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법화경 견보탑품

석가모니 부처님의 분신이 모이다

이때 '아주 즐겁게 법을 설하는 보살'이 여래의 신통력으로
부처님께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이 부처님을 뵙고 싶습니다."
라고 사뢰었다.
부처님께서 '아주 즐겁게 법을 설하는 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이 다보 부처님께는 "내 보배 탑이 법화경을 듣기 위하여 모든
부처님 앞에 솟아날 때 내 몸을 사부대중에게 보이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면, 법화경을 설하는 부처님을 다 한 곳에 모이게 한
뒤에야 내 몸을 드러내리라."는 깊은 원력이 있었다.

'아주 즐겁게 법을 설하는 보살'이여, 나의 분신으로서 시방세계
에서 법을 설하고 있는 모든 부처님을 지금 모이게 할 것이다.

'아주 즐겁게 법을 설하는 보살'이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도 바라옵건대 세존의 분신으로서 나타나신
모든 부처님을 친견하여 예배 공양하고 싶습니다.

이때 부처님께서 눈썹사이 흰 터럭 한 줄기 광명을 놓으니
곧 동방 오백만억 국토에 있는 모든 부처님을 보게 되었다.
그 모든 국토는 다 유리 보배로 땅이 되어 있고 보배 나무와
보배 옷으로 장엄히며 헤아릴 수없이 많은 보살이 그 가운데
가득하였다. 두루 보배 장막을 두르고 그 위에 그늘을 만들기
위하여 보배 그물을 덮었다. 그 국토의 보든 부처님은 크고
미묘하신 목소리로 많은 법을 설하였다. 또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보살이 모든 국토에 가득하여 중생들을 위하여 법을 설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동서남복 위아래로 흰 터럭 한 줄기 광명이
비추는 곳도 이와 같았다.
이때 시방세계 모든 부처님이 저마다 보살들에게 말씀하
셨다.

선남자여, 내가 이제 사바세계 석가모니 부처님이 계신 곳에
가서 다보여래의 보배 탑을 공양할 것이다.

이때 사바세계가 맑고 깨끗하게 변하였다. 유리 보배로
땅이 되고 보배 나무로 장엄하며 황금 줄로 모든 길의 경계를
표시하였다. 거기에는 모든 촌락이나 큰 바다와 강 및 산천수목
이 없었다. 큰 보배 향을 사르고 만다라꽃을 두루 땅위에 펼쳐
보배 그물과 장막으로 그 위를 덮으며 보배 방울을 매달았다.
다만 여기에 모인 대중들만 남겨두고 모든 하늘 인간들을 다른
국토로 옮겨 놓았다.

이때 모든 부처님께서 저마다 큰 보살을 시자로 데리고 와
사바세계의 보배 나무 아래에 이르셨다. 보배 나무 하나하나의
높이는 오백 유순이고 가지와 잎과 꽃과 열매가 잘 정리되어
장엄되었다. 모든 보배 나무 아래에는 모두 사자좌가 있었는데
높이가 오 유순이며 큰 보배로 꾸며졌다.

그때 모든 부처님께서 이 자리에 결가부좌를 틀고 앉으셨다.
이런 모습이 펼쳐져 삼천대천세계에 두루 가득하였으나, 석가모
니 부처님께서 한쪽 방향으로 분신하여 나타난 몸도 아직 다
채우지를 못하였다.

이때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분신 부처님 모두를 받아들이시
려고 사방팔방으로 각각 다시 이백만억 국토를 모두 맑고 깨끗하
게 하시니, 지옥 • 아귀 • 축생 • 아수라가 없고 모든 하늘과 인간
은 다른 땅으로 옮겨 놓았다. 변화된 국토 또한 유리 보배로
땅이 되고 보배 나무로 장엄되며 그 나무의 높이는 오백 유순인데
가지와 잎과 꽃과 열매로 잘 정리되어 꾸며졌다. 나무 아래에는
모두 보배로 된 사자좌가 있는데 높이가 오 유순이며 온갖
보배로 장엄되었다. 또한 큰 바다나 강이 없고 목진린타산과
마하목진린타산과 철위산, 대철위산과 수미산 등의 큰 산들이
전혀 없이 하나의 불국토가 되었다.

보배 땅은 판판하고 투명한 보배 장막을 두루 그 위에 덮으며
모든 깃발과 비단 덮개를 매달았다. 큰 보배 향을 사르고 많은
하늘의 보배 꽃을 그 땅에 두루 깔아 놓았다.

세상 모든 생명 모두가
평안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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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6월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