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학자의 노트
리버풀 대학교에 있는 가스탱 박물관에는 이렇게 박물관의 이름이기도 한 존 가스탱이 사용하던 노트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신성문자가 메모가 되어 있고, 글씨들은 연필로 쓰여져 있는데, 노트는 1906년 가스탱이 아비도스에서 발굴 작업을 할 때에 필드노트로 사용되던 것입니다.
존 가스탱은 애초에는 옥스포드에서 수학 전공으로 대학생활을 시작했지만, 수학에는 흥미를 못느끼고 대신 고고학에 취미를 갖게 됩니다. 그는 시간이 날 때마다 영국 내의 여러 발굴장으로 달려가 발굴을 경험하게 되고, 결국 C학점으로 졸업을 합니다. 졸업 후 본격적으로 고고학을 시작한 가스탱은 1899년에 이집트 고고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플린더스 페트리가 이끄는 아비도스 발굴에 참가하게 되고, 이후 능력을 인정 받아 룩소르 바로 북쪽에 있는 아르라카키나에서 1901년부터 직접 발굴을 이끌게 됩니다. 그리고 그 직후는 1902년에는 리버풀 대학교에서 세계에서 2번째로 이집트학 교수직을 얻게 되는데 (첫번째는 런던대학교University College London에서 1892년에 페트리가 교수직을 얻게 된거), 그를 바탕으로 1904년에는 리버풀 대학교 고고학과를 창립합니다. 리버풀 대학교는 여전히 이집트학을 비롯해서, 근동 및 고전 고고학 분과에서 매우 훌륭한 교수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저는 영국에서 꽤 오래 살았지만 그동안 리버풀에는 가볼 기회가 없었는데, 오늘 드디어 리버풀에 도착했습니다. 비틀즈나 축구팀도 좋지만, 제 주 관심사는 역시나 이집트인지라 첫번째로 가스탱 박물관을 둘러보고, 다음 순서로는 역시 많은 이집트 유물을 소장한 리버풀 세계 박물관으로 향할 예정입니다.
리버플에서 좋은 경험과 행복한일이 생기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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