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잇 연재소설] 무너진 세계 - 2

in kr •  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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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지망생 입니다.
열심히 글연습 중입니다.
앞으로 훌륭한 작품을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른 좋은 글 보시다가.. 심심풀이 땅콩으로 읽어 보세요^^ 감사합니다.


살아남은 아이들 - 2

"아무래도.. 다들 집으로 가 보는 게 좋겠어.. 가족들도 걱정이고.."`

한참 울었던 아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퉁퉁 부은 눈으로 서로의 집을 향해 흩어졌다.
정태가 눈앞에서 죽고 나자 엄습하는 가족들에 대한 걱정에 아이들은 눈앞이 캄캄했다.

사방의 건물들이 대부분 무너져 내린 통에 몇 년을 지나 다녔던 길도 순간순간 헷갈렸다.
더군다나 가도가도 끊이지 않고 들려오는 사람들의 울음소리에, 아이들은 마음이 불안해 미칠 것만 같았다.

병만이도 부리나케 자신의 집을 향해 달렸다.
도로 곳곳이 파손 되어 뛰어가기가 쉽지 않았지만 가족들에 대한 걱정에 자신도 모르게 뜀박질이 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버스를 타면 겨우 20분 내외의 거리다.
하지만 도시가 이지경이 되고나니 자신의 집이 이다지도 멀었던가 싶어 자꾸만 인상이 구겨졌다.

달리면서 자신의 핸드폰을 열었다.
역시나 전파가 잡히지 않는다는 안내문자가 대문짝만하게 화면에 떠 있었다.

하지만 병만은 이것으로 전화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
가브리엘 사 만의 탑재 기능인 [자사 휴대폰 사용자 등록지인 탐지]기능을 써 보려는 것이었다.

"젠장... 아무것도 안 잡혀.."

역시나 탐지화면에는 아무도 없다는 메세지만이 연거푸 표시되었다.
탐지거리가 반경 100m 정도 밖에는 안 되었기 때문에, 아직 한참 남은 자신의 집 식구들이 잡힐리가 없었다.
그것을 알면서도 마음이 조급한 병만은 폰 기능을 사용했던 것이다.

"쳇! 이딴 기능을 넣으려면 1~2km정도 탐지되게 만들 것이지.. 꼴랑 100m로 뭘 어쩌란 거야! 젠장!"

병만은 애꿎은 핸드폰에 성질을 부렸다.
건물들의 잔해 사이로 운 좋게 살아남은 집들이 간혹 보였다.
병만은 자신의 집도 이렇게 피해가 없길 빌었다.
하지만 상식적으로 그렇기는 힘들다.
병만이네 집은 고층 아파트였기 때문에 비처럼 쏟아져 내렸던 외계인들의 공격을 피할 수 없었을 테니 말이다.

"앗! 이럴.. 수가!"

하지만 자신의 아파트촌에 도착한 병만은 순간 입 꼬리가 올라갔다.
다행히 자신의 아파트 동과 바로 옆의 한 동이 무너지지 않고 꿎꿎하게 서 있었던 것이다.
물론 상태가 그리 좋은 것은 아니었다.
벽체 여기저기가 깨어져 나가 겨우 서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던 것이다.

"학생! 설마 저기로 들어가려는 거야? 안 돼! 위험해!"

병만이 반가운 마음에 자신의 집에 들어가려고 하자 주변에 서있던 생존자들이 급하게 튀어나와 말렸다.
아파트가 무너진 것은 아니었지만 곳곳이 부스러져 붕괴위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파트 단지가 무너져 내린 와중에도 운 좋게 살아남은 생존자들은 누구하나 예외 없이 가족들을 잃은 상태였다.
그렇기 때문에 더 이상의 죽음을 보고 싶지 않았다.

병만은 핸드폰을 들어 다시 지인 검색 기능을 사용했다.
아까 전과는 다른 게 핸드폰 화면은 주변 지인을 찾았다는 메세지를 송출했다.

  • 반경 100m 내에 등록된 지인이 있습니다 : 엄마 -

'엄마! 엄마 핸드폰이 집안에 있어! 그렇다는 뜻은..'

병만은 무심결에 자신의 집 베란다를 올려다보았다.
아파트 9층에 위치한 자신의 집 베란다는 폭격에 피해를 입어 심하게 부셔져 있었다.

엄마..

병만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평소 외출 할 일이 많지 않는 엄마는 폭격이 있던 때에도 분명히 집 안에 있었을 것이다.
다시금 아파트로 들어가려고 했다.
엘리베이터를 탈 순 없으니 9층 까지 걸어 올라갈 작정이었다.

"학생! 위험하다니까 그러네! 아파트가 서 있어도 멀쩡한 게 아니야.. 언제 무너져 버릴지 모른단 말이야!"

사람들은 또 병만을 말리려 들었다.

"하지만.. 집에 엄마가 있는 것 같아요! 어쨌든 올라 가봐야겠어요!"

"엄마? 엄마가 집에 있었다면.. 이미 밖으로 나왔지 않았겠어? 차라리 생존자들 틈에서 먼저 찾아보는 게 어때? 여기 주변에 생존자들이 꽤나 모여 있으니까 말이야."

병만은 자신을 가로막은 아저씨의 말도 일리가 있다 싶어 주변의 생존자들을 향해 빠르게 눈을 돌렸다.
엄마는커녕, 중년 여성은 거의 없었다.
망연자실히 흐느끼는 젊은 사람들만 한가득 할 뿐이었다.
그나마 젊은 사람들이 순간의 봉변을 좀더 빠르게 대응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또 한 번 핸드폰에서 엄마의 핸드폰이 집에 있다는 신호가 날아들었다.
병만은 다시금 마음이 조급해졌다.
불길한 마음에, 자신을 가로막은 고마운 아저씨를 병만은 끝내 밀치고야 말았다.

"아저씨.. 감사하지만.. 아무래도 확인해봐야겠어요.. 아직 아파트는 괜찮은 것 같으니까 금방 다녀올게요."

"아니.. 학생! 에휴.. 그럼.. 조심해서 가보고..행여나 위험하다 싶으면 곧바로 나와야 돼..알겠지?

병만은 얼른 고개를 끄덕이며 아파트 입구를 향해 뛰어들었다.
생존자들이 안타까운 마음으로 병만을 쳐다보았다.


"ufo에서 발사된 미확인 추진체 격추 실패! 도쿄에 그대로 직격! 피해상황은 정확치 않으나, 도시 기능 상실 추정 됨, 폭발물은 아닌 것으로 보고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현재 수거팀에서 낙하물의 정체를 파악하기 위해 조사 중 입니다."

"이런! 염병할! 수거팀은 결과 다 나오면 보고하지 말고 중간에 계속 보고 하라고 그래!"

  • 일본 방위청 본부 -

전투 상황을 예의 주시하던 방위청장은 긴급히 들어오는 보고를 받자마자 탁자를 쾅 소리 나도록 내리쳤다.
ufo에서 발사된 괴 추진체를 향해 자위대가 온갖 무기를 다 퍼부었지만 끝끝내 공중요격에 실패한 것이다.

도쿄에 떨어진 물체는 폭발 하진 않았지만 공처럼 통통 튀기며 도시 전체를 아수라장으로 만들어 버렸다.
직경이 2km에 달하는 럭비공 모양의 거대 추진체는 도시 위를 데굴데굴 구르는 것만으로도 어마어마한 피해를 야기 시켰다.
일본은 중국, 한국과는 달리 UFO의 화학물 낙진 공격 범위 밖에 있었던 터라 본토에 피해를 입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UFO는 그런 일본을 가만히 두지 않으려는 듯 낙진 공격 직후 곧바로 개별 폭격을 감행했다.
1차피해를 벗어난 것은 다행이지만, 결코 외계인들로 부터 자유로울 순 없는 것이다.

폭격 대상은 주변국인 러시아도 포함 되었다.
ufo는 아시아 대륙의 두 열강인 일본과 러시아를 가만두지 않으려는 작정이었다.

"UFO에서 두 번째 발사체 감지! 크기는 전과 동! 속도는 마하 1 전후! 목표는 텐진 방향.. 아무래도... 원전을 노리는 것 같습니다. "

"원전이라고...?! 그게 터지면 일본은 끝장이야.."

또 한 번 긴급히 날아든 폭격 보고에 청장은 입술이 바짝바짝 말랐다.
원전 파손에 의한 2차 피해가 주마등처럼 연상되자 머리가 지끈 거렸다.
격추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라고 각 자위대를 다시 한 번 재촉하지만 막상 답이 없는 지휘부도 속이 끓기는 마찬가지다.
너무도 거대한 추진체에 비해 장난감과도 같은 일본의 미사일과 탄막은 초라하기 그지없었다.

더군다나 고속으로 회전하며 날아드는 녀석들의 추진체는 회전이 만들어내는 거센 기류 때문에 정확한 타격도 힘들었다.
결국 무작정 퍼부어 보는 꼴 밖엔, 다른 방법은 없는 것이다.

'어떻게든 방법을 강구해야 돼.. 이대로 라면 2차 요격도 실패 할게 뻔해..'

하지만 청장이 머리를 쥐어짠다 한들 뾰족한 방법이 나오는 것이 아니다.
마하 1 이면 지구의 미사일 기술에 비해 매우 느린 속도지만, 그래도 몇 분 내면 녀석들의 발사체는 또 한 번 일본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말 것이다.

눈앞이 캄캄한 방위청 내로 한통의 회신이 날아들었다.

  • 삐빗, 삐비빗 -

"청장님! 국방연구소에서 긴급 회신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뭐야? 시간 없으니까 빨리 말해."

"발사체 격추에 관한 내용입니다!"

"뭐?"

"현재 녀석들의 타원형 발사체는 질량이 크고 무거워 단순 요격으로는 격추가 어려우니, 측면의 한 부위를 집중 타격! 회전축을 실축시켜 진행 방향 틀자는 내용 입니다."

"그게 가능하겠나? 확실히 시뮬레이션 된 사항인가?"

"시간이 없던 관계로 그렇게 까지 검증된 것은 아닙니다만..딱히 다른 방법도 없습니다."

청장은 한숨을 쉬었다.
발사체가 이미 날아오고 있는 마당에 머뭇거릴 여유가 없었다.

"전 자위대에게 전달 해! 발사체의 타격 위치를 본부에서 선정할 테니 그 부분만 집중 포격하라고.."

"네!"

이윽고 괴 발사체에 대한 타격위치가 모든 자위대에게 전파되었다.
아무곳에나 포격을 가했던 자위대는 이제 발사체의 측면 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때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이내 연구소에서 예상한데로 발사체의 중심축이 흐트러졌다.
허공에서 중심을 잃은 발사체는 순간 요동을 치다 바다로 고꾸라지듯 처박혔다.

"발사체 격추! 동해상으로 수장 되었습니다!"

"와!"

각 군으로 부터 현 상황에 대한 보고가 속속히 올라왔다.
정보를 집계하던 오퍼레이터가 탄성 지르듯 내용을 전파하자 본부의 모든 사람들이 하나같이 환호를 질렀다.
청장 또한 기쁨에 차, 자신도 모르게 주먹을 불끈 쥐었다.
찰나에 일본 전체가 날아 갈번한 위기를 넘긴 것이다.

하지만 레이더를 살피던 장교의 표정이 일순간 굳어졌다.

"또 한 번 ufo가 추진체를 발사 했습니다! 이번에는 두기.. 직경 2km, 타원형이 아닌 원반 형태이며.. 방향은.. 해상자위대 1군과 2군이 밀집한 지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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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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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 years ago (edited)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직장인이라 빠르게는 못올리지만.. 한번씩 놀러오세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