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의 수명을 의도적으로 단축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애플, 미국에 이어 한국에서도 고발

여러분, 아이폰X에 대해 “커피 몇 잔 값이면 살 수 있다”던 애플 대표 팀 쿡을 기억하시나요? 오늘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소비자주권시민회의가 18일 서울중앙지검에 애플 팀 쿡 대표와 애플코리아 다니엘 디시코 대표를 업무방해와 사기 혐의로 고발합니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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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한국에서도 고소당하다!

먼저 아이폰X의 가격을 살펴보겠습니다. 작년 말에 발매된 아이폰X는 미국의 경우 64GB모델이 999달러 (약 111만 4400원), 256GB 모델은 1149달러 (약 128만원)입니다. 이는 기존 아이폰 모델보다 훨씬 비싼데요, 한국에서는 더 비쌉니다. 애플 코리아가 공개한 가격은 64GB모델이 142만원, 256GB모델이 163만원입니다.[2] 한 2년만 커피를 끊으면 아이폰 X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애플은 아이폰X를 출시하면서 예전 모델들의 성능을 업데이트를 통해 고의로 저하시켰습니다.[3] 한국의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애플이 구매자들의 기기성능을 제한한 것은 재물손괴에 해당하며 사전에 업데이트가 성능을 저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은 사기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습니다.[1]

미국에선 이미 고소당했다!

여러분 애플이 고의적으로 성능을 저하시켰다는게 믿겨지시나요? 믿기 힘드실 수도 있지만 사실입니다. 이미 미국에서는 이와 관련된 소송이 진행중입니다. 먼저, 일리노이에서는 애플이 성능을 저하시키는 업데이트를 사용자들에게 알려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소송이 진행중이고[4], 비슷한 이유로 캘리포니아에서도 소송이 진행중입니다.[3]

무엇을, 왜 저하시켰나? 애플의 입장은?

사건의 발단은 아이폰 리튬 아이온 배터리의 수명입니다. 모든 배터리는 수명이 있는데, 문제는 배터리가 수명이 다할수록 핸드폰 프로세서에 전달하는 전압이 낮아진다는 것입니다. 애플은 이 배터리의 성능을 과대평가했습니다. 애플은 이 배터리가 시간이 지날수록 핸드폰의 프로세서에 충분한 전압을 주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전압이 일정 수준이상으로 유지되지 않는다면 아이폰은 경고없이 종료됩니다.[4]

그래서 애플은 업데이트로 아이폰의 프로세서가 사용할 수 있는 최대 전압의 크기를 줄였습니다.[5] 이로서 아이폰 프로세서의 최대 속도가 줄어들었습니다. 만약 아이폰이 배터리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 이상의 파워를 사용한다면 예고없이 갑자기 꺼질 수 있기 때문에 이같은 조치를 지난 iPhone6, iPhone6S, iPhone SE에 적용했다고 밝혔고, 이번에 iPhone X를 발매할때 iPhone7에도 똑같이 조치하였다고 발표했습니다.[5]

하지만 애플은 지금까지 사용자들에게 이 업데이트에 발표한적이 없습니다. 이 때문에 사용자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 해외 언론은 “애플은 항상 소비자의 핸드폰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주장하지만 이번 사건에 대해서는 사용자의 걱정에 무관심해 보인다.”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4] 이미 한국, 미국 뿐만 아니라 프랑스를 포함한 여러 국가에서 고소는 진행중입니다.[6]

애플은 예전부터 고의적으로 이전 모델들과 새로운 모델들을 차별화했었습니다. 이런 경황들이 사용자들의 실망감을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iPhone4같은 경우 시리(Siri)를 충분히 탑재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추고 있었지만, 그 다음모델인 iPhone4s를 발매할 때까지 그 기능을 탑재하지 않았습니다.[5] 또한 iPhone 3G는 비디오를 촬영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추고 있었는데, iPhone 3GS를 발매할 때까지 기능을 탑재하지 않았습니다.[5]

이런 사용자를 기만하는 태도때문에 세계 각국에서 고소가 진행중입니다. 과연 애플이 이번 사건에 책임을 지게 될 지 궁금하네요. 만약 여러분의 아이폰의 성능이 예전보다 느려졌다고 느껴지신다면 배터리를 바꿔보시는걸 추천합니다! 업데이트를 통한 성능 저하는 배터리가 노후했을 경우 종종 생기기 때문에 새로운 배터리가 아이폰의 속도를 다시 빠르게 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5]

[1] “시민단체, 애플 팀 쿡 대표 사기 혐의로 형사고발”, 채새롬 기자, 연합뉴스
http://www.yonhapnews.co.kr/it/2018/01/17/2408000000AKR20180117143700017.HTML
[2] “팀 쿡이 아이폰X의 비싼 가격에 대해 ‘커피 몇 잔 값이면 살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성환 기자, 허핑턴포스트코리아
http://www.huffingtonpost.kr/2017/11/05/story_n_18468278.html
[3] “Apple sued after it admits to slowing down older iPhones”, Arjun Kharpal, CNBC
https://www.cnbc.com/2017/12/22/apple-sued-after-it-admits-to-slowing-down-older-iphones.html
[4] “First Lawsuits Filed Against Apple for Slowing iPhones”, Ryan Whitwam, ExtremeTech
https://www.extremetech.com/mobile/261096-first-lawsuits-filed-apple-slowing-iphones
[5] “Apple just admitted it’s slowing down older iPhones - but says it has a good reason for doing it”, Kif Leswing, Business Insider
http://www.businessinsider.com/apple-explains-why-older-iphones-appear-to-be-slowing-down-2017-12/#see-alsothe-9-best-affordable-smartphones-you-can-buy-1
[6] “Apple questioned by US Senate over practice of slowing down iPhones”, Samuel Gibbs, The Guardian
https://www.theguardian.com/technology/2018/jan/10/apple-questioned-us-senate-slowing-down-iphones-french-investig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