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말 2023년 초즈음에 유달리 굵은 새싻이 올라왔다. 씨란 씨는 눈에 보이는대로 파종하던 무렵이라, 한참만에 올라온 풀의 정체를 알 수가 없었다.
가만히 추적을 해 보니 단감씨였다. 제법 자랐지만 가을이 되니 단풍이 지면서 앙상한 가지만 남았다. 내버려두고 2024년 봄이 되니, 겨우내 물 한방울 안 준 화분에 말라버린 것 같은 앙상한 가지에서 새싻이 올라왔다. 그리고는 여름 내내 활짝 자랐다. 정말 나무같이 커버린 단감나무. 올해도 가을이 오면 단풍이 질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