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큰스님들에게 배우는 마음 챙김의 지혜100

오감과 생각 • 감정은 모두 '원상圓相'의 나툼일 뿐 p2

.: 우리의 '참 마음'의 본체를 그림으로 표현하면, 둥글고
원만한 '원상圓相'일 뿐이다. 한 점 티끌도 없이 텅 비어 고
요하며, 어떠한 대립 • 차별도 없는 궁극의 경지! 이것이 바
로 우리이 '참 자아'의 본체이다.

텅 비어 고요한 우리의 '참 자아'는 또한 '신묘한 작용'을 지
니니, 우주만물을 나투고 시간과 공간을 관통하면서 주재한다.
참 자아가 나투는 세계에는 무수한 차원이 존재한다. '극락세
계'와 '지옥계'도 모두 이 자리이 나툼일 뿐이며, 우리가 사는
현상계의 저 '하늘'과 '땅'도 이 참 자아의 나툼일 뿐이다. 이
러한 신묘한 작용을 나투는 우주의 '주재주'로서의 전지全知 •
전능全能한 '참 자아'는 다음과 같은 그림으로 표현된다.

텅 비어 고여하기만 한 '참 자아의 본체'는 어떠한 중심도
주변도 필요 없으나, 밝고 신령하여 만물을 나투고 주재하는
'참 자아의 작용'에는 튼튼하고 흔들리지 않는 '중심봉'이 필
요하다. 그래서 그 그림이 달리 표현되는 것이다. 여기서 한
번 더 나투어서 '에고'(7식)가 작용을 하기 시작하면, 각종
'대상'(5감의 대상)이 나타나고, 그러한 대상을 대하면서 일어
나는 '시비是非 • 호오好惡'를 판단하는 '의식(6식)이 기능하기
시작한다. 이것을 그리면 다음과 같다.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맛보고, 느끼고, 생각하고 '오감 • 의
식'의 작용을 날마다 우리를 울고 웃게 만들며, 윤회의 수레
바퀴를 돌리는 힘이 된다. 이러한 '5식 . 6식'의 핵심에는 '나
• 나의 것'에 집착하는 '에고'(7식)가 중심을 이루고 있는데,
에고는 홀로 존재할 수 없다. 오직 '참 자아'의 중심봉에 기
생해서만 존재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7식 이하의 각 인식능력들이 이루는 행위는
'업의 종자 • 필름'으로서, 참 자아의 변화상인 '오염된 아뢰
야식'(8식)에 저장된다. 이 자리를 오염된 아뢰야식이라고 부
르는 이유는 여기에 저장되는 각종 '업의 종자 • 필름'에는
'선善 • 악惡'이 혼재하기 때문이다. 본래 광명하고 순선純善한
'청정한 아뢰야식' 즉 '참 자아'의 광명한 빛을 이 불순불들
이 둘러싸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우리의 실상이다.

우리가 '선 • 악'이 뒤섞여 있는 이러한 '불순물'들을 잘 정화
하여 '순선純善'으로 바꿀 수 있다면, 우리는 우리의 참 자아
가 어떠한 장애도 없이 온전히 빛나게 되는 '대원경지'(大圓鏡
智, 정화된 8식에 의해 생겨남, 전지全知를 이룸)를 이루게 될 것이
며, 그에 따라 온 우주에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이룰 수 있
는 '성소작지'(成所作智, 정화된 5식에 의해 생겨남, 전능全能을 이룸)
도 이루게 된다. 이 '전지 • 전능'이 바로 '부처님'의 경지(<화
엄경>)의 계제로는 12지에 해당함)를 대표하는 것이다.

'대원경지'와 '성소작지'를 이룬 부처님은, '나 • 나의 것'에 집
착하는 '에고'(7식)가 모두 정화되어 이루어지는 나와 남을 평
등하게 보는 '평등성지平等性智'와, 번뇌 • 망상에 시달리는
'의식'(6식)이 모두 정화되어 이루어지는 진리를 신묘하게 관
찰하는 '묘관찰지妙觀察智'를 자유자재로 활용하게 된다. 이러
한 '4가지 지혜'는 부처님의 경지에 이를 때 완벽해지는 것
으로, 부처님의 전지 • 전능을 대표하게 된다.

이러한 '지혜'를 '보리'라고 부르니, 부처이 경지에 이르면 '4
가지 보리'가 완벽해지며, 그러한 지혜의 바탕이 되는 완벽
한 '열반'을 이루게 된다. '열반'은 우리가 도달한 '참 자아의
본체'를 말하며, '보리'는 '참 자아의 작용'을 상징한다. 부처
님은 '열반'의 경지에 드셨으되, 이 4가지 완벽한 '보리'를 통
하여 혼 우주에 자유자재로 나투시며 온갖 번뇌 • 망상에 신
음하는 일체 중생들을 구제하신다. 이것이 '대자대비大慈大悲'
하신 부처님의 참 모습이다!

세상 모든 생명 모두가
평안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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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1월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