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propriate Technology] 물을 정화시켜주는 휴대용 필터

[Appropriate Technology] 물을 정화시켜주는 휴대용 필터

물을 마시지 못하는 고통에 대해서 알고 계시나요? 사실 우리는 물의 소중함을 잘 느끼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정수기에서 물을 마실 수 있고, 생수를 사먹는 건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 되었습니다.
대한민국에서는 수돗물을 마실 수 있을 정도로 상하수도 시설이 잘 되어 있기도 하기 때문에, 식수를 갈구하는 마음이 그렇게 와닿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프리카를 비롯한 개발도상국 지역에선 물을 마시기 매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국제개발사업에서 시행되는 우물 짓기 사업은 아직도 주요한 마을 개발의 사업 중 하나이며, 낙후된 지역은 몇 시간씩 걸어가서 물을 길어오는 일이 흔합니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바로 물을 정화시켜주는 휴대용 필터, Life Straw입니다. 파란색으로 만들어진 간단한 빨대가 바로 그것입니다.

덴마크의 Vestergaard Frandsen이개발한 제품으로, 이질, 장티푸스, 디프테리아, 콜레라 등의 질병을 일으키는 미생물을 효과적으로 걸러주고 99.9%의 박테리아를 제거해 마실 수 있는 음용수로 바꾸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개인용의 경우 필터 사용가능량은 약 700리터, 1인당 필요식수 하루당 2리터를 가정할 경우 1년치입니다. 즉, 무한 사용이 아니라, 수명주기가 정해진 제품이라는 의미입니다.

구조는 다음과 같습니다.

Step1. 정수기에서 흔히 쓰는 섬유조직의 멤브레인 필터로 일정크기 이하를 거른다.
Step2. 요오드 필터로 세균과 박테리아를 거른다.
Step3. 활성탄으로 신선도와 맛을 관리한다.

하지만 주의할 점이 있다면 물을 천천히 마셔야 한다는 점과 바닷물 혹은 진흙이 많이 섞인 물은 정수가 안된다는 점이 있습니다. 특히 진흙은 필터 내부에서 굳을 경우, Life Straw를 쉽게 망가뜨려 버립니다.

가족용으로 나온 큰 제품도 있는데, 들고 다닐 수 있지만, 사용할 때는 한 곳에 오래 두고 사용해야 합니다. 대신 파워가 강력해져서 해로운 바이러스를 대부분 걸러낼 수 있으며, 18,000 리터 정도의 물을 정수가 가능합니다.

그러나 이런 적정 기술로 만든 제품도 실패라는 평가가 따라옵니다.
국제구호 단체에 의해 공급되어서 가격이 매우 저렴하겠지만, 모든 국가, 모든 사람에게 공급하는 것은 힘들기 때문에 누군가는 빈부격차가 발생하고 이는 범죄를 발생하게 합니다. Life Straw 때문에 발생한 여러 폭력사태가 이를 반증해줍니다.
제 3세계의 사람들은 자원이 부족하고 아끼며 살아왔으나, Life Straw는 그들의 부족함에 불균형을 가져오게 되었고, 이는 다툼의 원인이 되었던 것입니다.

또한, 상술한 사용기한 이후, 재구매를 하기 위해서 드는 비용의 문제입니다. 일정 기간동안 꾸준히 구매를 해야 한다는 의미이지만, 문제는 편리한 생활에 익숙해진 이들에게 불편한 생활로 돌아가게 된다면, 그들은 적응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적정기술을 통해 당장에 보이는 문제점을 해결해줄 순 있지만, 그 해결이 지속적이고 장기적으로 될 수 있는가도 고려해야 될 요소임을 가르쳐주는 사례이자, 적정기술 사례였습니다.