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실 대신 벙커

in kr •  7 years ago 

사무실을 벗어나 집에서 일을 하기 시작한 지 꽤 되었건만 여전히 집은 일하기에 좋은 공간이 아니다.
직딩일 때는 퇴사를 간절히 꿈꾸지만 정작 자유인이 되어서도 마감에 쫓겨 책상 앞에 붙어있노라면 무엇보다도 일할 공간이 절실해진다.
한 때는 남들처럼 멋진 작업실에 대한 꿈을 꾸기도 했지만 들쑥날쑥한 수입에, 재테크에 관심을 쏟을래야 쏟기 힘든 금전 관념 제로의 인간임을 파악하고 난 후 포기했다.

그러나 생계든 재미든지 간에 어떤 일이든 몰입해야할 공간은 필요하고. 결국 환절기면 걸리는 고뿔처럼 때가 되면 작은 방 한 칸을 마구 휘저어 놓게 된다.
날이 좀 풀리고 움직일만하니 슬슬 할 일이 생긴다. 그러다보니 방 한 켠의 한 구석이라도 집중하기 좋은 나름의 벙커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전에 케이블 TV의 한 인테리어 프로그램에서 마음에 쏙 드는 것을 발견하긴 했지만(위층은 침대, 아래층은 만화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 만들 재주도 주문할 여유도 없다.
그래서 올해도 다시 시작됐다. (저렴한)벙커찾아 삼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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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놀이방... 중요하죠

중요합니다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