어 모든 범천의
중생을 위하여 게송으로 말하였다.

지금 무슨 인연으로 우리들의 모든 궁전
성스럽게 빛이 날까 전에 없던 일이로세.
이와 같은 묘한 모습 듣도 보도 못했던 일
큰 덕 있는 하늘인가 부처님의 출현인가.

그때 오백만억 국토의 모든 범천왕이 저마다 궁전을 갖고 아름다
운 상자에 하늘 꽃을 가득 담아 밑쪽으로 이 상서로움을 찾아
함께 갔다. 그리고는 '크게 깨달아 지혜가 뛰어난 여래,께서 수행
터 보리수 아래 있는 사자좌에 앉아 계신 것을 보았다. 모든
하늘과 용왕 . 건달바 . 긴나라 . 마후라가 . 사람인 듯 아닌 듯
한 모습을 한 이들이 부처님을 둘러싸고 공경하는 모습을 보았다.
열여섯 왕자들이 부처님께 법을 청하고 있는 것도 보았다.

그러자 곧 모든 범천왕들도 머리 숙여 부처님께 예배하고 부처님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오른쪽으로 돌며 하늘 꽃을 부처님 위로 뿌리면
서 공양하였는데, 뿌린 꽃이 수미산만큼이나 많았다. 아울러 부처
님께서 앉아 계신 보리수에도 공양하였다. 그들은 꽃 공양을 미치
고 저마다 가자고 온 궁전을 부처님께 바치면서 저희들을 어여삐
여기시어 좋은 법을 베푸시고 이 궁전을 받아 주시옵소서."라고
말하였다.

이때 모든 범천왕이 부처님 앞에서 똑같은 마음과 똑같은 목소리
를 내어 게송으로 말하였다.

거록하신 부처님들 그 모습이 참 좋으니
지옥 속에 있는 중생 건져내려 애쓰시고
높은 지혜 세존께서 뭇 삶들을 생각하니
감로법을 펼치시어 모든 중생 제도하네.

지나 긴긴 오랜 세월 세존께서 안 계실 때
시방 세계 언제나 늘 깜깜하고 어두워서
나쁜 세계 점점 늘고 아수라만 치성하여
하늘 중생 줄어들고 세 갈래 길 늘어나네.

부처님 법 안 따르고 나쁜 일만 따라가니
지혜로운 좋은 모습 이들 모두 줄어드네.

죄업 인연 말미암아 즐거움을 죄다 잃고
삿된 법에 머물러서 선한 법을 알수 없어
부처님을 못 만나니 악한 길로 떨어짐에
세간 비출 부처님이 오랜만에 출현하셔
고통 받는 모든 중생 불쌍하게 여기시어
세간에서 성불하니 우리 마음 즐겁다네.

다른 모든 중생들도 전에 없던 기쁨이라
우리들의 모든 궁전 상서로운 빛이 나네.

지금 이제 이 궁전을 부처님께 바치오니
거절하지 마시옵고 부디 받아 주옵소서.

바라건대 이 공덕을 모든 중생 돌려줌에
저희들고 모든 중생 함께 성불 하여지다.

그때 오백만억 모든 범천왕이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해 마치고
서 저마다 부처님께 "바라옵건대 세존이시여, 법을 설하시어
많은 중생을 편케 하시고 제도하시옵서."라고 사뢰었다. 이때
모든 법천왕이 게송으로 말하였다.

세존께서 법 설할 때 감로법을 설하시어
모든 중생 제도하려 열반 길을 열어 주니
바라건대 저희 위해 부처님의 목소리로
오랫동안 익힌 법을 설파하여 주옵소서.

세상 모든 생명 모두가
평안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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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5월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