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도쿄에서 쓴 일기 <한국에 가면>

in kr •  7 years ago  (edited)

나는 ‘잃어버리는 것’ 이 두려워
먼저 ‘잊어버리는’ 겁쟁이
그리움을 감당할 자신이 없어
처음부터 없었던 일처럼
냉정히 뒤돌아버리는
거짓말쟁이

아주 오랜만에 뉴욕에서의 사진을 들춰보았다.
하드디스크가 망가지면 사진들이 다 날아갈 것이기에
온라인 어딘가에 업로드하기 위해서였다.

나는 그때도 참 행복했고
지금도 행복하구나.

도쿄에서의 시간도 마치 언제 그랬냐는 듯
떠남과 동시에 멀리하고
새로운 여행길에 나서게 되겠지.

페루에 가고 싶다.
산티아고 길을 걷고 싶다.
다이빙 자격증을 따서
바닷속도 들여다 보고 싶다.
하지만 우선 한국에 간다 .

한국에 가면 냉면을 먹고 싶다.
양념돼지갈비와 짜장면도 맛있겠다.
일년이 넘게 내버려둔 머리도 가볍게 정돈하고 싶다.
왠지 걱정되지만 건강검진도 받아야겠다.

아침에 혼자 걷고 돌아와선
엄마와 산책을 한 후 문제 몇가지를 내어 드리고
물리치료를 다녀와선 간단히 점심을 먹고
엄마와 수영을 해야지.

수영을 다녀와서는
고민과 정성을 들여 저녁식사를 차리고
개인시간을 보내면 좋겠다.
오랜만에 피아노를 칠 생각이다.
Turkish March 를 완주하고 싶다.
밤에는 역시 티비나 영화를 보며 기분전환을 해야지.

일본어와 영어는 잠시 접어두고
프랑스어에 집중하고 싶고,
프랑스 비자와 남미여행에 관한 것도
여름이 가기 전에 잘 알아봐야겠다.

아마도 가을 몇 개월정도 일할 시간이 날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600만원을 모을 수 있을까.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는 일을 구하면 좋으련만.

혜언니와 조와 내 친구들을 만날 것이고
아마 호와 원이도 만나게 될 것이다.
홍과 영이도 보게될테고
라, 현이, 경이등도 보게 되겠지.

쯔케멘이 가장 먹고 싶어질 거다.
맥도날드의 새우버거와
라이후와 마루에츠의 연어회와 초밥도
세븐일레븐의 달걀 오니기리도.

깔끔하고 정확한 대중교통과
늘 최선을 다하는 서비스업 종사자들과
깨끗이 정돈된 거리 생각이 나겠지.
참 이뻤던 꽃과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 길고양이들도.

떠나기 전에 좋은 곳에서 스시, 이탈리안,
모던한 일식 등을 맛보고 싶다.
어디가 좋으려나.

2014년 6월 9일


도입부분 보고 노래 가사인 줄. 4년 전 네이버 블로그에 써놓은 것이다. 블로그에 올려둔 사진이 있어 ‘저녁식사’ 로 검색했는데 찾는 사진은 나오지 않고 까맣게 잊고 있던 일기가 등장했다. 계속 검색을 하려다가 <한국에 가면> 이라는 제목 때문에 글을 열어 보았다. 언제 이런 일기를 썼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한국에 가기 전에 썼겠지만서도.

일본에서의 삶이 퍽이나 좋았나 보다. 행복한데 그리워할 자신은 없다고 써놓은 것을 보면. 한국에 가는 것이 싫지만은 않았나 보다. 무얼 해야지, 무얼 해야지 조잘댄 것을 보면. 내가 쓴 게 맞긴 한가 보다. 먹고 싶은 것, 맛있었던 것, 먹어야할 것을 저리 적어 놓은 것을 보면.

냉면을 먹었고, 머리 기장을 잘랐고, 친구들을 만났다. 엄마와 수영을 했고, 건강검진을 받았고 400만원을 모았다. 페루도 다녀왔고, 산티아고 순례길도 걸었고, 프랑스에도 살았다. 저 중에 하지 못한 것은 Turkish March 완주와 스쿠버 다이빙. 여전히 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가? ..그건 모르겠다.


이제서야 짐을 싸고 있다.
하루에도 기분은 수십 번씩 바뀐다.
도피를 해보려 스팀잇에 들어왔다가도
마음만 더 복잡해져서 나간다.
나는 이 곳에 대체 무슨 말을 할 수 있단 말인가.

2018년 2월 9일

IMG_6463.JPG

@springfie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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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er Up!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무엇을 짓는다는 것이 쉽게 할 수 없는 것들인데, 이야기도 잘 짓고, 밥도 잘 짓고, 이제는 새장을...
허무는 것이 어려울지, 짓는 것이 어려울지 고민하게 되는 글입니다. 뒤에 쓰신 시와 더불어...

이터널님, 방심하고 있으면 가끔가다 이렇게 깊이 와닿는 얘기 한번씩 던져 놓고 가신다니까!? 아이디 하나로 두 사람이 쓰는 거 아니예요? +ㅁ+ ㅎㅎㅎ 허무는 것이 어려울 지, 짓는 것이 어려울 지... 저도 당장은 모르겠지만, 새로 짓기 위해 허무는 마음과 없애기 위해 허무는 마음은 또 다를 거란 생각이 듭니다. 으헝헝

하하...어떤놈인지 수배해야겠어요. 스팀잇할때 옆에 꼭 붙드러 놓고 있게요. ㅎㅎㅎ어제 댓글 쓸 때부터 자꾸 유고걸 가사가 생각난다는...고민 고민 하지마...girl...ㅠㅠ미안요...그 놈 잡으러 가야겠어요!

ㅋㅋㅋㅋㅋㅋ 아냐.. 제가 보기엔 이놈이 그놈이예요 ㅋㅋㅋㅋㅋ

민트빌라님이 쓰신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 오르는 순간을 체감할 것 같아요. ㅋㅋㅋ
도망가지 못하게 잘 붙잡아 놔야겠네요!

springfield님은 뭔가... 깊이가 있으시네요.. 저는 한국에 돌아올 때 먹고 싶은 음식 목록만 떠올렸습니다...

한국에 가면 냉면을 먹고 싶다.
양념돼지갈비와 짜장면도 맛있겠다.

아니 송블리님 ㅋㅋㅋ 뭔가 깊이가 있다고 하셔놓고 냉면과 돼지갈비 구절을 가장 인상적으로 읽으시면 어떡합니까 ㅋㅋㅋ 저때 무슨 심정이었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지금 심정과는 많이 다른 것 같아요. 저도 지금은 음식때문에 갑니다 ㅎㅎㅎ :-)

그래도 4년전에 계획했던 대부분의 일을 하셨네요.
가끔은 자신의 예전글을 돌아보는것도 도움이 되는군요.
그때의 자신과 지금의 자신을 비교해보면 지금이 더 행복하지 않으신가요?? 그러기를 바랍니다.
외로움은 우리 모두가 짊어져야 할 십자가라고 생각해요. 잠시 잊어버리는것뿐

천재님 :-) 짐싸기가 싫은지 자꾸 스팀잇에 알짱대네요 ㅎㅎ 써놓은 것들이 계획까지도 아니고 그냥 '하고싶다' 정도였는데.. 했더라구요. 저도 의외였어요. 저 때보다 지금이 더 행복한 지는 모르겠네요. 그럼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은 듭니다. 저 또한.. 각자가 짊어진 십자가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기에 외롭기도 하는 것이겠지요? 오늘따라 몰아치는 감정에, 생각이 정리가 안돼 뭐라고 쓰고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늘 찾아와 이야기 건네주시는 천재님께 항상 감사해요 :-)

감정이 주체가안될때는 자신을 놓아버려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푸는거죠

네.. 근데 여기에는 풀면 목격자들도 많고 지우지도 못하고 흑역사 당첨! ㅋㅋㅋ ;ㅁ;

저는 흑역사 이벤트에 제 조그마한 흑역사를 풀어놓았답니다... 지울까말까 고민중

저 천재님 호떡보고 진짜 숨넘어갈 듯 웃었는데 ㅋㅋㅋㅋㅋ 지우지마요 ;ㅁ; ㅋㅋㅋ

ㅠ 아 호떡말고 다른글인데 음 보여드릴까요?

ㅋㅋㅋㅋㅋ 미끄러질때 부여잡은 아저씨는.. 괜찮으신거죠? ;ㅁ; ㅋㅋㅋㅋㅋㅋ

한국에 가면 냉면을 먹고싶다.

에서 쏟아져나오는 무수한 바램들이
예뻐서, 속삭이는 듯해서 너무 좋아요......

시 같아요.

씨마님이 이쁜 시선과 마음을 가지셔서 그런 것 같은데요? 지난 일기에 숨과 온기를 불어넣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와 귀국하시는 건가요. 한국에 드디어 봄이 오네요^^ 한국에서 펼쳐질 봄님의 감성을 또 기대합니다. 짐을 꾸리며 여러가지 생각에 잠길 듯 합니다. 지나온 날, 앞으로 펼쳐질 날들. 부디 원하시는 계획들이 기대 이상으로 열매맺길 바랍니다ㅎ 귀국을 환영하고 축하드려요!!

소울메이트님 :-) 열매를 맺기 위해선 씨앗도 뿌리고 물도 주고 햇빛도 비춰주어야겠지요? 농사일 서툰 한량이라 사막에 내어 놔도 알아서 자라는 선인장이 제겐 적합한듯 싶으면서도.. 그래도 봄이니까. 봄이라는 것에 기대해봅니다. 반겨주셔서 감사해요. 정말 얼마남지 않았네요 :-)

컨디션 관리 잘하셔서 내내 편안하고 즐거운 여행 만드세요^^

개털님 :-) 비행만 28시간에 경유까지하면 약 33시간의 여정이 될 듯 하여 떠나기 전 미리 푹 쉬는 중이랍니다. 늘 감사드려요!

와락! 조심히 잘 들어가세요. 너무 심란해 하지 마시길...
다 잘 될거에요. 혹여 잘 안되는 거 같아도 멀리 보시면 좋은 길로 가는 것일 거에요.
가셔서 맛있는 거 많이 드시고 여전히 행복하실테니 마음 평안하시길 두손 모아요.
추우니까 따뜻한 옷도 챙기시고요. 감기 걸리지 않게 조심하세요.

와락!! 마이해피써클님의 진심이 고스란히 전해져서 마음이 든든해집니다 :-) 노란 화살표만 따라가며 걷는 그 때가 좋았다는 생각이 종종 들지만 ㅎㅎㅎ 한국의 찬바람을 맞으면 정식이 번쩍 들 것 같습니다. 지금은 한국가면 뭘 먹을지 한가득 적어놓은 리스트를 보며 열심히 짐을 싸야지요! 저도 해피써클님이 어디서든, 여전히 행복시도록 두 손을 모아요. 늘 감사해요 :-)

그래도 계획했던 바의 절반 이상은 이루셨군요!! ㅎㅎ
남은 과제가 있어야 하나하나 해치우는 즐거움이 있지 않을까요? :) 한국들어오시면 냉면에 양념갈비부터 드셔야하는거 아니신지..

그래퍼님 ㅎㅎ 그러게요. 4년을 날로 보낸 줄 알았더니 찔끔찔끔 뭔가 하긴 했네요. 해치우는 재미가 있도록 할 거리를 좀 만들어봐야겠군요! 당장은 짐부터 싸야...ㅋㅋㅋㅋ 냉면과 양념갈비도 저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길 바랄 뿐입니다 ㅎㅎㅎ

스프링님 이제 한국으로 오시는군요. 4년전 일기가 참 생생하고 사랑스러운걸요.
하루에도 수십번씩 바뀌는 기분이라는 말 지극히 공김합니다. 이곳에 들어와서 마음이 복잡해진다 하더라도 글을 쓰고 완료를 누르게 되면 왠지 그냥 이상하게 편안함을 얻지 않나요. 새벽에 느끼는 저의 감성과 아주 닮아있는듯 하여 괜히 반가워 댓글을 남깁니다.

ㅎㅎ얼른 오셔서 또다시 품은 꿈들을 하나 둘 펼치시길 응원해요. 무릎이 얼른 나았으면 좋겠네요. :-)

저도 코코님의 감성을 참 좋아합니다 :-) 저 때는 어찌 저리 혼자서도 잘 조곤대었는지 모르겠어요. 사람은 자기가 익숙한 감정과 환경으로 돌아가려는 습성이 있다던데.. 혼자 일기쓰던 시간이 길었어서인지 점점 이 곳에 무슨 말을 남겨야할 지 모르겠답니다. 이것도 결국은 이별을 앞둔 싱숭생숭한 마음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마음은 갈 곳이 없네요.

스프링님의 한국 라이프를 위하여. :)

위하여!! 쵸코님의 한국 라이프도 위하여!! 늘 감사드려요 쵸코님! :-)

원본 화질이 중요치 않다면 구글포토를 추천합니다...
소중한 사진들 꼭 잘 백업해두시길..
요즘은 꼭 하드디스크 고장이 아니어도 랜섬웨어니 뭐니 무서운게 너무 많아서요.


어떤 감정을 가지고 한국에 오시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또한 시간이 지나가면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겠죠. 응원합니다.

역시 @sintai 님! ㅋㅋㅋ 다들 응원만 해주고 가시는 분위기인데 거기에 구글포토 추천을 해주고 가시다니 ㅎㅎㅎ 4년전 일기라는 함정이 있긴 하지만 @sintai 님께 구글포토를 벌써 세번째 추천받는 것이기에 반드시 써야할 것 같습니다. 사진도 시간도 모두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아주길 바랍니다. 항상 감사드려요 :-)

히히 구글 직원 아닙니다!!
(사실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글을 정말 이쁘게 쓰시네요.
내용 뿐 아니라 글이 배열된 모양까지도 너무 예쁘고 깔끔해서 너무 좋습니다ㅎㅎ

지구거북이님! 오랜만이예요 :-) 이렇게 슬쩍 오셔서 글 칭찬을 해주고 가시다니, 기분이 너무너무 좋아집니다. 게다가 배열까지 눈여겨 봐주시다니 감동이예요 ;ㅁ; 오늘하루의 시작(오후 5시..)이 행복합니다!! 감사해요 :-)

4년 전 일기에서도 느껴지는 스프링필드님의 감성..☆
귀국을 환영합니다:) 짐을 싸신 것보니 정말 머지 않으셨군요

혀니님 :-) 저 처음 도입부 오글거려서 올리기 싫었는데 ㅎㅎㅎ 감성..☆ 이라니 별까지 붙여주셔서 감사해요ㅋㅋㅋ 내일 떠나는데 오늘도 어제와 같은 하루네요. 내일도 그렇겠죠, 뭐. 장소가 중요한 게 아닌 것 같습니다. 곧 한국시간으로 만나요! :-)

아 이제 한국에 오시는건가요? 저도 처음 글 읽고 멋진 노래가사인가? 시인가 ? 했었어요.
4년전 그때의 기억은 설렘으로 가득찼었나봐요. 한번씩 과거 내가 어떤 생각을 했는지 읽어보는것도 재밌는것 같아요. 복잡한 마음이 조금은 풀어지길 바래봅니다.

라나님 :-) 저 이상한 도입부분 오글거려서 뺄까 하다가 4년 전의 제게 미안해 그냥 두었네요. 사실 아르헨티나를 떠나는 지금의 마음은 굉장히 다른데, 저 때는 저랬구나.. 하면서 읽었어요. 저에게만 의미있는 글일지도 모르는 일인데.. 라나님 이리 읽어주시고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해요 :-)

환영합니다.

김리님, 공항에 마중나와 주실꺼죠? 피켓들고...

'세계를 돌아다니는 스팀잇의 위대한 작가, @Springfield님의 귀국을 환영합니다.' 보고도 도망가지 않을 자신 있습니까?

아이앀ㅋㅋㅋㅋ 나름 우울한 감성 충만이었는데 어깨를 들썩거리고 웃었네요. 저 한국 못갈 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글에 왜 ‘살룬 유난 만나기’ 가 없지? 했는데 옛날 글이네요. ㅋㅋ 조심히 오세요

ㅋㅋㅋㅋㅋㅋ 어후. 주량 늘려야되는데 걱정이네. 비행이 28시간인데 와인 계속 리필하면서 동계훈련이라도 해야할 듯 ㅋㅋㅋㅋ

뜬금없이 이 부분에서 대공감 했어요^^;;

한국에 가면 냉면을 먹고 싶다.
양념돼지갈비와 짜장면도 맛있겠다.

그리고 이 부분에서 "와 스프링필드님 프랑스행 하시려나보다!" 이러고 4년전의 스프링필드님과 대화하고 있었다는..^^;; (바보같은 나.....)

프랑스어에 집중하고 싶고,
프랑스 비자와 남미여행에 관한 것도

도입 부분에 쓰신 글 정말 노래 가사 같아요. 아마 노래였다면 제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어요.^^ (제가 앨범 다 살 거예요!!)

4년전에 계획한 대부분을 실행한 스프링필드님의 실행력에 감탄했어요. 난 지금 뭐하고 있나 자기 반성까지 했다는..ㅠㅠ 저는 오히려 떠나올때의 원대한 꿈을 현실에 맞춰 줄이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많은 생각이 드는 멋진 '일기'에요!! 한국행이라고 하지만 또다른 멋진 꿈처럼 들리는 건 제가 생각하는 스프링필드님이 그런 분이기 때문인가봐요 ^^ 언제나 응원합니다!!

쪼야님도 한국음식이 드시고 싶으시군요 ;ㅁ; 파리에는 그나마 한식당이 있는데 쪼야님 계신 곳은 어떤지 모르겠네요. 저도 여기 찾아보면 있을건데 맛없고 비쌀거라서 안먹다보니 어느날 집에서 베트남 쌀국수와 손칼국수를 하고 있는 저를 발견.. +ㅁ+ 프랑스는 다시 가고 싶어요. 너무 일에 치였던 것 같고.. 일 안할 땐 돈이 없어 근처 여행도 못가고.. 불어 한마디도 제대로 못하고.. 씨밸롬 정도는 해줬어야 했는데 엉엉 ;ㅁ; ㅎㅎㅎ 그런데 어디든 사는 것과 여행하는 것은 너무나 달라서, '어디서 살고 싶다~' 이런 얘기는 못하겠고요 ㅎㅎㅎ

4년 전 계획이라고 해봤자(심지어 계획도 아니고 그냥 해본 소리 같은데..) 다 어디 가는 건데요, 뭐. 저거 다 백수여서 한거예요. 일 때려치면 누구나 가능한!! +ㅁ+ 저도 원대한 꿈이 갖고 싶어요. 첫술에 배부르진 않겠지만.. 어느 방향으로 가야하는 지라도 알 수 있게 말예요. 지금 시행착오를 겪고 적응도 해야하고 조금 속도가 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쪼야님이 꿈꾼 것을 하나, 둘 이루시게 될 거라고 제가 제 스달을 걸게요! !ㅋㅋㅋㅋ 제가 사람 보는 눈이 좀 있거든요 ;)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은 다 잘되더라구요. 그래서 맨날 나만 쭈구리 ;ㅁ;

쪼야님을 위해 @cagecorn 님처럼 도입부 부분을 곡으로 써 불러야할까요?? 너무 오글거려서 빼려다가 그래도 과거에 떳떳하자!! 하고 그대로 쓴건데 ㅋㅋㅋㅋ 일단 마이크 떨어뜨리는 연습부터 하고 있을게요 ㅋㅋㅋ 쪼야님 감사해요!!! 제가 늘 응원하고 있어요!!! 정말이지 프랑스였다면 탈쓰고 만나러 갔을거예요!!(아시죠? 저 31세기형 미녀^^)

냉면, 양념갈비, 짜장면은 해 먹기도 애매하고 사 먹을 수도 없어서 가끔 생각나더라구요ㅋㅋㅋ 먹고 싶은 음식이 너무 구체적으로 똑같아서 빵터졌었어요ㅋㅋㅋㅋ 여기도 최근에 한식당이 두개나 생겼더라구요. 근데 역시 비싸고 별로일거 같아서 가 보진 않았어요. (현지 친구는 맛있다고 하는데 걘 프랑스인이니까 못 믿겠음) 저도 실상은 불어를 잘 못해서 참 곤란하긴 하고 돈도 없어서 여행도 잘 못다녀요..ㅠ 그래도 한국에서 워낙 바쁘게 살았더니 여행하는 것 보단 못해도 이곳 생활이 나쁘다 할 순 없네요^^;;

그리고 스달 걸고 믿어 주고 응원해 주셔서 감사해요!! ^^ 스프링필드님이 응원해주니깐 더 힘이 나는거 있죠!! 한국에선 늘 남들보다 빠르게 살았는데 여기선 늘 남들보다 느리게 살다보니 나혼자 안일하게 살면서 뒤쳐지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겁도 나더라구요. 그래도 스프링필드님 말씀처럼 차근차근 하다보면 언젠가 그 근처에라도 가 있을거라고 믿어요~(무한긍정ㅋㅋㅋ) 우리 둘다 화이팅!!

ㅋㅋㅋ마이크 떨어뜨리는 연습 마치면 노래 꼭 녹음해 주세요!! ㅋㅋㅋㅋㅋㅋ 전 그림 그릴게요! 우리도 콜라보 합시다!! ㅋㅋㅋㅋㅋ그리고 밋업은..우리 둘다 현세 미인은 아니니 부담없이 만날 수 있을지도...(전 호빗..심지어 인간도 아님)ㅋㅋㅋ 쓰다보니 저도 또 장문의 편지를 쓰고 있네요^^;;

일기 재밌게 잘읽었어요~
보팅 및 팔로우하고갑니다~

@cchstory 님 안녕하세요 :-)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다행이고 뿌듯합니다. 방문 감사드리고 앞으로 자주 뵙길 바라겠습니다! :-)

스팀잇은 오히려 도피가 아닌 예전 기억들을 끄집어서 해집어놓는 악독한 녀석인 것 같아요. 재미있죠, 이렇게 과거지향적인 SNS가 또 있을까요? 대부분의 SNS는 그 '순간'을 담을 수 밖에 없도록 디자인되었는데 말이죠. 그 날 먹은 음식, 그날 본 영화, 그날의 일기. 그리고 이처럼 먼 미래에서나 과거 쓴 글을 보며 '아...옛날엔 이랬구나'하기 마련인데 말이죠.
스팀잇은 안그래요, 분명히 오늘 있었던 일을 기록하러 찾아오고, 이웃분들 글 몇개만 훑어보다보면, 어느샌가 강제로 과거라는 의자로 끌려나와 앉게 되요. 쉽사리 벗어날 수도 없고 더 과거까지 되새김질 해보래요.
그런데 그래서 더욱더 스팀잇을 쉽사리 벗어날 수가 없는 것 같아요 ㅋㅋㅋㅋ참...악독한....그런 녀석입니다...

케콘님에게 스팀잇은 무대인거 같아요 ㅋㅋㅋ 진짜 물만난 물고기 +ㅁ+ 스팀잇 최적화된 작사가 만화가 ㅋㅋㅋ 매번 컨텐츠를 생산해내야 하니 추억팔이도 하게 되고, 온정을 느낄 수 있는 독자들이 계시니 내가 어떤 사람인지 조금 더 얘기해주고 싶은, 그런 마음인지 몰라요. 제 경우엔 지금 이순간을 이야기 하고 싶은 마음도 간절한데.. 이게 미래엔 어떨 지 검증이 안되서 못하는 것도 있어요. 아마 과거 이야기는, 어느정도 정제되고 검증된 것이라 더 꺼내기 쉬운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스팀잇을 하는 동안에는 현실의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어서 더 몰입했던 것 같은데 결국 도망치던 그 날이 오고야 말았네용ㅋㅋㅋㅋ 한국가도 열심히 할 수 있겠죠? 이 곳과는 180도 다른 생활이 시작될텐데... 제가 이 곳 정리를 하다보니 쪼야님한테도 그렇고 케콘님한테도 그렇고 좋아하는 사람들마다 웬 편지같은 댓글을 달고 있네요 ㅋㅋㅋㅋ 이해해주세요 ㅋㅋㅋㅋ

한국에 오셔도 잘하실수 있을거에요 :)

저도 일본에서 1년정도 살았던 경험이 있는지라..

깔끔하고 정확한 대중교통과
늘 최선을 다하는 서비스업 종사자들과
깨끗이 정돈된 거리 생각이 나겠지.
참 이뻤던 꽃과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 길고양이들도

요부분! 머릿속에 사진처럼 그려지네요 ㅎㅎ
그리고 일본음식은 사랑입니다♡

그리고 한국행 환영해요 스필님^^

래이해이나님 :-) 래이해이나님도 일본에서 사신 경험이 있군요!! 반가워라 >ㅁ< 래이헤이나님 은근히 안가본 데가 없으신 것 같아요 ㅎㅎㅎ 일본음식은 정말 사랑이지요♥ 사실 일본에 간 것도 일식을 넘 좋아해서였답니다! ㅎㅎㅎ 한국가는 발걸음이 가볍지만은 않은데.. 환영해주신다는 한마디에 마음의 무게가 10kg 는 빠진 것 같아요. 감사해요, 래이해이나님♥

앗 저도 노래 가사인줄 알았어요-
저도 가끔 이렇게 예전이 쓴 글들을
조각조각 모아서 보곤 하는데요.
놀랍게도 고민들은 반복되고, 느끼는 감정도 되풀이되는것 같더라구요.
결국 나아진다는 믿음아래, 또 짐을 싸고 풀기를 반복하는거죠.
스프링 필드님도 이래저래 복잡한 마음 잘 정리하시길 바라요 :)

주희님 :-) 저게 가사라면 노래 불러야하는 분께 죄송할 정도로 오글거리는 걸요! 사실 저는 예전에 쓴 글도 잘 못봐요 ;ㅁ; 그리워질까봐..(어쩐지 주희님한테 자꾸 이런 얘기를 하는 듯한ㅎㅎㅎ) 그리고 옛날에도 했던 고민을 반복하고 있는 스스로가 한심하기도, 허무하기도 하고요. 그래도 주희님 말씀대로 '결국 나아진다는 믿음아래' 우리는 짐을 싸기도 하고 풀기도 하고 그러는가봐요. 주희님 글은 댓글도 어쩜 이리 좋을까요! 고마워요 :-)

하고 싶은게 많다는건 너무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저도 하고 싶은게 많아서 이것저것 해본 건 많지만~ 굳이 잘 하는건 없어요~
스프링님~ 하고 싶은거 많이 하시면서 행복감 많이 느끼며~~ 포스팅으로 많이 나눠주세요~~~

에드워드님 :-) 저 때 다해서 지금 하고 싶은 게 없나봐요, 저는. 딱히 하고 싶은게 없은 지가 오래되어 스팀잇에서 했던 '소원을 말해봐' 이벤트때도 소원이 없어 곤란했어요. 잘하지 않아도 하고 싶은게 있다면 설레지 않을까요? 그 또한 계속 반복하면 잘하게 되겠지요. 에드워드님의 행복도 많이 나눠주셔요. 저도 하고 싶은 것을 구하고, 그것을 하도록 노력할게요! 감사해요 :-)

고딩 때부터 꽤 오랫동안 거의 하루도 안 빠지던 일기 쓰기를 어느날 갑자기 그만뒀죠. 일상에 대한 혐오감 때문이었을 겁니다. 많은 분들이 일상만이 줄 수 있는 안정과 위안, 행복에서 소중함을 느끼지만 저에게는 벗어나고픈 대상이었죠. 그렇게 한국을 떠났는데 여기서도 여전히 일기는 쓰지 않고 있습니다. 장소가 바뀌는 것만으로는 벗어날 수 없을 만큼 지독하게 달라붙은 것 같아요. 나 자신이 문제인 거겠죠. 그런데 일상을 즐길 줄 아는 스프링필드님은 저보다 더 많은 곳에서의 삶에 도전하시네요. 저에게 부족한 요소가 스프링필드님껜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게 뭘까요. (그런데 어머님께 문제는 왜... 대체 어머님이 무슨 잘못을 하신 겁니까)

김반장님 :-) 저는 한때 제 인생이라 여겼던 음악을, 언제부턴가 듣지 않게 되었어요. 어디선가 재생되는 익숙한 음악에 원치 않은 감정과 기억이 소환되는 게 싫어.. 무서워서요. 그러면서도 언젠가는 지금 이 순간이 무척이나 그리워질 것 같아서(마치 저주에 걸린 것처럼), 일기는 가끔 새겨 넣어요. 그런데 스팀잇에 오면서 그 일기를 쓰지 못하게 되었네요.

도망치고 싶었고, 안식처를 찾기를 원했는데.. 그건 장소의 문제도, 음악의 문제도 아니었어요. 이제 그만 그 시간으로부터, 그 기억으로부터.. 내가 나를 놓아 주었어야 했는데. 제가 지금 제 정신이 아니라 ㅋㅋ 뭐라고 쓰고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ㅋㅋㅋ 엄마는 ㅋㅋㅋ 일기다보니 이런 갸우뚱한 사태가 ㅎㅎㅎ 저걸 놓치지 않으시다니. 엄마에게 문제를 내는 건, 음. 닥터 해든이라면 이해해줄 지도 모르겠어요? :-)

약은 약사에게 답은 어머님께! 어머니들은 우리가 잊어버린 것들을 항상 기억하고 계시더라구요. 모쪼록 건강히 잘 귀국하시고, 다음 여정 즐겁게 구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진지) 바쁘실 것 같아서 일단 짧게 남깁니다 :)

참 열심히, 열정적으로 사시는구나 싶어요. 전 늘 머리속으로 꿈만 꾸다 진짜 잠들어 꿈꾸는 게 대부분인데.

브리님 :-) 그러게요. 저땐 그랬더라구요. 사실 열정까지도 아니었고, 그냥 막연히 하고 싶다고 생각한건데.. 시간이 많아서 할 수 있었던 거죠. 지금은 마음이 좀 늙어 버린 것 같아요. 저도 꿈꾸고 싶어요. 그게 제 올해 소원이었어요 ㅎㅎ

이별 중이시군요..!
예전에 제가 '제 친구는 남미여행 다녀와서 후폭풍으로 우울증 걸렸어요. 스프링필드님께선 괜찮으신가요?'라고 물었더니, '언제든 다시올 수 있으니 우울할것 같진 않아요^^!' 대답하셨어요.
스프링필드님 뵌적은 없어도 한국 오신다는 소식에 반가워 하실 스티미언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ㅎㅎ 저두 웰컴투 코리아 입니다!

하이디님, 저도 기억해요 :-) 지금도 같은 생각이예요. 남미에 대한 미련은 별로 없어요. 벌써 세 번이나 왔구요. 본의 아니게 수수께끼를 내는 것 같아 죄송하지만 지금 저는, 영원히 바뀌지 않을 것 같은 무언가에 대한, 저항도 할 수 없는 무기력함에 피곤한 것 같아요. 그런데 하이디님이 기운 주시려는 것을 제가 받았네요. 제가 원하는 것을 구하면 되죠. 응원 감사해요! 하이디님! :-)

그러게요 도입부가 정말 가사 같습니다. 저도 읽고나니 여러가지 복잡한 감정이 드는군요.

생각해보니 오랜만에 내가 쓴 일기를 본다는것처럼 은밀하고 과거를 곱씹어보는게 없는것같네요~!!

@cagecorn 님이 스프링필드님 글 보고 그림을 그렸어요~ 보시고 기분 좋아지셨음 좋겠네요!^^

https://steemit.com/kr/@cagecorn/kr-collabo-springfield-and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 길고양이.....일본에 가면 고양이들이 사람을 피하지 앟는다고 그렇게 얘기를 해서 덩달아 듣고 있던 저도 그게 엄청 신기하게 느껴졌고 꼭 일본가서 들고양이를 만져보고 싶었는데....일본좋죠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