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의 이해 - 스콧 맥클라우드 리뷰 ( + 배민CCO 한명수 강연 짧은 후기 )★★★★★

in kr •  7 years ago  (edited)

배달의 민족 한명수 CCO님의 강연에서 한 10년차 디자이너가 질문을 했다.
"오래 디자인을 했지만 내 스타일을 모르겠다. '나의 스타일'은 언제부터 찾을 수 있나?"
한명수님은 만화의 이해라는 책에서 나온 내용을 이야기했다.

1.발상∙목적 - 2.형식 - 3.작풍 - 4.구조 - 5.기술 - 6.겉모습 ( 만화의 이해 p178 발췌)

만화에 관련된 책이지만 사실은 우리같은 디자이너에게도 적용이 된다며 그는 이 여섯가지 단계를 말했다. 이어서 상위 단계를 도달한 사람의 평균 나이가 빠르면 30대 후반에서 40대 초 중반이다, 따라서 당신은 아직 더 자신에 대한 고민을 해봐야한다고 대답했다.
그 말을 들으며 이 책을 반드시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알고보니 가장 잘 만들어진 만화 이론서라는 평을 받고 있는 책이자 고전같은 책이었다.

이 책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만화의 개론서'이다. 만화라는 매체가 가지고 있는 특성과 발전 양상을 분석한 작가의 깊은 통찰력에 감탄할 수밖에 없다. 만화의 형식으로 되어있지만 굉장히 읽기가 어려웠다. 칸과 칸 사이의 빈틈조차 간과하지 않는다. 개념의 영역(카툰화)과 감각의 영역(사실화)의 설명을 만화로 설명하는데 읽는 와중에도 아 그렇구나 하며 깨달음을 얻는 순간들이 많았다.
만화의 역사와 글과 그림의 관계, 동서양의 문화적 차이와 서로에게 끼친 영향, 만화가의 발전양상을 알려주는데 그 깊이가 참 아찔하다. 사실 만화가의 발전양상(위의 6단계)뿐만 아니라 모든 예술가의 창작의 발전단계다. (작가는 책에서 아이스너의 책을 찬양한다 - 읽어볼 책 추가ㅎㅎ) 하지만 나로서는 겉모습과 기술은 확실히 알겠지만 구조의 단계부터는 오리무중이다. 모른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어서 굉장히 기뻤다. 디자인을 어떻게 공부해야하는지 막막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다음 단계가 무엇인지, 그 길을 조금이나마 제시한다. 언젠가는 내게도 '이유'를 알게 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만화와 예술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겐 꼭 필독 해야할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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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이거 재미있게 읽고, 요즘은 후속작격인 '만화의 미래'를 보고있어요. 반갑네요 :)

오 그 책도 재미지나요? 저도 읽으려구요ㅎㅎ

만화 창작 자체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만화 산업 전반에 대한 이야기로 시선을 돌렸더군요.
주된 이야기는 달라졌지만, '만화의 이해'를 재밌게 읽으셨다면, 이 책도 마음에 드실 것 같아요 :)

책을 읽으면서 단지 만화에 국한되지 않고 예술 전반에 관한 이야기로 해석될수 있다고 느껴서 만화산업 전반에 대한 이야기면 예술 산업 전반에 관한 이야기도 될수있을 것 같습니다 기대기대ㅎㅅㅎ 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