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저녁, 판총장님 말씀처럼 "백수가 바빠 죽는다"공... 금요일 저녁은 한 달에 네 번 뿐이죠. 퇴근 후 저물어 가는 금욜밤이 아쉬워서 뭐든 의미있게 보내고 싶습니다. 가장 좋은 건, 혼술이죠. 술친구들이 다들 멀리 있어서…
혼술을 할려면 일단 집에서 할 지, 밖에서 할 지 결정해야 합니다. 이상하게 오늘은 너무 여유가 생긴 탓인지, 선뜻 결정이 안됩니다. 통장에 여유가 있을 땐 밖에서 살짝 쪼들리는 주에는 집에서 하는게 일반적이죠.
스팀 사느라 좀 무리했으니 이번 금욜밤은 집에서 하기로 합니다. 이번달엔 손님도 많이 찾아오고, 경조사도 있었고… 살짝 말이죠. 근데 집에서 하기로 해도 결정이 끝난 것은 아닙니다. 제 옵션은 기성품 족발이나 보쌈, 편육, 또는 정육점 고기, 혹은 주변 가게에 가서 치킨을 사오거나 배달앱으로 족발을 주문하는 정도입니다. 보통은 한번에 딱 꽂히는데 오늘은 생각이 많습니다.
처음엔 편육을 사러 마트를 가다가 갑자기 생각이 정육점으로 향하다가 다시 치킨집으로 향합니다. 혼자 미친 사람처럼 오락가락 하다가 이상한 광경을 발견합니다. 골목 사람들이 하늘을 쳐다보고 또 사진을 찍고… 음? UFO라도?
아, 무지개입니다. 뭔가 좋은 일이 생길라나 봅니다.
무지개. 저게 뭐라고 다들 쳐다보고 열심히 사진을 찍어대는 걸까요? 우리 맘속 한 가운데를 유유히 흐르는 인간미겠죠? 예술과 감성을 소중히 여기는.
ㅎㅎㅎ 행복한 발걸음. 안주가 준비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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