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AL FANTASY XV 새로운 제국(A New Empire) 를 해 보았다.
딱히 해보고 싶어서 해 봤던 것은 아니고, 어떤 앱에서 이 게임을 설치하고 시타델(거점)을 12레벨로 만들면 포인트를 준다고 해서 설치해보았다.
포인트를 받는 조건은 게임을 설치하고 7일 이내에 시타델을 12렙으로 만들 것.
철없는 생각에 "12렙 정도야 금방 만들겠지..." 라고 생각하고 별 생각없이 게임을 시작던 것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이지 어리석은 선택이었다.
사실, 이 게임을 해본것은 파이널 판타지의 이름을 걸고 나온 이 게임이 과연 어떤 게임인가 약간 궁금하기도 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파이널 판타지" 는 내 추억속의 게임이기도 하니까. 하지만...
게임을 시작 하자마자 똥밟았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이 게임은 내가 매우 싫어하는 약탈형 전쟁게임이었던 것이다.
심지어 파이널 판타지하고도 거의 관계가 없다.
그냥 파이널 판타지 XV 에서 나오는 캐릭터만 몇개 사용한 정도.
그렇긴 한데, 애초에 파이널 판타지의 영향력이 예전만 하지 못해서 파이널 판타지 XV 의 캐릭터를 사용했다고 해도 누가 누군지 전혀 모르겠다.
남자 등장인물은 누가 누군지 전혀 모르겠고, 그냥 이런 여자 등장인물이 있긴 있었다는 것만 겨우 기억에 남는다. (사실 파이널 판타지 XV 자체가 남자 주인공만 등장함. 그래서 더 관심을 못 받고 있는 중.)
게임은 전형적인 자원 따먹기 게임.
그냥 건물 짓고 병사 뽑고 주변의 광산에 병력을 보내어 자원캐고 그 자원으로 다시 건물짓고 그 건물짓고 자원생산 기지 만들고 병력 뽑고 자원캐러가고 자원 캐오면 다시 건물 짓고 병력 뽑고... 의 무한 반복이다.
이런 방식의 게임은 인터넷이 아직 활성화되지도 않았고, 전화선의 느린 통신 속도로 겨우 통신을 하던 초기 인터넷 시절에 있던 게임 방식인데, 최근에는 이런 방식이 좀더 그래픽 적으로 화려해지고 조금 더 컨텐츠를 보강되어서 현재도 이런류의 게임이 서비스 되고 있다. 그런 게임중에 유명한 것이 "크래시 오브 클랜" 이라던가 "로드 모바일" 이라던가 "붐비치" 라던가... 하는 게임들.
이런 자원 따먹기 방식의 게임은 전세계적으로 수백종이 넘게 발매되어 운영되고 있는데, 내가 보기에 이런 방식의 게임이 우후죽순 처럼 남발되고 있는것은 ... 일단 만들기 쉽고 유지비가 적게 들며, 그 다음으로 돈 뜯어 먹기에 좋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게임의 기본적인 수익구조는 게임 자체는 무료지만 건물을 짓거나 병력을 생산할때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긴 시간을 요구하며 그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는 "돈" 을 내라는 방식으로 수익을 얻는다.
원래 초기의 자원 따먹기형 게임들은 빈약한 통신 환경 탓에 실시간으로 여러 사람들과 게임을 하기 어렵다는 것과, 전세계 사용자를 대상으로 게임을 하려고 하다 보니 각자의 시간대가 달라 특정 시간대에 동시에 게임을 하기 어렵다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만들어졌던 방식이다.
그렇기 때문에 건물 제작과 자원 수집에 적당히 긴 시간을 부여하고 행동 기회도 긴시간에 걸쳐 천천히 회복하게 해서 통신 속도가 느린 경우에도, 지구상 어느 지역에 사는 사람이라도 특별한 불이익이 없도록 공평하게 게임을 진행 할수 있도록 하는 것이 원래 이 게임 방식의 취지였건만...
그것이 지금은 그냥 과금을 유도하기 위한 방식으로 변질되었다.
원래는 모두가 똑같은 "시간" 을 부여 받음으로 인해서 특정 게임 환경에 있는 사용자가 유리해 지지 않는 방식이었지만, 지금은 "돈" 으로 "시간" 을 살수 있게 됨으로 인해서 이젠 "돈" 이 많은 사람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게임 방식이 되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게임 방식이 점점 바뀌는 것은 이쩔수 없지만, 문제는 변질되는 방향이 "돈" 을 최대한 많이 뜯어내는 방식으로만 발전해 왔다는게 문제다.
이런 게임은 많은 시간을 투자한 사람이 유리하며, 그렇기 때문에 주변의 과금 사용자(시간을 돈으로 산 사용자)들과 동등한 위치에서 경쟁하려면 그만큼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한다.
초반에 누군가가 기득권을 선점하게 될 경우는 문제가 더 커지는데, 약탈형 게임의 특성상 후발 주자들은 더 이상 발전하기가 힘들어 지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이런 게임은 사실상 주변의 사용자들을 공격해 자원을 약탈하는 것 외에는 딱히 할일이 없으니, 주변에 신규 사용자가 생긴다면 가만이 내버려 두지 않으니까. 자원이 문제가 아니라 그것 외에는 할게 없으니 공격하는 것이고, 그 사람들은 재미로 공격하는 것이지만, 공격 받는 사람은 거점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기 때문에 발전이 그만큼 늦어지게 된다. 그렇게 되면 후발 주자들은 점점 게임에 흥미를 잃게 되고, 게임을 그만둬 버린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류의 게임이 장수하기는 쉽지 않으며, 결국에는 초기에 기득권을 형성한 사람만 남고, 그 상태로 계속 유지되다 어느 순간 흐지 부지 되며 없어지는게 일반적이다.
물론, 신규 사용자가 없어지면 기존 사용자들도 게임을 하기 곤란해 지므로 (혼자서 무슨 재미로 온라인 게임을 하겠나?), 거대 길드끼리 협상을 맺어 ?? 레벨 이하 사용자는 공격하지 않도록 규칙을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래봐야 별 소용 없지만...
이런류의 게임으로 대표작이라고 할수 있는 "크래시 오브 클랜" 이 좀 장수 하고 있는데, 이 경우는 기본적인 자원 약탈형 게임에 여러가지 추가 요소를 덧붙여서 좀 더 발전된 자원 약탈형 게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FINAL FANTASY XV 새로운 제국" 은 퇴화를 했으면 퇴화를 했지 전혀 발전된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미니 게임이라던지 필드에 몬스터들이 돌아다니고 있어 잡으면 아이템을 얻는다던지 ... 하는 추가 요소가 있기는 하다. 하지만... 없느니만 못하다.
던젼 탐색을 예를 들면, 던젼에서 몬스터가 나오는데 이 몬스터를 1회 공격하면 약 20%의 체력을 깍을수 있으며 "24시간 후" 에 다시 공격 가능하다. 계산상, 몬스터 하나를 쓰러뜨리는데 무려 5일이 걸린다. 물론 아이템(돈)을 쓰면 더 공격이 가능하긴 하다. 그런데, 그렇게 까지 해서 하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는다. 딱히 얻는것도 없다.
자원 밸런스는 완전히 엉망.
"석재"의 소모가 다른 자원에 비해 너무 많아서 채팅방에 보면 석재좀 지원해 달라는 소리 밖에 없다.
자원 약탈형 게임이니 주변에 광산에 병력을 보내어 석재를 캐면되지... 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으나, 시험삼아 광산에 병력을 보내 보니 10분도 안되어 다른 성에서 온 병력들에게 몰살 당해 버렸다. (거대 길드는 저렙 공격 금지를 규칙으로 정하고 있지만, 말 안듣는 사람은 얼마든지 있는 법이다.)
그러다 보니 자체 생산 자원으로 어떻게든 발전해 보려고 자원 생산자의 거의 전부를 석재 채굴장으로 만들었지만, 그래도 석재만 모자란다.
자원 생산지를 석재 생산에 올인하고 하룻밤을 지냈을 때 대충 30만 석재가 모이는데, 12레벨 시타델을 만드는데 49만 석재가 필요했다(이런 게임이 다 그렇듯이 12레벨 시타델을 만들려면 성벽, 은행, 대장간... 등등. 다른 건물도 11레벨 수준이 되어야 하니, 필요한 석재양이 과연 얼마나 될지는...).
결론적으로 말해 현질 없이 7일만에 혼자의 힘으로 12레벨 시타델 만들려면 그냥 큰 길드에 가입해서 길드의 도움을 받는게 낫다. (솔직히 말해 하루종일 이 게임을 붙들고 있는게 아닌 이상, 혼자 힘으론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나의 경우는 이 게임을 오래할 생각이 없었기에, 길드의 도움 없이 온갖 편법과 요령을 다 동원해 결국 7일 만에 12레벨 시타델을 만드는데 성공했지만, 12레벨 시타델을 만들고 나니 완전히 이 게임에 질려 버려서 다시 게임할 생각이 들지 않았다.
채팅창에 떠도는 얘기들을 보니, 이 게임을 설치하고 특정 수준 세력을 만들거나 하면 포인트롤 준다는 광고에 혹해서 이 게임을 시작한 사람들이 많은듯 하다. 나도 뭐 그렇지만...
하지만, 역시 세상에 공짜는 없다고 하던가...
그 포인트를 얻는 조건 달성하기는 쉽지 않다.
나도 겨우 포인트 몇개 받아 보겠다고 일주일이나 이 게임을 붙들고 있었으니...
일주일 정도 이 게임을 하면서 참으로 하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안 할란다...
말해 봤자 내 입만 아프지...
그냥 혹시라도 이 게임을 하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면 한마디만 충고 하겠다.
그냥 제일 큰 길드에 가입해서 도움 받으세요...
나처럼 혼자서 해보겠다고 고집 피우다가는 홧병으로 죽을지도 몰라요...
녹터스...철권에 나와서...해방놓고있음...빨리 잡아가세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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