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이랑 페북에 생일 알람이 떡하니 뜨니 음력인데도 불구하고 지인들이 기프티콘을 쏩니다. 사실 한편으론 마음이 무겁기도 했어요. 저도 가끔 기프티콘 쏘는데 그게 은근히 경조사처럼 한 번에 몰리면 제법 부담이 간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죠.
하지만 또 그 부담이 받을 땐 일단 받고보자 싶은걸 보면 염치없이 사는게 어쩌면 잘사는건가 싶기도 하고… 암튼 고마운 사람들입니다. 다음에 그분들 생일이 돌아오면 생까야겠어요. ㅋ
근데 기프티콘이랑 혼술이랑 무슨 상관이냐고요…
네, 바로 이런 걸 보낸분이 있기 때문이죠. 다들 커피, 케익 뭐 이런거 보내주시는데, 이 절친분은 치킨을 보내주셨습니다. 받는순간 왠지 너무 웃겨서 큰 소리로 빵한번 터지고 나서, 색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퇴근길에 배도 고프고 갑자기 그 쿠폰 생각이 나더라구요.
급 검색을 해보니 한 1km쯤 떨어져 있습니다. 사방이 다 그정도 거리에 있습니다. 집에가서 자전거를 끌고 갈까 하다가 혹시 봉투가 넓직하면 가방에 못담을 것 같고, 들고와야겠는데… 운동도 할 겸 집을 지나쳐서 한 1km를 걸었더니… 아, 지하철에서 500m쯤 이미 걸었다는 계산을 못했습니다. 머네요…
도착하니 가게안엔 아무도 없습니다. 뻘쭘하게 전화기를 내미니 체인카페와는 달라서 사장님이 직접 운영하시는거라 별로 반가워하는 눈치는 아닙니다. 그래도 꾸역꾸역 들이미니 20분쯤 걸리니 주문해놓고 다시 오라 합니다. 집은 멀고. 2시간도 아니고 20분을 애매하게 어디갔다 오라는 건지.
"그럼 걍 여기서 먹을게, 되지?"
"음 너 여기서 먹으면 상품이 달라져. 4000원 더내라" (뭔소리...)
"(선물받은건데..뭐) 그래 알았어. 맥주있지?"
어차피 집주변 혼술가게들을 열심히 탐문중이기도 했던지라 걍 퍼지고 앉았습니다. 마침 오늘 노트북도 들고 나왔고 잘됐습니다. 밀린 공부나 좀 하고… 콘센트도 있고…. 인터넷이 없다네요… 아 놔. 여기는 혼술장소로는 마지막입니다.
받고 보니 양이 많네요. 맛은 좋습니다. 500짜리 3개를 비우고 나니 텅비어있던 가게에는 아주 술마시는 사람들로 가득차서 정신없이 시끄럽습니다. 뭔가 생기가 돌아서 좋네요… 정신없기도 하고 배가 너무 부르기도 하고 남은 걸 주섬주섬 싸서 (마침 잔반용 봉지를 요새 넣어다니고 있던차라) 봉지에 넣고 나왔습니다.
추가과금 4000원 맥주 한잔에 4000원 16,000원을 지불하려니 요새 스팀잇 하느라 얼마나 영끌을 했는지 통장에 4천원밖에 없습니다. 급히 거래소에서 3만원을 빼서 통장으로 옮기려는데 이번엔 인터넷도 안되는데 250메가밖에 안되는 LTE플랜이 다 떨어져서 10분이나 걸렸습니다. 전화기 플랜을 바꿔야지 안되겠네요. 기분좋게 오는 길 날씨가 저녁에 확 쌀쌀하네요. 암튼 오늘도 일산라이프는 평온했습니다. 끝. 스티미언 이웃님들도 굿나잇입니다.
마치 제가 혼자가서 먹고온 듯한 느낌에 글이네요ㅡ^^
다이어트 하시느라 남기신건 아니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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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히마판님? ㅎㅎ
요즘은 선물하는것도 참 간편해서 좋은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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