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혁명 선언朝鮮革命宣言(1923)
김원봉으로부터 의열단의 정신을 문서화 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씀
단재丹齋 신채호申采浩(1880~1936)
image_ (https://) ko.wikipedia.org/wiki/조선혁명선언#/media/File:Declaration_of_Joseon_Revolution.png
*번역은 웹에서 제공되는 기존의 번역본 + 제가 약 30여개 어휘는 우리말로 수정했습니다.
1
강도 일본이 우리의 국호를 없이 하며, 우리의 정권을 빼앗으며, 우리의 생존적 필요 조건을 다 박탈(剝奪)하였다. 경제의 생명인 산림, 천택(川澤), 철도, 광산어장 내지 소공업 원료까지 다 빼앗아 일체의 생산 기능을 칼로 베며 도끼로 끊고, 토지세·가옥세·인구세·가축세·백일세(百一稅)·지방세·주초세(酒草稅―)·비료세·종자세·영업세·청결세(淸潔稅)·소득세……기타 각종 잡세가 축일(逐日) 증가하여 혈액은 있는 대로 다 빨아 가고, 여간(如干) 상업가들은 일본의 제조품을 조선인에게 매개하는 중간인이 되어 차차 자본 집중의 원칙하에서 멸망할 뿐이요, 대다수 인민 곧 일반 농민들은 피땀을 흘리며 토지를 갈아, 그 종년(終年) 소득으로 일신과 처자가 먹고 살 거리도 남기지 못하고, 우리를 잡아먹으려는 일본 강도에게 다 갖다받쳐서 그 살을 찌워 주는 영원의 소와 말이 될 뿐이요, 이에 결국에는 그 소와 말의 생활도 못하게 일본 이민(移民)의 수입이 해가갈 수록 급속히 늘어나 '딸깍발이' 등쌀에 우리 민족은 발 디딜 땅이 없어 산으로 물로 서간도로 북간도로 시베리아의 황야로 몰려가 아귀(餓鬼)부터 유귀(流鬼)가 될 뿐이며, 강도 일본이 헌병 정치, 경찰 정치를 여행(勵行)하여 우리 민족이 약간의의 행동도 임의로 못하고, 언론, 출판, 결사, 집회의 일체 자유가 없어, 고통과 분한(憤恨)이 있으면 벙어리의 가슴이나 만질 뿐이요, 행복과 자유의 세계에는 눈뜬 소경이 되고, 자녀가 나면 '일본어를 국어라, 일본글자를 국문이라' 하는 노예 양성소 - 학교 - 로 보내고, 조선 사람으로 혹 조선사를 읽게 된다 하면 '단군을 무(誣)하여 소잔명준(素棧鳴遵)의 형제'라 하며, '삼한 시대 한강 이남을 일본 영지' 라 한 일본 놈들이 적은 대로 읽게 되며, 신문이나 잡지를 본다 하면 강도 정치를 찬미하는 반은 일본화된 노예적 문자뿐이며, 똑똑한 자제가 난다 하면 환경의 압박에서 염세(厭世) 절망의 추락자가 되거나, 그렇지 않으면 음모 사건의 명칭하에 감옥에 구류되어 주리·가쇄(枷鎖)·단근질·채찍질·전기질·바늘로 손톱 밑과 발톱 밑을 쑤시는, 수족을 달아 매는, 콧구멍에 물 봇는, 생식기에 심지를 박는 모든 악형, 곧 야만 전제국가(野蠻專制國)의 형법사전(辭典)에도 없는 갖은 악형을 다 당하고 죽거나, 요행히 살아서 감옥문을 나온대야 종신 불구의 폐질자(廢疾者)가 될 뿐이다.
그렇지 않을지라도 발명, 창작의 본능은 생활의 곤란에서 단절되며, 진취활발의 기상(氣象)은 경우의 압박에서 소멸되어 '찍도 짹도' 못 하게 각 방면의 속박, 편태(鞭苔), 구박(驅迫), 압제를 받아 환해(環海) 삼천리가 하나의 큰 감옥이 되어 우리 민족은 아주 인류의 자각을 잃을 뿐만 아니라, 곧 자동적 본능까지 잃어 노예부터 기계가 되어 강도 수중의 사용품이 되고 말 뿐이며, 강도 일본이 우리의 생명을 파리처럼 보아 을사(乙巳) 이후 13도의 의병이 나던 각 지방에서, 일본 군대가 행한 폭행은 이루 다 적을 수 없거니와, 즉 최근 3·1 운동 이후 수원, 선천…… 등의 국내 각지부터 북간도, 서간도, 노령 연해주 각처까지 도처에 사는 우리 사람들을 도륙(屠戮)한다. 촌락을 소화(燒火)한다, 재산을 약탈한다, 부녀을 오욕(汚辱)한다, 목을 끊는다, 산 채로 묻는다, 불에 사른다, 혹 일신을 두 동강이 세 동강이로 내어 죽인다. 아동을 악형한다, 부녀의 생식기를 파괴한다 하여 할 수 있는 데까지 참혹한 수단을 써서 공포와 전율로 우리 민족을 압박하여 인간의 '산 송장'을 만들려 하는도다.
이상의 사실에 거(據)하여 우리는 일본 강도 정치(强盜政治) 곧 이족 통치(異族統治)가 우리 조선 민족 생존의 적임을 선언하는 동시에, 우리는 혁명 수단으로 우리 생존의 적인 강도 일본을 살벌함이 곧 우리의 정당한 수단임을 선언하노라.
一.
强盜 日本이 우리의 國號를 없이 하며 우리의 政權을 빼앗으며, 우리 生存的必要條件을 다 剝脫하엿다 經濟의 생명인 山林, 川澤, 鐵道, 鑛山, 漁場 …… 乃至 小工業原料까지 다 빼앗어 一切의 生産機能을 칼로 버이며 독기로 끊고, 土地稅, 家屋稅, 人口稅, 家畜稅, 百一稅, 地方稅, 酒草稅, 肥料稅, 種子稅, 營業稅, 淸潔稅, 所得稅 …… 其他各種雜稅가 逐日 增加하야 血液은 있는 대로 다 빨아가고 如干 商業家들은 日本의 製造品을 朝鮮人에게 媒介하는 中間人이 되야 차차 資本集中의 原則下에서 滅亡할 뿐이오 大多數 人民 곳 一般農民들은 ……[피땀을흘리어土地를 갈아, 그 終年所得으로一身과 妻子의 糊口거리도 남기지 못하고, 우리를 잡아먹으려는 日本 强盜에게 進供하여 그 살을 찌워주는 永世의 牛馬가 될. 뿐이요, 終乃에는 牛馬의 生活도 못하게 日本移民의 收入이 年年 高度의 速率로 增加하여]……‘딸각발이’ 등살에 우리 民族은 발 드딜 땅이 없어 山으로, 물로, 西間島로, 北間島로, 西比利亞의 荒野로 몰니어가 餓鬼부터 流鬼가 될 뿐이며
强盜 日本이 憲兵政治, 警察政治를 힘써 行하야 ……[민족이 한 발자국의 행동도 마음대로 못하고]…… 言論, 出版, 結社, 集會의 一切 自由가 없어 苦痛과 鬱憤과 怨恨이 있어도 벙어리의 가슴이나 만질 뿐이오 ……[幸福과 자유의 세계에는 눈 뜬 소경이 되고]…… 자녀가 나면 “日本語를 國語라, 日文을 國文이라” 하는 奴隷 養成所 ─ 學校로 보내고 ……[朝鮮사람으로 或 朝鮮史를 읽게 된다 하면 檀君을 속여“素盞嗚尊의 형제”라 하며,“三韓時代 漢江以南을 日本의 땅”이라고 일본놈들이 적은 대로 읽게 되며, 新聞이나 雜誌를 본다하면 强盜政治를 讚美하는 半日本化한 奴隷的 文字뿐이며, 똑똑한 자제가 난다하면 환경의 壓迫에서 세상을 悲觀하고 절망하는 墮落者가 되거나, 그렇지 않으면 ‘陰謀事件’이라는 이름으로 監獄에 갇혀 주리틀기, 목에 칼을 씌우고 발에 쇠사슬 채우기, 단근질, 채찍질, 전기질, 바늘로 손톱 밑과 발톱 밑을 쑤시는, 手足을 달아매는, 콧구멍에 물 붓는, 생식기에 심지를 박는 모든 惡刑, 곧 야만 專制國의 刑律辭典에도 없는 갖은 惡刑을다 당하고 죽거나, 요행히살아 獄門에서 나온대야 평생 不具者가될 뿐이라. 그렇지 않을지라도 發明 創作의 本能은 生活의 困難 때문에 단절되며, 進取 활발의 氣像은 環境의 압박 때문에 消滅되어 ‘찍도 짹도’ 못하게 각 方面의 속박, 채찍질, 驅迫, 압제를받아바다로 둘러싸인]…… 三千里가 一個大監獄이 되야 우리 民族은 아조 人類의 自覺을 잃을 뿐 아니라 곳 自動的 本能까지 잃어 奴隷부터 機械가 되야 强盜 手中의 使用品이 되고 말 뿐이며 ……[日本이 우리의 生命을 초개같이 보아, 乙巳 이후 13道에 義兵이 일어나던 各 地方에서 일본군대가 행한 暴行은 이루다 적을 수 없거니와, 최근에는 3ᆞ1運動以後水原ᆞ宣川 등의 國內 各地부터 北間島, 西間島, 露領, 沿海州 各處까지 到處에서 住民을 죽인다, 村落을 불지른다, 財産을 掠奪한다, 부녀자를 욕보인다, 목을 끊는다, 산 채로 묻는다, 불에 사른다, 혹 몸을 두 동가리 세 동가리로 내어 죽인다, 어린아이를 惡刑한다, 婦女子의 생식기를 破壞한다 하여 할 수 있는 데까지 참혹한 手段을 써서 공포와 전율로 우리 民族을 壓迫하여 人間의‘산 송장’을 만들려 하는도다.]…… 以上의 事實에 據하여 우리는 日本 强盜政治 곳 異族政治가 우리 朝鮮民族生存의 敵임을 宣言하는 同時에 우리는 革命手段으로 우리 生存의 敵인 强盜 日本을 殺伐함이 곧 우리의 正當한 手段임을 宣言하노라.
2
내정 독립(內政獨立)이나 참정권(參政權)이나 자치(自治)를 운동하는자 누구이냐? 너희들이 '동양 평화', '한국 독립 보전' 등을 담보(擔保)한 맹약(盟約)이 글씨도 마르지 아니하여 삼천리 강토를 집어먹던 역사를 잊었느냐? '조선 인민 생명, 재산, 자유 보호', '조선 인민 행복 증진' 등을 신명(申明)한 선언이 땅에 떨어지지 아니하여 2천만의 생명이 지옥에 빠지던 실제를 못 보느냐? 3·1 운동 이후에 강도 일본이 또 우리의 독립 운동을 완화시키려고 송병준(宋秉晙), 민원식(閔元植) 등 13 매국노를 시켜 이 따위 광론(狂論)을 부름이니, 이에 부화(附和)하는 자는 앞을 못보는 이가 아니면 어찌 간악한 적이 아니냐?
설혹 강도 일본이 과연 관대한 도량(度量)이 있어 분명히 차등(此等)의 요구를 허락한다 하자. 소위 내정 독립을 찾고 각종 이권을 찾지 못하면 조선 민족은 일반의 아귀가 될 뿐이 아니냐? 참정권을 획득한다 하자. 자국의 무산 계급의 혈액까지 착취하는 자본주의 강도국의 식민지 인민이 되어 기개(幾個) 노예 대의사(大議士)의 선출로 어찌 아사(餓死)의 화(禍)를 구하겠느냐? 자치를 얻는자 하자. 그 하종(何種)의 자치임을 불문하고, 일본이 그 강도적 침략주의의 초패(招牌)인 '제국' 이란 명칭이 존재한 이상에는 그 밑에 속해 있는 조선 인민이 어찌 구구한 자치의 허명(虛名)으로써 민족적 생존을 유지하겠느냐?
설혹 강도 일본이 돌연히 부처님과 보살이 되어 하루아침에 총독부를 문닫고 각종 이권을 다 우리에게 돌려주며, 내정 외교를 이주민을 일시에 소환(召還)하고 다만 허명의 종주권(宗主權)만 가진다 할지라도, 우리가 만일 과거의 기억이 전멸하지 아니하였다 하면, 일본을 종주국으로 모신다 함이 '치욕' 이란 명사를 아는 인류로는 못할것이다.
일본 강도 정치하에서 문화 운동을 부르는 자 누구냐? 문화는 산업과 문물의 발달한 총적(總積)을 가리키는 명사니, 경제 약탈의 제도하에서 생존권이 박탈된 민족은 그 종족의 보전도 의문이거늘, 하물며 문화 발전의 가능이 있으랴? 쇠망(衰亡)한 인도족(印度族), 유태족(猶太族)도 문화가 있다 하지만, 하나는 금전의 힘으로 그 선조들의 종교적 유업(遺業)을 계속함이며, 하나는 그 토지의 광(廣)과 인구의 중(衆)으로 상고(上古)의 자유 발달한 여택(麗澤)을 지킴이니, 어디 문맹같이 승냥이와 늑대와 같이 사람의 피를 빨다가 골수까지 깨무는 강도 일본의 입에 물린 조선 같은데서 문화를 발전시키고 지킨 전례가 있더냐? 검열, 압수 모든 압박 중에 기개(幾個) 신문 잡지를 가지고 '문화 운동' 의 목탁(木鐸)으로 자명(自鳴)하며, 강도의 비위(脾胃)에 거스르지 아니할 만한 언론이나 주창하여 이것을 문화 발전의 과정으로 본다 하면 그 문화 발전이 도리어 조선의 불행인가 하노라.
이상의 이유를 근거로 우리는 우리의 생존의 적인 강도 일본과 타협하려는 자(內政獨立: 자치, 참정권 등의 論者)나 강도 정치하에서 기생하려는 주의(主義)를 가진 자(문화 운동자)나 다 우리의 적임을 선언하노라.
二.
內政獨立이나 參政權이나 自治를 運動하는 者ㅣ 누구이냐?
너의들이‘東洋平和’,‘韓國獨立保全’等을 保證한 盟約이 墨도 말으지 아니하야 三千里疆土를 집어먹던 歷史를 잊엇는냐? ……[“朝鮮 人民 生命ᆞ財産ᆞ自由 保護”, “朝鮮 人民 幸福 增進” 등을 거듭 밝힌 선언이 떨어지기 前에 2천 만의 生命이 地獄에 빠졌던 實際를 못 보느냐? 3ᆞ1운동 이후에 强盜 日本이 또 우리의 獨立運動을 완화시키려고 宋秉峻, 閔元植等 한 두명의 賣國奴를 시키어이 따위 미친 主張을 외침이니, 이에 附和雷同하는 자는 盲人이 아니면, 간사한 무리가 아니겠느냐?]…… 設或 强盜 日本이 果然 寬大한 度量이 있어 慨然히 此等의 要求를 許諾한다 하자 所謂 內政獨立을 찾고 各種 利權을 찾지 못하면 朝鮮民族은 一般의 餓鬼가 될 뿐이 아니냐? ……[參政權을 獲得한다 하자. 자기 나라의 無産 階級의 혈액까지 착취하는 資本主義 强盜國의 植民 地인민이되어몇몇奴隷代議士의選出로어찌굶어죽는禍를면하겠느냐. 自治를얻는다 하자. 그 自治가 어떤 종류냐를 떠나서, 日本의 그 강도적 侵掠主義의 看板인 ‘帝國’이란 名 稱이존재한이상에는, 그지배하에있는조선인민이어찌區區한自治의헛된이름으로써民 族의 생존을 維持하겠느냐.]…… 設或 强盜 日本이 突然히 佛菩薩이 되야 一朝에 總督府를 撤廢하고 各種 利權을 다 우리에게 還付하며, 內政外交를 다 우리의 自由에 맡기고 日本의 軍隊와 警察을 一時에 撤收하며, 日本의 移住民을 一時에 召還하고, 다만 虛名의 宗主權만 갖인다 할지라도, 우리가 萬一 過去의 記憶이 完滅하지 아니 하얏다 하면 日本을 宗主國으로 奉獻한다 함이 ‘恥辱’이란 名詞를 아는 人類로는 못할지니라. ……[강도정치 밑에서 文化 運動을 부르짖는 자가 누구이냐? 文化는 産業과 文物 발달의 蓄積物을 가리키는 말이니, 經濟 掠奪의 제도 밑에서 生存權이 박탈된 民族은 ‘그 종족의 保全’도 의문이거든, 하물며 文化 發展의 可能性이 있으랴. 衰亡 한 印度族, 猶太族도 문화가 있다. 하지만, 하나는 金錢의 힘으로 그 祖上의 宗敎的 遺業을 계 속함이며, 하나는 그 토지의 넓음과 인구의 많음으로 上古에 자유롭게 발달한 문명의 남은 惠 澤을 지킴이니, 어디 모기와 등에 같이, 승냥이와 이리같이 사람의 피를 빨다가 골수까지 깨무는 일본의 입에 물린 朝鮮 같은 데서 문화를 발전시키거나 지켰던 前例가 있더냐? 檢閱ᆞ押收, 모든 壓迫 중에 몇몇 신문ᆞ잡지를 가지고 ‘文化運動’의 목탁으로 스스로 떠들어대며, 강도 의 비위에 거스르지 아니할 만한 言論이나 主唱하여, 이것을 문화 발전의 과정으로 본다 하면, 그 문화 발전이 도리어 조선의 不幸인가 하노라. 이상의 사유에 의거하여, 우리는 우리의 생존의 적인 강도 일본과 妥協하려는 자나, 强盜 정치 밑에서 寄生하려는 사상을 가진 자나 다 우리의 敵임을 宣言하노라.]……
3.
강도 일본의 구축(驅逐)을 주장하는 가운데 또 이러한 논자들이 있으니, 제1은 외교론이니, 이조 5백 년 문약 정치(文弱政治)가 '외교' 로써 호국(護國)의 장책(長策)을 삼아 더욱 그 말세(末世)에 우심(尤甚)하여 갑신(甲申) 이래 유신당(維新黨), 수구당(守舊黨)의 성쇠가 거의 외원(外援)의 유무(有無)에서 판결되며, 위정자의 정책은 오직 갑국(甲國)을 인(引)하여 을국(乙國)을 제(制)함에 불과하였고, 그 의뢰의 습성이 일반 정치 사회에 전염되어, 즉 갑오(甲午), 갑진(甲辰) 양전역(兩戰役)에 일본이 수십만의 생명과 수억만의 재산을 희생하여 청·노 양국을 물리치고 조선에 대하여 강도적 침략주의를 관철하려 하는데, 우리 조선의 '조국을 사랑한다', '민족을 건지려 한다' 하는 이들은 일검일탄(一劍一彈)으로 혼용탐폭(昏庸貪暴)한 관리나 국적(國賊)에게 던지지 못하고, 공함(公函)이나 열국 공관에 던지며 장서(長書)나 일본 정부에 보내어 국세(國勢)의 고약(孤弱)을 애소(哀訴)하여 국가 존망, 민족 사활의 대문제를 외국인 심지어 적국인의 처분으로 결정하기만 기다리었도다. 그래서 '을사조약', '경술합병', 곧 '조선' 이란 이름이 생긴 뒤 몇천년 만의 처음 당하던 치욕에조선 민족의 분노적 표시가 겨우 하얼빈의 총, 종현(鐘峴)의 칼, 산림 유생(山林儒生)의 의병이 되고 말았도다.
아! 과거 수십 년 역사야말로 용기있는 이들에게 침을 뱉는 역사가 될 뿐이며, 인자(仁者)로 보면 상심할 역사가 될 뿐이다. 그러고도 나라가 망한 이후 해외로 나아가는 어떤 지사들의 사상이 무엇보다도 먼저 '외교'가 그 제1장 제1조가 되며, 국내 인민의 독립 운동을 선동하는 방법도 '미래의 일·미 전쟁(日美戰爭), 일·러 등 ‘기회’가 거의 천편일률의 문장이었고, 최근 3·1 운동에 일반 인사의 ‘평화 회의, 국제 연맹’에 대한 과신(過信)의 선전이 도리어 2천만 민중의 분용 전진(奮勇前進)의 의기(意氣)를 타소(打消)하는 매개가 될 뿐이었도다.
제2는 준비론이니, 을사조약의 당시에 열국 공관에 빗발치듯하던 조회(종이)쪽으로 넘어가는 국권을 붙잡지 못하며, 정미년(丁未年)의 헤이그 밀사(海牙密使)도 독립회복의 복음(福音)을 안고 오지 못하매, 이에 차차 외교에 대하여 의문이 되고, 전쟁 아니면 안 되겠다는 판단이 생겼다. 그러나 군인도 없고 무기도 없이 무엇으로써 전쟁하겠느냐? 산림 유생들은 춘추대의(春秋大義)에 성패를 불계(不計)하고 의병을 모집하여 아관대의(峨冠大衣)로 지휘의 대장이 되며, 사냥 포수의 화승대(火繩隊)를 몰아 가지고 조일 전쟁(朝日戰爭)의 전투선(戰鬪線)에 나섰지만, 신문쪽이나 본 이들 ― 곧 시세(時勢)를 짐작한다는 이들 ― 은 그리 할 용기가 아니 난다.
이에 '오늘 지금부터 곧 일본과 전쟁한다는 것은 망발이다. 총도 장만하고 대포도 장만하고 장관(將官)이나 사졸(士卒)감까지라도 다 장만한 뒤에야 일본과 전쟁한다.' 함이니, 이것이 이른바 준비론, 곧 독립 전쟁을 준비하자 함이다. 외세의 침략이 더할수록 우리의 부족한 것이 자꾸 감각되어, 그 준비론의 범위가 전쟁 이외까지 확장되어 교육도 진흥(振興)해야겠다, 상공업(商工業)도 발전해야겠다, 기타 무엇무엇 일체가 모두 준비론의 부분이 되었다. 경술 이후 각 지사들이 혹 서북, 간도의 삼림(森林)을 더듬으며 혹 시베리아의 찬 바람이 배부르며, 혹 남 · 북경으로 돌아다니며, 혹 미주나 하와이로 돌아가며, 혹 경향(京鄕)에 출몰하여 십여 성상(星霜) 내외 각지에서 목이 터질 만큼 "준비!"를 불렀지만 그 소득이 몇 개 불완전한 착오일 뿐이다.
강도 일본이 정치·경제 양 방면으로 구박(驅迫)을 주어 경제가 날로 곤란하고, 생산 기관이 전부 박탈되어 의식의 방책도 단절되는 때에 무엇으로 어떻게 실업을 발전하며, 교육을 확장하며, 더구나 어디서 얼마나 군인을 양성하며, 양성한들 일본 전투력의 백분의 1의 비교라도 되게 할 수 있느냐? 실로 긴 잠꼬대가 될 뿐이로다. 이상의 이유에 의하여 우리는 '외교', '준비' 등의 미몽(迷夢)을 버리고, 민중 직접 혁명의 수단을 취함을 선언하노라.
三.
强盜 日本의 驅逐을 主張하는 가운대 또 如左한 論者들이 있으니
第一은 外交論이니 李朝 五百年의 文弱政治가 ‘外交’로써 護國의 計策을 삼아 더욱 그 末世에 尤甚하여 甲申以來 維新黨, 守舊黨의 盛衰가 거의 外援의 有無에서 判決되며 ……[爲政者의 정책은 오직 갑국을 끌어들여 을국을 제압함에 不過하였고, 그 믿고 依支하는 習性이 일반 정치 사회에 전염되었다. 그래서 甲午(1894), 甲辰(1904) 兩 戰爭에 일본이 數十萬의 생명과 數億萬의 財産을 희생하여 淸ᆞ露 兩國을 물리치고, 조선에 대하여 强盜的 侵掠主義를 貫徹하려 하는데, 우리 조선의“조국을 사랑한다. 민족을 건지려 한다.”하는 이들은 한자루의 칼, 한방의 탄알을 어리석고 庸劣하며 貪慾스런 官吏나 나라의 원수에게 던지지 못하고, 歎願書나 列國 公館에 던지며,]…… 長書나 日本政府에 보내야 國勢의 孤弱을 哀訴하야 國家存亡, 民族死活의 大問題를 外國人, 甚至於 敵國人의 處分으로 決定하기만 기다리엇도다 ……[그래서 ‘乙巳條約’, ‘경술합병’, 곧 ‘朝鮮’이란 이름이 생긴 뒤 몇천년에처음당하던恥辱에대한조선민족의분노의표시가겨우하르빈의銃, 鐘路의칼, 山林儒生의 義兵이 되고 말았도다.아! 過去數千年歷史야말로용기있는자로보면침을뱉고욕할歷史가될뿐이며, 어진 자로보면傷心할역사가될뿐이다. 그러고도나라가망한이후海外로나가는某某志士들의 思想이, 무엇보다도 먼저 外交가 그 第1章 第1條가 되며, 國內 人民의 獨立運動을 선동하는 方 法도 “미래의 日美 戰爭, 日露 戰爭 등 機會”가 거의 千篇一律의 문장이었고,]…… 最近 三一運動에 一般 人士의 ‘平和 會議’, ‘國際聯盟’에 대한 過信의 宣傳이 돌이어 二千萬 民衆의 奮勇萌進의 意氣를 打消하는 媒介가 될 뿐이엇도다.
第二는 準備論이니, ……[乙巳條約 당시에 列國 公館에 빗발치듯하던 종이쪽지로 넘어가는 國權을붙잡지못하며, 丁未年의 헤이그密使도 獨立回復의 福音을 안고 오지 못하매, 이에 次次 外交에대하여 疑問이 생기고 전쟁아니면 안되겠다는 判斷이생겼다. 그러나 軍人도없고 武器도 없이 무엇으로써 전쟁하겠느냐? 山林儒生들은 春秋大義에 成敗를 생각지 않고 義兵을 募集하여 높은 冠을 쓰고 도포를 입은 채 指揮하는 隊長이되며, 사냥포수의 銃든 무리를 몰아 가지고 朝日戰爭의 戰鬪線에 나섰지만, 신문 쪽이나 본 이들─곧 時勢를 짐작한다는 이들은 그리할勇氣가 나지 않았다. 이에]……“今日 今時로 곳 日本과 戰爭한다는 것은 妄發이다 총도 작만하고 돈도 작만하고 ……[대포도 장만하고 指揮官이나 兵士까지라도]…… 다 작만한 뒤에야 日本과 戰爭한다” 함이니 ……[이것이 이른바 準備論, 곧 독립전쟁을 準備하자 함이다. 외세의 侵入이 더 할수록 우리에게 不足한 것이 자꾸 나타나, 그 準備論의 범위가 전쟁 이외까지 擴張되어 敎育도 振興해야겠다, 商工業도 發展해야겠다, 기타 무엇 무엇 일체가 모두 준비론의 부분이 되었다. 庚戌 以後 各 志士들이 或 西ᆞ北間島의 森林을 더듬으며, 혹 시베리아의 찬바람에 배부르며, 혹 남ᆞ북경으로 돌아다니며, 혹 美洲나 하와이로 돌아가며, 혹 京鄕에 出沒하여 十餘年동안 안팎 여러 곳에서목이 터질만치 準備! 準備!를 불렀지만, 그 所得이 몇개 불완전한 착오일 뿐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결과는 그들의 誠意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실은 그 主張이 잘못된 것이기 때문이다.]…… 强盜 日本이 政治經濟 兩方面으로 驅迫을 주어 經濟가 날로 困難하고 生産機關이 全部 剝奪되야 衣食의 方策도 斷絶되는 때에 무엇으로 ……[어떻게 實業을 發展하며, 敎育을 확장하며, 더구나 어디서 얼마나]…… 군인을 養成하며? 養成한들 日本 戰鬪力의 百分之一의 比較라도 되게 할 수 있느냐? ……[실로 한바탕의 잠꼬대가 될 뿐이로다.]…… 以上의 理由에 依하여, 우리는 ‘外交’, ‘準備’等의 迷夢을 바리고 民衆直接革命의 手段을 取함을 宣言하노라.
4.
조선 민족의 생존을 유지하자면 강도 일본을 구축(驅逐)할지며, 강도 일본을 구축하자면 오직 혁명으로 할 뿐이니, 혁명이 아니고는 강도 일본을 구축할 방법이 없는 바이다. 그러나 우리가 혁명에 종사하려면 어느 방면부터 착수해야하는가?
구시대의 혁명으로 말하면 인민은 국가의 노예가 되고, 그 이상에 인민을 지배하는 상전(上典), 곧 특수 세력이 있어 그 소위 혁명이란 것은 특수 세력의 명칭을 변경함에 불과하였다. 그러므로 인민은 혁명에 대하여 다만 갑,을, 양 세력, 곧 신구 양상전(兩上典)의 숙인(熟仁), 숙폭(熟暴), 오랜 선함, 지난 악행을 보아 그 방향을 정할 뿐이요, 직접의 관계가 없었다. 그리하여 '주기군이조기민(誅其君而弔其民)'이 혁명의 유일 종지(宗旨)가 되고, '단사호장이영왕사(簞食壺奬以迎王師)'가 혁명사의 유일 미담이 되었거니와, 금일 혁명으로 말하면 민중이 곧 민중 자기를 위하여 하는 혁명인 고로 '민중 혁명' 이나 '직접 혁명' 이라 칭함이며, 민중 직접의 혁명인 고로 그 비등(沸騰) 팽창의 열도가 숫자상 강약 비교의 관념을 타파하며, 그 결과의 성패가 매양 전쟁학상의 정궤(定軌)에 일출(逸出)하여 무전무병(無錢無兵)한 구축하나니, 그러므로 우리 혁명의 제1보는 민중 각오의 요구이니라.
민중은 어떻게 각오해야 하는가?
민중은 신인(神人)이나 성인(聖人)이나 어떤 영웅 호걸이 있어 '민중을 각오'하도록 지도하는 데서 각오하는 것도 아니요, "민중아, 각오하자.", "민중이여, 각오하여라." 그런 열규(熱叫)의 소리에서 각오하는 것도 아니며, 오직 민중이 민중을 위하여 일체 불평, 부자연, 불합리한 민중 향상의 장애부터 먼저 타파함이 곧 민중을 각오케 하는 유일한 방법이니, 다시 말하자면 곧 선각(先覺)한 민중이 전체를 위하여 혁명적 선구(先驅)가 됨이 민중 각오의 첫번째 길이다.
일반 민중이 기(飢)·한(寒)·곤(困)·고(苦)·처호(妻呼)·아제(兒啼)·세납(稅納)의 독봉(督捧)·사채(私債)의 최촉(催促)·행동의 부자유 등 모든 압박에 졸리어, 살려니 살 수 없고 죽으려 하여도 죽을 바를 모르는 판에, 만일 그 압박의 주인(主因)되는 강도 정치의 시설자인 강도들을 격폐(擊斃)하고 강도의 일체 시설을 파괴하고, 복음이 사해(四海)에 전하며, 만중(萬衆)이 동정의 눈물을 뿌리어, 이에 인인(人人)이 그 '아사(餓死)' 이외에 오히려 혁명이란 한 길이 남아 있음을 깨달아, 용기 있는자는 그 의분(義憤)에 못 이기어, 약자(弱者)는 그 고통에 못 견디어, 모두 이 길로 모여들어 계속적으로 진행하며 보편적으로 참여하게 되며 거국 일치의 대혁명이 되면 간활잔폭(奸猾殘暴)한 강도 일본이 필경 구축되는 날이라. 그러므로 우리의 민중을 환성(喚醒)하여 강도의 통치를 타도하고 우리 민족의 신생명(新生命)을 개척하자면 양병(養兵) 10만이 일척(一擲)의 작탄(炸彈)만 못하며, 억천장(億千張) 신문 잡지가 1회 폭동만 못할지니라.
민중의 폭력적 혁명이 발생치 아니하면 이(已)이어니와, 이미 발생한 이상에는 마치 현애(懸崖)에서 굴리는 돌과 같아서 목적지에 도달하지 아니하면 정지하지 않는 것이라, 우리 이왕(已往)의 경과로 말하면 갑신정변은 특수 세력이 특수 세력과 싸우던 궁중 일시의 활극이 될 뿐이며, 경술 전후의 의병들은 충군애국(忠君愛國)의 대의(大義)로 격기(激起)한 독서 계급의 사상이며, 안중근, 이재명 등 열사의 폭력적 행동이 열렬하였지만, 그 후면에 민중적 역량의 기초가 없었으며, 3·1 운동의 만세 소리에 민중적 일치의 의기가 별현(瞥現)하였지만, 기(其) 1만 빠지면 비록 굉렬장쾌(轟烈壯快)한 거동이라도 또한 전뢰(電雷_같이 수속(收束)하는도다.
조선 안에 강도 일본이 제조한 혁명 원인이 산같이 쌓이었다. 언제든지 민중의 폭력적 혁명이 개시되어 "독립을 못 하면 살지 않으리라", "일본을 구축하지 못 하면 물러서지 않으리라."는 구호를 가지고 계속 전진하면 목적을 관철하고야 말지니, 이는 경찰의 칼이나 군대의 총이나 간활(奸猾)한 정치가의 수단으로도 막지 못하리라.
혁명의 기록은 자연히 참절장절(慘絶壯絶)한 기록이 되리라, 그러나 물러서면 그 후면에는 흑암(黑暗)한 함정(陷穽)이요, 나아가면 그 전면에는 광명한 활로(活路)니, 우리 조선 민족은 그 참절장절한 기록을 그리면서 나아갈 뿐이니라.
이제 폭력 - 암살, 파괴, 폭동 - 의 목적물을 대략 열거하건대,
- 조선 총독급(及) 각 관공리
- 일본 천황급 각 관공리
- 정탐노(偵探奴), 매국적(賣國賊)
- 적의 일체 시설물
기타 각 지방의 신사나 부호가 비록 현저히 혁명 운동을 방해한 죄가 없으리라도, 만일 언어 혹 행동으로 우리의 운동을 완화하고 중상하는 자는 우리의 폭력으로써 대부(對付)할지니라. 일본인 이주민은 일본 강도 정치의 기계가 되어 조선 민족의 생존을 위협하는 선봉이 되어 있은즉 또한 우리의 폭력으로 구축할지니라.
四.
朝鮮民族의 生存을 유지하자면, 强盜 日本을 驅逐할지며, 强盜 日本을 驅逐하자면 오즉 革命으로써 할 뿐이니 革命이 아니고는 强盜 日本을 驅逐할 方法이 없는 바이다 ……[그러나 우리가 革命에 從事하려면 어느 방면부터 着手 하겠느뇨?]…… 舊時代의 革命으로 말하면 人民은 國家의 奴隷가 되고 그 以上에 人民을 支配하는 上典 곳 特殊勢力이 있어 그 所謂 革命이란 것은 特殊勢力의 名稱을 變更함에 不過하얏다 ……[다시 말하자면, 곧 ‘乙’의 특수 세력으로 ‘甲’의 특수 세력을 변경함에 불과하였다. 그러므로 혁명에 대하여 다만 甲ᆞ乙 양 세력, 곧 新ᆞ舊 양상전 중에 누가 더. 어질고 누가더 暴惡하며, 누가 더 선하고 누가 더 악한가를 보아 그 向背를 정할 뿐이요, 직접의關係가 없었다. 그리하여“임금의 목을 베어 百姓을 慰勞한다.”가 革命의 唯一한 취지가 되고,“한 도시락의 밥과 한 종지의 장으로써 임금의 軍隊를 맞아들인다.”가 혁명사의 유일한 美談이 되었다. 그러나]…… 今日 革命으로 말하면 民衆이 곳 民衆自己를 爲하야 하는 革命인 故로 ‘民衆革命’이라, ‘直接革命’이라 稱함이며 ……[민중 직접의 혁명인 고로 그 비등ᆞ 팽창의 熱度가 숫자상 强弱 비교의 觀念을 타파하며, 그 결과의 成敗가 매양 戰爭學上의 정해진 判斷에서 벗어나서, 돈 없고 군대 없는 민중으로 백만의 군대와 億萬의 富力을 가진 帝王도打倒하며 외국의 盜賊들도 쫓아내니, 그러므로 우리 革命의 第一步는 민중 覺悟의 요구니라. 民衆은 어떻게 覺悟 하느뇨? 민중은 神人이나 聖人이나 어떤 英雄 豪傑이 있어‘민중을 각오’ 하도록 지도함으로써 각오하는 것도 아니요, “민중아, 각오하자.”, “민중이여, 각오하여라.” 그런 熱烈한 부르짖음의 소리에 의해 각오하는 것도 아니다. 오직 민중이 민중을 위하여 모든 不平ᆞ不自然ᆞ不合理한, 민중 향상의 장애부터 먼저 타파함이 곧‘민중을 각오케’하는 唯一한 방법이니, 다시 말하자면, 곧 먼저 깨달은 민중이 민중의 全體를 위하여 革命의 [?]가 됨이 민중 각오의 첫째 길이니라. 一般 民衆이 배고픔, 추위, 疲困, 苦痛, 妻의 울부짖음, 어린애의 울음, 納稅의 督促, 私債의재촉, 行動의不自由, 모든壓迫에 졸려, 살려니 살 수 없고 죽으려 하여도 죽을바 를 모르는판에, 만일그 압박의 주요원인되는 强盜政治의施設者인 강도들을 때려누이고, 강도의 모든 시설을 破壞하고, 福音이 四海에 전하여 뭇 민중이 同情의 눈물을 뿌려서, 이에 사람마다 그’餓死’이외에 오히려 革命이란 한 길이 남아있음을 깨달아, 勇氣있는 자는 그 義憤에 못이기어, 약한자는 그 苦痛에 못견디어, 모두 이 길로 모여들어 繼續的으로 진행하며 普遍的으로 傳染하여 온 나라가 일치하는 大革命이 되면 간사하고 교활하며 暴惡한 강도 일본이 畢竟 쫓겨나가는 날이리라. 그러므로 우리의 민중을 깨우쳐 강도의 統治를 打倒하고 우리 민족의 新生命을 개척하자면, 養兵十萬이 爆彈을 한 번 던진 것만 못하여 億千張 신문잡지가 한번의 暴動만 못할지니라. 民衆의 暴力的 革命이 발생치 아니하면 그만이거니와, 이미 발생한 이상에는 마치 낭떠러지에서 굴리는 돌과 같아서 目的地에 도달하지 아니하면 停止하지 않는 것이다. 우리의 經驗으로 말하면 甲申政變은 特殊勢力이 특수세력과 싸우던 궁궐안 한 때의 活劇이 될 뿐이며, 庚戌前後의 義兵들은 忠君愛國의 大義로 奮激하여 일어난 讀書階級의 思想이며, 安重根ᆞ李在明 등 烈士의 暴力的 行動이 열렬하였지만 그 뒤에 民衆的 力量의 基礎가 없었으며, 3ᆞ1운동 만세 소리에 민중의 一致된 義氣가 언뜻 보였지만 또한 폭력적 중심을 가지지 못하였도다.‘民衆ᆞ暴力’ 兩者 중 하나만 빠지면 비록 天地를 뒤흔드는 소리를 내며 壯熱한 擧動이라도 또한 번개같이 수그러지는도다. 朝鮮안에 强盜 日本이 만들어 낸 革命原因이 산같이 쌓였다. 언제든지 民衆의 暴力的革命이 開始되어 “獨立을 못하면 살지 않으리라.”,“日本을 쫓아내지 못하면 물러서지 않으리라.”는 口號를 가지고 계속 전진하면 目的을 貫徹하고야 말지니, 이는 警察의 칼이나 軍隊의 銃이나 간사하고 교활한 政治家의 手段으로도 막지 못하리라. 革命의 記錄은 自然히 처절하고 씩씩한 記錄이 될 것이다. 그러나 물러서면 그 뒤에는 어두운 함정이요, 나아가면 그 앞에는 밝은 活路이니, 우리 朝鮮 民族은 처절하고 씩씩한 記錄을 그리 면서 나아갈 뿐이니라.]…… 이제 暴力 ─ 暗殺, 破壞, 暴動 ─ 의 目的物을 大略列擧하건대,
① 朝鮮總督及各官公吏
② 日本天皇及各官公吏
③ 偵探奴, 賣國奴
④ 敵의 一切施設物
……[밖에 각 지방의 신사나 富豪가 비록 현저히 革命運動을 妨害한 罪가 없을지라도, 萬一 言語 또는 행동으로 우리의 運動을 遲延시키고 中傷하는 자는 우리의 暴力으로써 對應할지니라. 일본인 移住民은 일본 강도정치의 機械가 되어 조선 민족의 生存을 威脅하는 선봉이 되어 있은즉, 또한 우리의 暴力으로 쫓아낼지니라.]……
5.
혁명의 길은 파괴부터 개척할지니라. 그러나 파괴만 하려고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건설하려고 파괴하는 것이니, 만일 건설할 줄을 모르면 파괴할 줄도 모를지며, 파괴할 줄을 모르면 건설할 줄도 모를지니라. 건설과 파괴가 다만 형식상에서 보아 구별될 뿐이요, 정신상에서는 파괴가 곧 건설이니, 이를테면 우리가 일본 세력을 파괴하려는 것이,
제1은 이족 통치(異族統治)를 파괴하자 함이다. 왜? '조선'이란 그 위에 '일본'이란 이족, 그것이 전제하여 있으니, 이족 전제의 밑에 있는 조선은 고유적 조선이 아니니, 고유적 조선을 발견하기 위하여 이족 통치를 파괴함이니라.
제2는 특권 계급을 파괴하자 함이다. 왜? '조선 민중'이란 그 위에 총독이니 무엇이니 하는 강도단의 특권 계급이 압박하여 있으니, 특권 계급의 압박 밑에 있는 조선 민중은 자유적 조선 민중이 아니니, 자유적 조선 민중을 발견하기 위하여 특권 계급을 타파함이니라.
제3은 경제 약탈 제도를 파괴하자 함이다. 왜? 약탈 제도 밑에 있는 경제는 민중 자기가 생활하기 위하여 조직한 경제가 아니요, 곧 민중을 잡아먹으려는 강도의 살을 찌우기 위하여 조직한 경제니, 민중 생활을 발전하기 위하여 경제 약탈 제도를 파괴함이니라.
제4는 사회적 불평균을 파괴하자 함이다. 왜? 약자 이상에 강자가 있고, 천자 이상에 귀자가 있어 모든 불평균을 가진 사회는 서로 약탈, 서로 박삭(剝削), 서로 질투 구시(仇視)하는 사회가 되어, 처음에는 소수 행복을 위하여 다수의 민중을 잔해(殘害)하다가 말경(末境)에는 또 소수끼리 서로 잔해하여 민중 전체의 행복이 필경 숫자상의 공(空)이 되고 말 뿐이니, 민중 전체의 행복을 증진하기 위하여 사회적 불평균을 파괴함이니라.
제5는 노예적 문화 사상을 파괴하자 함이다. 왜? 유래하던 문화 사상의 종교, 윤리, 문학, 미술, 풍속, 습관 그 어느 무엇이 강자가 제조하여 강자를 옹호하던 것이 아니더냐? 강자의 오락에 공급하던 제구(諸具)가 아니더냐? 일반 민중을 노예화하던 마취제가 아니더냐? 소수 계급은 강자가 되고, 다수 민중은 도리어 약자가 되어 불의의 압제를 반항치 못함은 오로지 노예적 문화 사상의 속박을 받은 까닭이니, 만일 민중적 문화를 제창하여 그 속박의 쇠사슬을 끊지 아니하면, 일반 민중은 권리 사상이 박약하며, 자유 향상의 흥미가 결핍하여 노예의 운명 속에서 윤회할 뿐이라. 그러므로 민중 문화를 제창하기 위하여 노예적 문화 사상을 파괴함이니라.
다시 말하자면 '고유적 조선의', '자유적 조선 민중의', '민중적 경제의', '민중적 사회의', '민중적 문화의' 조선을 건설하기 위하여 '이족 통치의', '약탈 제도의', '사회적 불평균의', '노예적 문화 사상의' 현상을 타파함이니라. 그런즉 파괴적 정신이 곧 건설적 주장이라. 나아가면 파괴의 ‘칼'이 되고, 들어오면 '기(旗)'가 될지니, 파괴할 기백은 없고 건설할 치상(癡想)만 있다 하면 5백 년을 경과하여도 혁명의 꿈도 꾸어 보지 못할지니라. 이제 파괴와 건설이 하나요 둘이 아닌 줄 알진대, 민중적 파괴 앞에는 반드시 민중적 건설이 있는 줄 알진대, 현재 조선 민중은 오직 민중적 폭력으로 신조선 건설의 장애인 강도 일본 세력을 파괴할 것 뿐인 줄을 알진대, 조선 민중이 한편이 되고 일본 강도가 한편이 되어, 네가 망하지 아니하면 내가 망하게 된 '외나무다리 위'에 선 줄을 알진대, 우리 2천만 민중은 일치로 폭력 파괴의 길로 나아갈지니라.
민중은 우리 혁명의 대본영이다. 폭력은 우리 혁명의 유일 무기이다. 우리는 민중 속에 가서 민중과 손을 잡고 부절(不絶)하는 폭력 ― 으로써 강도 일본의 통치를 타도하고, 우리 생활에 불합리한 일체 제도를 개조하여 인류로써 인류를 압박치 못하여, 사회로써 사회를 수탈하지 못하는 이상적 조선을 건설할지니라.
五.
革命의 길은 破壞부터 開拓할지니라. ……[그러나 파괴만 하려고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建設하려고 파괴하는 것이니, 만일 건설할 줄을 모르면 파괴할 줄도 모를지며, 파괴할 줄을 모르면 건설할 줄도 모를지니라. 건설과 파괴는 다만 形式上에서 보아 區別될 뿐이요, 精神上에서는 파괴가 곧 건설이다.]…… 우리가 日本勢力을 破壞하랴는 것의 第一은 異民族 統治를 파괴하자 함이다. ……[왜? ‘조선’이란 그 위에,‘일본’이란 이민족 그것이 專制하여 있으니, 이민족 전제의 밑에 있는 朝鮮은 固有의 조선이 아니니, 고유의 조선을 발견하기 위하여 이민족 통치를 파괴함이니라.]…… 第二는 特權階級을 破壞하자 함이다. ……[왜? ‘朝鮮民衆’이란 그 위에 總督이니 무엇이니 하는 강도단의 특권계급이 압박하여 있으니, 특권 계급의 압박 밑에 있는 조선민중은 自由로운 조선민중이 아니니, 자유로운 조선민중을 발견하기 위하여 특권 계급을 打破함이니라.]…… 第三은 經濟掠奪制度를 破壞하자 함이다. ……[왜? 약탈제도 밑에 있는 經濟는 민중 자기가 生活하기 위하여 組織한 경제가 아니요, 곧 민중을 잡아먹으려는 强盜의 살을 찌우기 위하여 組織한 경제니, 민중 생활을 발전하기 위하여 경제 약탈제도를 파괴함이니라.]…… 第四는 社會的 不平等을 破壞하자 함이다. ……[왜? 弱者위에 强者가 있고 천한자 위에 귀한자가 있어 모든 불평등을 가진 사회는 서로 掠奪, 서로 박탈, 서로 질투ᆞ원수시하는 사회가 되어, 처음에는 小數의 幸福을 위하여 多數의 民衆을 해치다가 마지막에는 또 소수끼리 서로 해치어 민중전체의 행복이끝내 숫자상의 空이되고 말 뿐이니, 민중전체의幸福을增進하기 위하여 사회적 不平等을 파괴함이니라.]…… 第五는 奴隷的 文化思想을 破壞하자 함이다. ……[왜? 전통적 문화 사상의 宗敎, 倫理, 文學, 美術, 風俗, 習慣, 그 어느 무엇이 强者가 만들어 강자를 擁護하던 것이 아니더냐? 강자의 娛樂에 이바지하던 여러 도구가 아니더냐? 一般民衆을 奴隷로 만든 마취제가 아니더냐? 소수계급은 강자가 되고 多數民衆은 오히려 弱者가 되어 不義의 압제에 반항치 못함은 전혀 奴隷的 文化思 想의 속박을 받은 까닭이니, 만일 민중적 문화를 提唱하여 그 속박의 쇠사슬을 끊지 아니하면, 일반 민중은 권리 사상이 薄弱하며 自由 向上의 興味가 결핍하여 노예의 운명 속에서 맴돌 뿐 이라. 그러므로 민중 문화를 제창하기 위하여 노예적 문화사상을 破壞함이니라.]…… 다시 말하자면, ‘固有的 朝鮮의’, ‘自由的朝鮮民衆의’, ‘民衆的 經濟의’, ‘民衆的 社會의’, ‘民衆的 文化의’ 朝鮮을 ‘建設’하기 爲하야 ‘異民族 統治의’, ‘掠奪制度의’, ‘社會的 不平均의’, ‘奴隷的 文化思想의’ 現象을 打破함이니라 그런즉 破壞的 精神이 곧 건설적 주장이라 ……[나아가면 破壞의‘칼’이 되고 들어오면 건설의‘깃발’이 될지니, 파괴할 기백은 없고 건설하고자 하는 어리석은 생각만 있다 하면 5百年을 經過하여도 혁명의 꿈은 꾸어보지도 못할지니라. 이제 파괴와 건설이 하나요 둘이 아닌줄 알진대, 민중적 파괴앞에서 반드시 민중적건설이 있는줄 알진대, 현재 조선민중은 오직 민중적폭력으로 신조선건설의 장애인 강도 일본세력을 파괴할 것 뿐인 줄을 알진대, 조선 민중이 한편이 되고 일본강도가 한편이 되어, 네가 망하지 아니하면 내가 망하게 된’외나무다리위’에 선 줄을 알진대,]…… 우리 二千萬 民衆은 一致로 暴力破壞의 길로 나아갈지니라 ……[民衆은 우리 革命의 大本營이다. 暴力은 우리 혁명의 唯一한 武器이다. 우리는 민중 속에 가서 민중과 손을 잡고 不絶하는 폭력─暗殺ᆞ破壞ᆞ暴動으로써, 强盜 일본의 統治를 打倒하고, 우리 생활에 불합리한 일체 制度를 改造하여, 人類로써 인류를 압박치 못하며, 사회로써 사회를 收奪하지 못하는 理想的 조선을 건설할지니라.)……
1923년 1월 의열단(義烈團)
四千二百五十六年 一月
義烈團
3.1운동에 쓰여진 최남선의 기미독립선언서와 함께 일제강점기 2대 선언문이라고 평가받는 이 조선 혁명선언은 '조선혁명선언'은 약산 김원봉이 의열단을 꾸리면서 단재 신채호에게 요청해서 쓴 글입니다. 하지만 기미독립선언문보다 가슴에 훨씬 더 와닿는 글이죠. 의열단원은 모두 이 선언문을 가슴속에 품고 다녔다고 하는군요. 개인적으로는 5장 중 1장을 좋아합니다. 당시 일본인들의 폭거가 조선민중에게 얼마나 잔혹했는지를 잘 그리고 있기 때문에 역사적인 자료가 되기도 하고, 무엇보다 소리내서 읽어 보면 괜히 눈시울이 붉어지면서 감정이 동하더군요… 나머지는 당시의 상황에 맞는 구체적인 대처방법이기 때문에 감흥이 좀 작을 수도 있지 않나 싶습니다. 저번에 [시일야 방성대곡]을 올렸더니 생각보다 좋게 반응해주셔서 당분간 이 시리즈는 당시의 문장들을 소개해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참고로 제 포스팅을 홍보하자면, 신채호가 쓴 글은 조선상고사와, 의열단원 중 한사람이었던 김산에 관해서는 송 오브 아리랑을 참고해주셔도 좋습니다.^^ 실제로 김산의 설명에 의해 송오브 아리랑의 저자 님웨일즈는 의열단에 관한 많은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원문에서 '……(중략)……'으로 되어있는 국사 편찬위원회 자료는 아마도 원본으로 삼고 있는 단재 신채호 전집丹齋 申采浩 全集에 이미 중략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웹에 떠 있는 원문이 많이 포함된 내용들을 그 자리에 '……[내용]……'으로 대체했으니 좀 더 자세히 연구하시려는 분들은 [내용] 부분은 주의해서 보셔야 하겠습니다. 포스팅할려고 작업하다보니 생각보다 중략된 부분의 양이 상당히 많네요^^
이미 노트해둔 걸 포스팅하는 건데도 원문이 길어서 편집하는데 거의 이틀이나 걸렸네요 ㅜㅜ 이 긴글을 쓸 때 단재 신채호는 얼마나 많은 시간을 공들여 썼을까 하는 생각이… 좋은글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시길 바래봅니다. 수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reference
http://www.davincimap.co.kr/davBase/Source/davSource.jsp?SourID=SOUR001563
http://contents.history.go.kr/front/hm/view.do?treeId=010701&tabId=03&levelId=hm_126_0020
http://contents.kocw.net/KOCW/document/2014/korea/leechangmin/05.pdf
https://namu.wiki/w/의열단
https://ko.wikipedia.org/wiki/의열단
[수수의자료수집] 1탄 "是日也放聲大哭/이날을 목놓아 통곡하노라 (장지연)"https://steemit.com/kr/@soosoo/4bq4gw-1
@보팅주사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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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쾅! 어이쿠 @jaytop님과 @sailingtohappy님 두 분이 지뢰를 밟으셨군요… 두 분께서는 이 포스팅 SBD보상의 5%인 0.265 SBD씩을 받으셔야합니다. 맘대로 지뢰설치해서… 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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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고고...
무슨 복으로 이런 지뢰를...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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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k out my post for review about new fi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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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ay, i s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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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자료 올려주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읽는 우리도 이럴진대, 저 글을 쓰시면서 얼마나 피를 토하는 심정이셨을지..
이 시리즈가 주욱~ 이어지면... 유시민의 항소이유서까지도 나오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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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 말입니다. ㅜ 항소이유서는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만, 노무현의 "한일 관계에 대한 특별담화문"은 올릴까말까 생각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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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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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의 글을...
수고하셨습니다. 덕분에 제목만 알던 것을 이렇게 내용도 보게되네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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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 @sailingtohappy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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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을 다 읽으신분 사랑합니다.^^
쓴사람도 힘들겠지만 읽는것도 참 힘드네요...
5는 당시에도 그랬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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넵 예전에 다 편집해둔 건데도, 포스팅 하려고 원문과 대조하는데만도 시간이 엄청 걸렸습니다. ㅋㅋㅋ 영화 암살이 아니었으면 우리에게 유명하지 않은 약산 김원봉의 요청이 낳은 명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단재 신채호의 천재성과 감성, 필력을 모두 보여주는 문장이죠. 정말 그 양에 넘사벽을 느낍니다… 소리내서 한 번 주욱 읽어보면, 괜히 울컥하는 느낌을 받으며 시작하다가, 구체적인 사회건설에 대한 이론에 차분해지며 놀라게 됩니다… 그를 아나키스트라고 할 수 있을까 싶을만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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